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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걷는 것은 동시대를 기억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다. 그 안에 우리네 삶의 오늘과 내일, 어제가 있다. ‘골목길 TMI’는 골목의 새로운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다.
[굿모닝인천] 이번호에는 70년 전통의 자부심과 따스한 정으로 살아가는 수인곡물시장 사람들을 만났다.
신광초등학교와 한별프라이빌 아파트 사잇길, 곡물상과 고추 방앗간, 기름집 등 20여 개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예전엔 다들 수인곡물시장에서 고추 빻고 기름 짰다”는 한 어머니가 눈길도 마다 않고 장터를 누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쉴 줄 모르는 바지런한 어머니들이 수인곡물시장의 VIP 고객이다.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도 상인들은 굽은 손에 입김을 호호 불며 수십 가지 알곡을 보기 좋게 내놓는다. 기계가 쉼 없이 돌아갈수록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오후, 금방 짠 기름을 바로 담아주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커피처럼 기름도 가게마다 풍미가 다르다. 주인장의 손맛과 정직함이 담긴 귀한 한 방울이다.
[굿모닝인천 1월호] 골목길 TMI - ‘녹슨 기찻길 따라, 꼬순내 진동하는 수인곡물시장’ 중에서
굿모닝인천 웹진 https://www.incheon.go.kr/goodmorning/ind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