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출사할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한방울씩 떨어지더니만 몇 일 동안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마침 오늘 날씨가 너무 화창하여
카메라 손에 들고 따스한 봄날의 산책을 하였습니다.
따스한 봄날의 산책은 카메라를 든 손이 부끄럽지 않게
아름다운 봄꽃의 향연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수목원의 화려한 봄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아파트의 조경이지만
친환경 조경을 따라 가볍게 산책하며 삶의 환경에 찾아 온 봄 손님을 정성껏 맞았습니다.
길을 걷다가 멈추고서는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봄의 전령, 그 꽃잎에 매료되었습니다.
아파트의 조경이지만 관리되지 않는 자연그대로의 화초들은
야생의 봄옷을 입었습니다.
아파트의 화단은 따스한 봄날을 맞아
들꽃 야생화의 향연으로 가득 넘쳤습니다.
양지 바른 화단에는 노오란 씀바귀의 군락을 이루었고
보라빛 살갈퀴꽃은 노오란 씀바귀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노란 민들레와 보라색 제비꽃은
어디에 있든 야생본색을 드러냈습니다.
화단의 철쭉과 연상홍은
따뜻한 봄날의 화려한 봄 가운을 전하였습니다.
수목원의 분재에서 보았던 커다런 모과나무의 꽃은 담장을 넘었고
허드러지게 핀 황매꽃은 민들레와 개나리와 함께 봄에 피는 노란 꽃의 행렬을 이루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연보라 향 가득한 라일락은
보랏빛 향기의 연정 가득 묻어났습니다.
누구라도 라일락 향기의 추억을 만든다면
보랏빛 향기로 넘치는 봄의 연정을 꽃피울 것입니다.
하얀 벚꽃이 피고 진 자리를 대신한 조팝나무의 꽃은
목련과 벚꽃을 이어 하얀 꽃의 레이스, 그 바톤을 이었습니다.
하얀 조팝나무의 바톤을 이어받은 가로수의 이팝나무 꽃은
인도의 좌우에 심겨져 있어 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하얀꽃 터널을 만들었습니다.
소방도로의 이팝나무 가로수길을 걷다보면 대도를 만나는데
버스가 다니는 도로는 이팝나무대신 칠엽수 가로수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신록의 그늘을 이루었습니다.
이렇게 따스한 봄날 노란꽃과 하얀꽃과 보라꽃과 빨강꽃의 레이스는
이른 봄 삼월의 꽃으로 시작하여 사월의 꽃과 오월의 꽃으로 이어져 가을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계절의 순환과 다양한 변화는
봄의 향연으로 시작된 향춘객의 발길을 가을의 단풍 놀이와 국화 축제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소리없는 야생의 레이스, 그 놀라운 창조의 신비를 품은 현장을 찾아
시간의 흐름을 공간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순간의 기적을 흔연한 출사의 길을 만들것입니다.
자연의 변화를 공간의 시계로 담아내는 서정은
신록예찬의 기승전결이 될 것입니다.
언제나 출사의 길에서 만나는 창조의 서정은
이사야서의 충만한 말씀의 서정을 묵상하며 마음의 감동을 새겼습니다.
☞ 마침내 위에서부터 영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리니
광야가 아름다운 밭이 되며 아름다운 밭을 숲으로 여기게 되리라
그 때에 정의가 광야에 거하며 공의가 아름다운 밭에 거하리니
공의의 열매는 화평이요 공의의 결과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라(사32:15-17 )
☞ 해 뜨는 곳에서든지 지는 곳에서든지 나 밖에 다른 이가 없는 줄을 알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들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
하늘이여 위로부터 공의를 뿌리며 구름이여 의를 부을지어다
땅이여 열려서 구원을 싹트게 하고 공의도 함께 움돋게 할지어다
나 여호와가 이 일을 창조하였느니라(사45:6-8)
☞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나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니
이는 그가 구원의 옷을 내게 입히시며 공의의 겉옷을 내게 더하심이
신랑이 사모를 쓰며 신부가 자기 보석으로 단장함 같게 하셨음이라
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거기 뿌린 것을 움돋게 함 같이
주 여호와께서 공의와 찬송을 모든 나라 앞에 솟아나게 하시리라(사6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