◈ 인생은 61세부터 ◈
우리말에 절(節)이란 말이 있어요
절(節)이란 보통 '시절'의 뜻으로 사용되지만
사실 절(節)은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지요
종교의 사찰을 절이라 하고 또 각종 기념일을 절이라 하지요
그리고 특히 성경 말씀을 몇장 몇절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어요
절(節)은 보통 '마디절(節)'로 훈독(訓讀)하니 대나무의 마디를 말하는 것이지요
상고시대때 문자가 있기 이전에 고인(古人)들은 대나무에 칼로 새겨 계약(契約)을 하거나
대나무를 쪼개서 한쪽을 상대방에게 주는 신표(信標)로 사용하였어요
후일에 서로 합쳐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증표(證票)가 되었지요
즉 대나무는 믿음을 상징하는 나무가 된 것이지요
그래서 이를 보고 부절(符節)이라 했어요
주역(周易)은 본시 복희(伏羲)씨 라고하는 전설상의 인물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본래 이름은 역(易)이지요
그런데 주(周)나라에서 사용했다고 해서 주역(周易)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역경(易經)이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그 주역에 보면 수택절괘(水澤節卦)가 있어요
이는 못위에 물이 가득 고여있는 모습이지요
조금만 지나쳐도 넘쳐 흐르므로 절(節)은 절제(節制)의 뜻이 되지요
욕심을 없애는 것이 절제의 뜻이니 절제하면 만사가 형통해 지지요
그래서 절은 통(通)하는 뜻도 되고 있어요
대나무 속이 비어져 있음 또한 통하는 모습이지요
그러나 마디 사이의 단락이 있으므로 절도(節度)의 뜻도 되고
성질이 견고 하므로 절개(節槪)의 뜻도 되며
마디 사이가 이어져 있으므로 인체의 뼈마디를 절(節)로 삼기도 했어요
또 예절(禮節)의 예(禮)자가 몸 체(體)자와 뜻을 함께하니
뼈마디로 인해서 신체가 굴신(屈身)하므로 이가 바로 예를 행하는 모습이지요
이와같이 절(節)은 막힌곳은 통하게 하고 통한 곳은 막으니
바로 절기(節氣)의 절(節)이요
음악에서의 절(節)이요
예절의 절(節)의 뜻이 된다 했어요
우리나라 옛 노래 가락을 보면
"을시구(乙矢口) 절시구(節矢口) 차차차 ~"란 말이 나오지요
주로 농부들이 부르던 흥타령인데 이는 시절(時節)을 두고 하는 말이라 하지요
을시구(乙矢口) 절시구(節矢口) 란
농삿일은 때를 알아야 하니 새 을(乙)자를 써서 싹이 새로 돋는 때를 말한 것이고
절(節) 역시 시절(時節)이니 계절(季節)이니 하는 뜻으로 씨 뿌리고 거두는 때를 말한 것이며
시구(矢口)는 알 지(知)를 파자한 것으로 '안다'는 뜻이 되지요
그러니까 "을시구 절시구"란 말은
'시절을 알았다'는 즐거움에서 자아내는 탄사(歎辭)라 하는군요
반면에 "철부지(節不知)"란 말도 있어요
이는 절부지(節不知)가 철부지로 변형된 말인데
시절(時節)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지요
여름 벌레가 겨울철 얼음을 알지 못하듯이 몇살 먹지 않은 어린애가
시절을 알지 못하는 것이야 당연하다 하겠지만
나이도 먹을 만치 먹고 알만한 사람이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쓰이는 말이지요
그런데 절(節)이란 마냥 좋은것만 있는것도 아니지요
분수에 맞게 처해서 절을 행하는 자를 안절(安節)이라 하고
너무 지나치게 절을 행하는 자를 고절(苦節)이라 하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즐거이 행할수 있는 절을 감절(甘節)이라 하지요
이처럼 절(節)의 뜻이 다양하니 철을 알기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주역"의 절괘(節卦)는 60번째에 나오는 괘인데 천지(天地)의 운행수를
60으로 절(節)을 잡았지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조합해서 60갑자가 이루어진 것이니
갑자(甲子) 을축(乙丑)에서부터 시작해 임술(壬戌) 계해(癸亥)로 마치는 기간이 60이 되지요
60을 절(節)로 삼는 이유는 천지간에도 과불급(過不及)이 있기 때문인데
지나친 것은 억제하고 부족한 것은 보충해서
다시 중정(中正)으로 나아가는 기간을 60으로 잡은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도 나이 60을 한 절(節)로 잡은 것이며
60새 되는 사람을 보고 비로서 "철들었다" 고 말하는 것이라 하지요
주역에 보면 천지절이사시성(天地節而四時成)이란 말이 나오는데
천지(天地)도 절(節)해서 사시(四時 사계절)를 이루듯
사람 나이 60은 중요한 의미를 갖지요
과거 수명이 짧았던 시절에는 "철들자 노망난다"는 속담도 있었지만
이제는 장수시대(長壽時代)이지요
주역에서 말하기를 선천수명(先天壽命) 60세요
후천수명(後天壽命) 또한 60세라 했어요
그러니까 인간의 수명은 선천 후천을 다합처 120세가 되는 것이지요
다시 시작하는 후천수명 60세의 첫 시작은 61세 이지요
그래서 다시 갑자(甲子)로 시작하는 61세를 환갑(還甲) 또는 회갑(回甲)이라 하고
61세를 뜻하는 글자인 빛날 화(華)를 써서 화갑(華甲) 이라고도 하지요
빛날 화(華)자는 열 십(十)자 여섯개에 한 일(一)를 합한 글자이기 때문에
61세를 의미하고 있어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인생은 60부터라고 하는데
사실은 60부터가 아니고 61세 부터 라고 해야 맞아요
61를 한자로 육(六)과 일(一)을 합하면 설 립(立)자가 되는데
이로서 새롭게 서야 하는 나이라는 뜻이지요
60까지는 철 모르고 우왕좌왕 살았는지 모르지만
61세 부터는 그동안 겪었던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지요
60을 살았어도 남은 60을 더 살수 있는 인생이니
이 순간 이같은 사실을 깨닫고 남은 여생(餘生)을 새로운 자세로 산다면
분명 모르고 살아왔던 인생보다는 갑절 가치있고 뜻있게 살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그래요
인생은 지금부터라 했어요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긴지도 몰라요
새롭게 시작되는 후반기 인생 2막
지급부터 힘 내시고 멋지고 아름답게 꾸며 보시기 바래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一松) *-
▲실버가수 오신애(84)씨는 "이생은 70부터"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바람따라 구름따라 흘러온 세월
흰머리 주름살은 풋각시 그 시절로 띄워보내고
님의 품에 안기어 사랑노래 불러요
인생은 70부터 70부터야/ ~ "
40여년을 초등학교 교사로 봉직하다 퇴임한뒤 가수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오신애 씨
84세의 고령임에도 너무도 젊고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