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치료보다 중요한 예방법…당뇨병 환자들의 발 관리 요령은 [김원준 강릉 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조태완]

당뇨병 환자가 발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면 가벼운 상처로도 궤양, 괴저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여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발 위생과 보호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높고 동맥경화증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조직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장애가 되며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집니다.

또한 말초신경의 손상으로 감각이 둔해지면 발의 보호감각을 상실시키고 피부가 건조하게

되며 발근육의 위축과 발 모양의 변형을 가져옵니다.

그러므로 작은 상처, 티눈, 신발이 닿아서 까진 자리 등을 통하여 세균 감염이 잘 일어납니다.

당뇨병성 궤양, 감염이 있는 환자의 중요한 치료 원칙은 철저한 소독과 항생제 치료,

부종이나 빈혈치료, 발에 하중 감소 등이 있습니다.

만약 동맥 혈관의 폐쇄로 허혈이 진행돼 절단 위험이 있을 경우 적응증에 해당된다면 혈관

수술 또는 혈관 개통술을 해야 합니다.

고압산소치료도 당뇨병성 발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강원도환동해본부의 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본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감압 챔버 시설은 버거씨병(혈관병)이나 당뇨병의 발 궤양 등 만성합병증에도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실제 여러 선진국에서 고압산소 치료로 당뇨병성 발의 상처 회복, 혈액순환 개선을

가져오면서 하지 절단율이 감소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예방은 치료보다 더 중요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생기는 병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주의 깊게 발을 관찰하여 상처나

무좀이 생기는지 살펴야 합니다.

발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하여 매일 미지근한 물로 씻어야 하지만 피부가 너무

부드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5분 이상 씻지는 않아야 합니다.

발을 씻은 후에는 완전히 말려야 하는데, 수건으로 발을 문질러 닦는 것보다는 톡톡

두드려서 닦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발가락 사이를 닦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신발에도 유의를 해야 하는데 신발은 발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하고 신발을 신을

때에는 신발 안에 다른 물질이 들어가 있지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당뇨병 신경병증에 걸린 환자의 경우 이물질이 들어 있어도 느끼지 못하여 결국 발에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