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스트(Exorcist)**는 악령이나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 즉 엑소시즘(Exorcism)을 행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한국어로는 퇴마사(退魔師) 또는 **구마사(驅魔師)**라고도 불립니다.
엑소시스트의 역할
엑소시스트의 주된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악령 퇴치: 사람에게 빙의되거나 특정 장소에 머무는 것으로 여겨지는 악령이나 귀신을 물리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 의식 집행: 특정 종교의 의식이나 절차에 따라 악령을 쫓아내는 '엑소시즘'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는 기도, 성경 낭독, 성수 뿌리기, 성물 사용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영적 치유: 악령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의 영적, 정신적 회복을 돕는 역할도 합니다.
종교별 엑소시스트
엑소시스트의 개념은 주로 서구의 **기독교(특히 가톨릭)**에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동양의 여러 종교와 문화권에서도 유사한 역할을 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 가톨릭: 가톨릭 교회는 '로마 예식서'에 명시된 구마 의식 절차를 따르며, 교황청의 승인을 받은 특정 사제들이 엑소시스트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들은 악령이 들린 사람의 정신적, 신체적 상태를 의학적으로 먼저 진단한 후, 영적인 문제로 판단될 경우 구마 의식을 진행합니다.
- 개신교: 개신교에서는 가톨릭처럼 공식적인 '엑소시스트' 직함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일부 목사들이 '축사(逐邪)' 또는 '축귀'라는 이름으로 귀신을 쫓는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 무교(巫敎): 한국의 무속 신앙에서는 무당이나 법사가 '굿'이나 '경문 독경' 등을 통해 악귀를 쫓아내는 의식을 행하며, 이는 엑소시즘과 유사한 성격을 가집니다.
- 불교: 불교에서는 '구병시식(救病施食)'과 같은 의식을 통해 귀신이나 마귀로 인한 병에서 벗어나도록 돕거나, 악령을 달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도교: 도교에서도 부적, 주문, 제사 등을 통해 악령을 물리치는 의식이 존재합니다.
엑소시즘의 역사와 현대적 인식
엑소시즘은 고대부터 질병이나 불운을 악령의 장난으로 여기던 때부터 존재해왔습니다. 특히 기독교에서는 예수님과 사도들이 악령을 쫓아냈다는 성경의 기록에 기반하여 엑소시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빙의' 현상이 정신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따라서 가톨릭을 비롯한 많은 종교에서는 엑소시즘을 시행하기 전에 반드시 의학적, 심리적 진단을 거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엑소시스트》의 영향으로 엑소시스트는 대중문화에서 공포와 미스터리를 상징하는 존재로 자주 그려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