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천수씨 올리신 글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나주 나씨 인물과 우리 집안 金宰植 족숙님과 우정어린 시입니다.
=============================================
근갱(謹賡 : 삼가 글을 잇다.)
유재(裕齋) 노형(老兄)을 견기(見寄 : 보고서 글을 부치다)
소지평생주부진 素志平生做不眞 평생에 품은 생각 진솔하지 않다고 여기며,
유수위아허심인 有誰爲我許心人 나를 위해 마음을 허락한 사람 누가 있으리.
진기성핍아양활 塵綺性乏峩洋濶 진흙 묻은 비단인양 고약한 성질은 어그러진 큰 바다라네.
소억송림만고춘 所憶松林萬古春 소나무 숲을 생각하는 곳에 만고의 봄인데.
재로당 再露挡 두 번째로 이슬을 헤아리다.
십재교정작세진 十載交情昨歲眞 10년을 교류한 우정 중 작년이 진짜였는데
평생시득의중인 平生始得意中人 평생 얻기 시작한 마음 속의 사람이라네.
별래환각여온재 別來還覺餘蘊在 따로 떨어져서 돌아올 생각은 남아 있는데
일고하시진차춘 一顧何時趂此春 어느 때인가 한번 둘러보고 이 봄을 좇을까 하네.
소제(少弟) 김재식(金宰植)이 배정(拜呈 : 엎드려 드립니다.)
일순휴수견심진 一旬携手見心眞 십여 일간 서로 손 마주잡고 참 마음을 보았고
도처교교화고인 到處嘐嘐話古人 곳곳에서 큰 소리로 옛 사람과 함께 대화하였네
위수자허지음자 爲誰自許知音者 자신이 허락한 그 누구를 위한 참 벗 이런가
고조산명해상춘 高調山明海上春 고조한 산은 맑고 바다 위는 봄이라네.
첫댓글 감사합니다. 현재 나병관의 "유재사고"를 번역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