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지겹도록 기차를 탔다.
대충 계산하니 약 10,100 KM 2,600여리.
내리고 나니
다시는 이런 여행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약간 들지만
그래도 지금 다시 타라고 하면 못탈 것 같다.
기차에 탔던 젊은 청춘들은 서로서로 짝짓기도 잘 하더만..
짱돌한테 오는 여자는 6세~9세 뿐이다.
카라멜로 뭉쳐진 멋진 사이다.
오후 2시 50분경 모스크바 역에 도착했다.
모스크바 한번 가봐라.
역이 지랄맞게 많다.
우선 숙소를 찾아가야지~
미리 사전 연구한 지하철 역으로 가야하는데
어렵다.표시도 안내판도 없다.
오로지 휴대폰의 구글맵과 딸애가 사준 나침반을 의지해서 찾아가다가
착해보이는 러시아 아지매한테 길 물어보는데.....
역시 먹통이다.
옆에 있던 딸아이(?)가 눈치 채고 알려준다.
지하철 입구를 옆예두고 한참 헤맸다.
지하도 입구인줄 알았더니 지하철 입구란다.
배낭메고 캐리어 끌고 휴대폰 손에들고 나침반 봐가면서 다녔다.
지하철?
엄청나게 많고
엄청나게 길고
엄청나게 깊다.
티켓은 어찌 사노?
티켓 자판기 옆에 거구의 러시아 여성이 제복을 입고 서있다.
나 때리는 것 아니겠지?
안때리더라.
친절하게 영어로 어디메 가는고?
물어본다.
나도 억수로 친절하게 말했다.
모스크바 4박 있을 예정이니 티켓을 어찌 끊을꼬?
아지매 왈.
오늘 시내 기어나올 일 없으면 1회권 1장 끊고
마지막날 쌍트페테르부르크 갈 때 1회권 1장 끊고
중간 3일은 3일권을 끊는게 좋겠다라고 한다.
Call!!
루블 계산이 안되어서 주머니 있던 돈을 보여주니까
대충 몇장 집더니 표를 대신 사준다.
얘들아 모스크바 가면 티켓 자판기 옆예 서있는 아줌마한테 쫄지말고
웃으면서 도와달라고 하면 다 도와준다.
모스크바 지하철.
역에서 기차타는 곳까지 에스컬레이커 타고 가면 고소공포증과 멀미를 동시에 느낀다.
또
역은 하나인데 역 이름이 여러개다.
서울역가면 1호선 공항철도, 4호선 있어도 모두 서울역인데...
이놈의 모스크바 지하철은 노선따라 이름도 다르다.
영어?
없다.
얘들아 모스크바 가려면 러시아어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도 이몸은 군대 있을 때 배워둔 러시아어 실력으로 통했다.
지하철 2번 갈아타고 숙소로 왔다.
제기랄, 구글 맵에서는 도착했다는데 입구가 안보인다.
나중에 보니 내 머리 위에 조그맣게 써있더라.
호텔(?)은 4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다.
너무 싼데 가면 이렇다.
돈좀 써라 라고 나를 혼내는 것 같다.
우좌지간에 4층까지 낑낑대면서 올라가서 체크인했다.
방 하나에 12명 자는--일본 캡슐호텔 같은 곳인데, 여기는 콘크리트로 벽을 쳤다.
뭣같이 흘린 땀 씻으려고 카운터에 물어보니
수건 한장 딸랑 던져준다.
수건은 매일 주는가 하고 물어보니
"너 체크아웃 할 때까지 이게 끝이야"라고 한다.
궁시렁 댔더니, 비싼 호텔로 가던지 입다물던지 하란다.
러시아 와서 처음 만난 불친절한 여인이다.
얼굴도 못생겼으면 한마디 할라고 했는데 이뻐서 봐줬다.
약 40여명이 묵는 호텔(?)인데 샤워장은 달랑 2개
그중 하나는 주인아지매가 수리중이란다.
제길......처음으로 욕나왔다.
샤워장에서 줄서서 기다리다 샤워했다.
샤워하고 나니 배가 고파서 밖으로 나왔다.
첫 사진에 보이는 곳이 우리나라로 치면 홍대입구, 대학로, 명동 정도 되는 곳이다.
버스킹도 많이하고 미제국주의 식당도 많고 볼 것도 꽤 많다.
나름대로 선택한 호텔이 (주인아지매는 지랄 맞아도 장소는 끝내주는 곳이다)
두번째 사진의 동상은 푸시킨인지 뿌씨킨인지 하는 남자와 마누라인지 애인인지 하는 유명한 여자란다.
네번째 사진의 벽은 빅토르 최라는 고려인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외국사람들이 전부 와서 한장씩 찍고 가길래 문화라는 것은 쥐뿔도 모르는 나도 그냥 한장 박았다.
묻지마라.
뭐가뭔지 군바리 짱돌은 모른다.
나머지는 그냥 거리 풍경이다.
쉑쉑버거라고 유명하다고 해서 햄버거 하나 사먹었는데...맥도날드 형님 것보다는 조금 낫다.
버거 하나 먹고 윗사진들의 군상들 얼굴 구경하다가 숙소에 돌아왔다.
물2리터짜리 한병, 사과 몇알 사가지고 돌아와서 잤다.
내일 봐요.
첫댓글 생각보다 가까이가보면 건물들이 낡고 뒷골목은 음습하고 지나다니는 차량들은 폐차수준
여성들은 온통 세수대야에 주근깨만 가득에 방뎅이만 크고 못생긴것같은 추억
미국의 경제제재로 담배꽁초도 안남아나면서도
그 원흉인 푸틴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이상한나라
예전에 몇일간의 체류로 느꼈던 내느낌인데 맞는지 모르겠네
잘봤어용
내가 만났던 러시아인들은 푸틴을 존경하고 있었다. 그들이 싫어하는 인물은 스탈린!!
스탈린을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자신의 지도자들을 존경하고 있었다.
와 짱돌 대단하네 굿 ㅎ러시아를 덕분에 앉아서 구경했네
그렇구나
사진은 어느유럽에 가도 볼수 있는 풍경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