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도 합격 수기를 쓰는 그런 날이 오네요.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혹시 제가 했던 공부 방법들이 다른 분들께서 새롭게 시작하는데 작은 용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수기를 작성해 봅니다.
초시 응시
저는 작년과 올해 두 번 시험을 쳤고 (모두 강원도를 응시하였어요), 작년에는 인강으로 김기영 선생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지난해는 1-6월 이론 강의를 겨우 듣고, 7-9월 문제도 채 풀지 못한 상황에서 시험을 보게 되어서, 준비가 많이 부족했어요.
하지만 올해보다 강원도의 선발 인원이 2명 더 많았고, 경쟁률도 보다 낮은 해 였어서, 운 좋게 1차를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최종에서 떨어졌지만, 2차를 직접 겪어 볼 수 있었고, 시험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작년 2월 최종 불합격을 확인하고, 크게 충격 받지 않고 바로 다음 날 부터 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합격수기 읽기, 공부 시간 관리
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합격 수기들을 읽어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 하는 자책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내 공부방법이나 스타일에 맞는 수기를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인상적으로 읽었던 수기는, 매일 순수 집중을 6시간 이상으로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었는데, 대신 쉬는 날이 따로 없고 시험 전까지 매일 그것을 지켰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성격이어서 하루 목표시간을 8시간으로 잡고 그를 지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빠짐없이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매일 시간을 측정하면서 목표시간에 가까워져 가는 것을 보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학습 시간에 대한 동기도 부여되어서 좋았어요. 총 시간이 길지 않은 대신 공부하는 중에는 되도록 내용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핸드폰은 공부시간 측정 어플인 스터디 헬퍼를 이용하는 것과 쉬는 시간 이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어요. (핸드폰을 기본 데이터 요금제로 사용했는데, 도서관 학습실에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아서 인터넷 이용이 자연스럽게 자제되었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 관리
아침에 일어나서 도서관 가는 길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는 것으로 항상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사소한 활동들이 공부의 보상이나 기분 좋은 강화로 작용되어서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밖에도 점심 먹고 짧은 산책하기, 집에서 저녁식사 후 잠시 누워서 음악 듣고 쉬기와 같이, 좋아하는 활동 들을 하루 스케줄에 포함시킴으로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의 선택
제가 강의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점은, 수업교재와 강사의 성실함이었어요. 그래서 서점에서 교재를 비교해 보면서 강의 선택에 참고했고, 다음 카페를 통해서 질문에 성의 있게 답변해 주시는 모습들을 보고 김기영 선생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넓은 범위의 주제들을 다루시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는 진도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되도록 쉽게 공부하려는 전략을 세우는 것 보다는, 이런 방향으로 다양하게 공부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서, 재수 때도 다시 기영선생님의 강의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재수 시작
이번에 공부할 때는 이론 강의를 다시 듣지는 않았어요. 대신 새로 나온 김기영 선생님 교재를 구입해서(표 형식으로 변화되어 구조화가 더 용이했어요) 작년 교재와 비교하고, 월별 계획을 세워 혼자 공부했습니다.
2-6월은 교재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작년 7-9월 문제를 보면서 그에 익숙해지는 방식으로 정리했어요.
7월 문제풀이부터는 11월까지 직강에 나가서 수업을 들었어요. 시간에 맞추어 문제를 풀고 다른 사람의 답안을 확인할 수 있어서, 문제풀이를 직강으로 듣는 것이 학습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직강을 통해서 만난 선생님들과 교류하면서 많은 지지를 얻었고, 1차 이후에 그분들과 2차 준비 스터디를 함께 하면서 큰 힘을 받을 수 있었어요.
교육학
초수: 전태련 기본이론반 2개월 인강/ 김현 7-8월 마인드맵 정리 인강
재수: 김지원 교육학 1-6월 인강/ 7-10월 직강
교육학은 위와 같이 수강하였습니다. 제 교육학 점수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어떻게 수기를 써야할지 고민했는데, 개인적으로 하반기에 김지원선생님 직강을 통해 실전처럼 문제푸는 연습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수업 후에 개별적으로 첨삭하고 점수도 매겨 주시구요. 초시와 비교했을 때, 실제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답변을 적을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도움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차 심층면접 준비
강원도는 면접관이 5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올해의 경우, 평가원 문제 외에 강원도 즉답형 문제 2문제 추가되어서 즉답에 대한 준비가 더 필요했어요. 예상과 달리 즉답 문항의 길이가 생각보다 길어서 문제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인 15분 내에, 답변에서 묻는 내용을 충실히 답하는 것이 면접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면접 스터디는 1차 발표까지는 윤승현선생님 교재를 중심으로 스터디를 했고, 2차 발표 이후는 새로운 스터디에 가입하여 실전처럼 B4용지에 문제를 적어 구상하고, 즉답형 2문제를 추가하여 15분 내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연습하였습니다.(기영선생님께서 주신 면접준비 문제가 좋아서 적극 활용했어요.) 좋은 스터디원 선생님들을 만나서 서로 의지하고 용기를 주면서 면접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어요. 1차 시험이 직후 스터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1년이라는 시간은 길지만, 뒤돌아보니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시험이라는 것이 합격발표가 나야 비로소 합격한 것이고, 어느 정도로 준비해야 통과할 수 있는지 가늠 할 수 없어, 그 모호함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더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임용시험이 노력을 통해서, 누구나 얼마든지 합격 가능한 시험이라고 진심으로 믿었어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한 해를 보낸다면, 내년에 꼭 좋은 결과를 이루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내용 없는 제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응원할께요!
첫댓글 2년을 믿어주고 함께 해줘서 고마와요.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셔서 학교에서도 그밝음이 만나는 학생, 교직원들에게 사랑받으실거에요~ 수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