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희의 <유대인 이야기>를 읽고 있다
아무래도 이젠 코로나의 장기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인 것 같다
그 뜻은, 종식 이후에도 전 지구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의미로서
과연 우리나라 경제는 이 위기를 어찌 극복할 수 있을지
이젠 경제적으론 우리보다 앞서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 경제로부터
민족적으론 역사상 가장 큰 고난의 역사를 딛고 일어선 유대인들로부터 다시 배워야 할 때란 생각이다
특히 유대인들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중요한 한 축인 전 세계 돈줄을 쥐고 있는 민족이다
즉. 코로나 종식 후 가장 중요한 이슈는 달러의 힘인데 그 달러를 쥐락펴락하는 것이 유대인인만큼
이번 기회에 그들을 깊이있게 공부해보려 한다
지금부터는 2부: 유대인, 세계 경제사의 주역으로 우뚝서다
2장. 동전의 양면, 중상주의와 유대인
16~18세기 유럽은 중상주의 시대로서 바야흐로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시대라 할 수 있겠다.
다만 현대 자본주의 시점에서 볼때 한가지 다른점은 중상주의는 국가가 적극 개입하는 자본주의라는 점
한 마디로, 국가가 앞장서서 국부를 증대하기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시대였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지금까지 갖은 핍박과 고난을 겪던 유대인들에겐 이전 세대보다 훨씬 유리한 시대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1) 앤트워프와 다이아몬드 시장
어릴적 앤트워프가 한때 유럽의 중계무역지였다는 말을 듣고 그 작은 곳에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 무척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앤트워크는 내가 아는 유럽 대도시들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이 책을 읽다보니 앤트워프가 다시 등장하는데, 바로 스페인에서 추방된 유대인들이 새로이 둥지를 튼 곳이라고 한다.
한가지 흥미로운건 스페인 추방당시 유대인들이 유일하게 갖고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보석이었던만큼 유대인들은 앤트워프에 자리를 잡자마자 몰래 갖고나온 보석으로 장사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앤트워프는 국제적인 보석거래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어디든 유대인이 발을 들여놓는 곳은 모두 상업의 중심지로 변모하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수없다. 보석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다이아몬드는 향후 오랜기간 유대인이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전 세계에서 독점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고 하니 그저 할말이 없을 뿐이다
무튼 소도시에 불과했던 앤트워프는 15세기 유대인 이주이후 국제상업도시로 발돋움하여 한때는 세계 교역의 반을 차지할 정도가되며 유럽 5대 도시가 되었다 이후 16세기 들어 스페인과 전쟁에서 패한뒤 유대인이 다시금 암스테르담으로 대거 이주하자 쇠퇴기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2) 청교도 운동과 유대인
개인이 노력하면 부를 일구는 것도 하느님의 뜻이라 인정하며 오히려 개인들이 성실히 열심히 일하여 스스로를 통해 하늘의 뜻을 드러내는 것을 허용하는 청교도 운동에선 유대인을 종교적으로 박해하지 않고 오히려 통하는 면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떠오르는건 역시나 미국이다. 청교도의 나라와 유대인이 만나 세계 최강의 패권국가가 된 미국이었던 것이다).
3) 앤트워프에서 암스테르담으로
16세기 후반, 벨기에가 스페인과 전쟁을 치르느라 용병을 끌어들였는데 역으로 용병이 벨기인들을 살해하며 스페인 전쟁에서도 패하고 만다. 해서 유대인들은 다시금 살 곳을 찾아 암스테르담으로 대거 이주하는데 당대 암스테르담은 유럽에선 드물게 <종교의 자유>를 선포하며 유럽 전역에서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고. 물론 유대인들 또한 대거 이주하며 16세기에는 암스테르담이 앤트워프의 상권을 압도하며 바야흐로 네덜란드의 시대가 시작된다
4) 네덜란드 시대= 유대상인의 중흥기
여기서부터는 우리가 좀 익숙한 이야기들이 등장하는데.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닫게 되는건 내가 지금까지 서구 경제발전에서 각국의 발전사로 알고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한꺼풀만 벗겨보면 그 행위자들은 대다수 유대인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즉, 각 나라의 경제발전이 유대인들의 이주와 동선을 함께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서구 경제역사는 유대인의 역사와도 거의 동일선상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어찌되었던 네덜란드의 그 유명한 동인도 회사 역시 유대 자본가들 (이젠 더 이상 상인이 아닌 자본가로 성장해있다) 에 의해 주도되며 심지어 <주식회사>라는 개념 역시 도입하게 된다. 이후에도 알 수 있지만 현대 자본주의에서 다루는 거의 모든 개념들이 전부 유대인들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특히 금융쪽은 거의 그러하다고 볼 수 있다
5) 상설 증권거래소 설립
동인도 회사를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한 유대인들은 다시 한번 획기적인 발상을 일으키니 주식을 상시 거래하기이해 암스테르담에 증권거래소를 설립한다. 유대인들은 어떻게 이렇게도 기발할까. 결국 경제사상 최초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주식회사와 증권거래소를 탄생시키며, 본격적인 자본주의가 시작되었다.
6) 민간주도의 중앙은행 설립
더 놀라운건 증권거래소가 설립된 이듬해인 1609년, 유대인들이 주도하는 민간기업으로서 <공적 은행>이 역시나 최초로 설립되었다 (은행자체는 11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최초로 설립되었는데 현대적 의미의 은행은 암스테르담 은행이 최초라고 한다). 암스테르담 은행은 표준통화를 만들고, 표준통화를 기반으로 수표발행과 자동이체 시스템을 고안해내었다고 한다. 이 은행을 본따서 훗날 영국의 영란은행과 미국의 연준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네덜란드 전역에 은행이 들어서며 주식회사, 은행 그리고 증권거래소라는 자본주의의 3각 축이 네덜란드 경제를 눈부시게 성장시키며, 한 때 네덜란드가 유럽 역사의 주인공을 차지하였다고 한다.
7) 유가증권 발행으로 글로벌 자본이동 실현
유대인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유가증권을 발행하여 전 세계 유대인들 네트워크를 통하여 글로벌 자본이동을 구현하며 이미 16세기부터 자본이동의 자유화 혹은 글로벌화를 실현하였다고 한다. 물리적 국가는 없었지만 가히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삶을 살아왔다고 해야 할까싶다. 과연 이런 민족을 그 어떤 민족이 당해낼 수 있을까 싶은 마음도 들고..
8) 유대인의 지위를 바꿔놓은 네덜란드 Vs 스페인의 30년 전쟁
겉으로 보기에 이 전쟁은 구교와 신교의 최대이자 최후의 전쟁이지만, 유대인의 관점으로 볼때 이 전쟁은 유대인들이 자본가에서 한걸음 나아가 권력층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유인즉, 전쟁이란 늘 엄청난 자본이 필요한 일인바, 유대인들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자본을 제공하는 댓가로 군수산업에 관여할 기회를 획득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전쟁이 끝난 후, 유대인들의 전쟁상의 활약을 눈여겨보았던 각국의 제후들은 앞다투어 자신들의 나라를 굳건히 하기위해 유대인들을 재상으로 임명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때 가장 많이 유대인들을 고용한 나라가 바로 독일의 제후들로서 추후 유대인들이 독일에서 그토록 위협적인 존재로 역사적 참화를 겪은것이 결코 2차대전때 갑자기 발생한 일이 아닌 것이다. 아무튼 이런 전통은 서구 여러 나라들에서 이어져 현대 미국의 재무장관 대부분이 유대인들이라고 하니 할말이 없을 뿐이다
첫댓글 유대인들이 이동하면서 유럽 각국의 흥망성쇠가 결정되고, 결국 지금의 미국에서도 금융자본으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서구의 역사가 유대인의 역사라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고, 그런 유대인들이 다른 많은 민족의 질시와 탄압을 받을 수 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유대인 학살이라는 개별 사건으로만 인지하고 있던 일이 서구문명을 설명할 수 있는 실마리였다는 것도 아는 만큼 보이는 일인 것 같다.
유대인이 역사에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주도를 하고 흐름을 잡아갔다는 생각이 든다. 한민족이 세계경제사의 중심이 되고 오랜 세월이 유지하면서 중요한 건 현재도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주식회사 은행 증권거래소 등을 최초로 만들어낸 사람들이 유대인들이라고 하니 놀랍다 상업으로 돈을 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확장시키고 새로운 방법을 끈임없이 모색하는 모습은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게 한다
표준통화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수표발행과 자동이체 시스템을 고안해낸 그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유대인의 능력치는 어느정도일지 계속해서 놀라고 있다. 영토를 잃고 전세계를 떠돌아다니면서도 놓치않았던 교육의 힘이 이렇게나 대단한 것이구나 싶다.
유대인들이 각국으로 이주할 수 밖에 없는 외부적인 요인이 위기가 되기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이렇게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주식회사, 은행 등의 시스템을 설립하여, 그것을 끊임없이 활용하면서 땅짚고 헤엄치기를 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신만의 발명품과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은, 부자들의 성공학에서 많이 접했던 내용이다.
최근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맞붙은 팀이 앤트워프였는데 듣도보도 못한 팀이어서 궁금했는데 그 옛날 유대인이 모여들면서 번성한 도시가 오늘날에도 그 축구팀으로라도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유대인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네덜란드 번성의 기저에도 유대인이 있었다니 할말을 잊게 한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부를 유지하고 기득권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의 디테일한 원천이 무엇인지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