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석: 교회신문 > 제 1290호 밑반찬이 좋아야 밥맛이 좋다 (왕상10:1~12)
성공한 사람들은 휴먼 네트워크(human network), 곧 인맥 형성에 굉장히 공을 들입니다. 튼튼한 인맥은 성공의 디딤돌이고, 징검다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318인의 믿음과 정의의 용사들이 있었고(창14), 다윗에게는 용사 37인이 있었습니다(삼하23). 그들이 조력자이며, 인맥이었습니다. 요셉이 약관의 나이에 애굽의 국무총리 대신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술관장과의 인맥형성의 결과입니다(창40).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하신 것이 12제자와의 인맥을 형성하신 것입니다. 그들이 다시 70인과 인맥을 형성하고, 또한 성령 받은 자들과 나아가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과 휴먼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주님의 지상명령을 이뤄가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의인의 열매는 생명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잠11:30). 여러분, 하나님은 만남을 주관해주시지만, 그 관계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어떻게 만들어가느냐? 성경에는 그 처세술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그러운 사람에게는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고 선물을 주기를 좋아하는 자에게는 사람마다 친구가 되느니라”(잠19:6). 선물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선물 싫어하는 사람 있으면 손들어보세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해외집회에 나갈 때 선물을 활용합니다. 거금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자그마한 것들인데, 그 효과가 엄청 큽디다. 대개 이태원에서 파는 우리나라 전통문양이 그려진 지갑이나 넥타이 같은 것들을 선물합니다. 집회를 주관하는 현지 목회자들이나 집회를 적극적으로 돕는 권력 및 재력가들에게 저는 넥타이를 선물하고는 직접 목에 매어 줍니다. 그리고 꼭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우리 변치 말고 주를 위해 같이 목을 맵시다.”라고요. 또 지갑을 선물하면서, “당신 평생에 재물이 마르지 않게 될 겁니다.” 이렇게 말해줍니다. 꿈보다 해몽이거든요. 그러면 그들은 선물로 받은 기쁨을 표현하며 더욱 충성을 다지게 되는 것을 봅니다.
성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선물은 그 사람의 길을 너그럽게 하며 또 존귀한 자의 앞으로 그를 인도하느니라” (잠18:16). 솔로몬의 지혜와 명성은 아라비아 반도 서남부에 위치한 왕국의 스바 여왕에게까지 들렸습니다. 스바 여왕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많은 수행원을 대동하여 솔로몬을 찾아갑니다. 먼 길이라고 빈손으로 털레털레 간 것이 아닙니다. 스바 여왕은 향품과 금, 보석을 많이 가지고 갔습니다.
역대하 기자는 스바 여왕이 솔로몬에게 드린 향품이 전에는 없던 것이라고 말해 가장 좋은 것임을 입증했습니다. 솔로몬을 방문한 스바 여왕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며 혀를 내둘렀고요. 이에 솔로몬이 스바 여왕에게 어떻게 했습니까? 솔로몬이 감동해서 스바 여왕이 궁금해하는 모든 것을 알게 했고, 스바 여왕이 갈 때 원하는 것을 다 해주었습니다. “스바 여왕에게 물건을 준 외에 또 저의 소원대로 무릇 구하는 것을 주니”(왕상10:13). 이것이 전례가 되었을까요? 국가 간의 정상이 만날 때면 선물 교환이 먼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의요,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시댁에 보내는 예단 역시 같은 개념입니다.
현대그룹의 명예회장이었던 고(故) 정주영 회장이 소 천 마리를 끌고 북한에 갔을 때, 그렇게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북한의 문의 열리고, 최고위원장인 김정일까지 만났지 않습니까? 그 소 천 마리가 철의 문을 연 것입니다. “노엽게 한 형제와 화목하기가 견고한 성을 취하기보다 어려운즉 이러한 다툼은 산성 문빗장 같으니라”(잠18:19)고 했는데, 소 천 마리가 단단히 잠긴 문빗장을 푼 것입니다.
성경에는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은밀한 선물은 노를 쉬게 하고 품의 뇌물은 맹렬한 분을 그치게 하느니라”(잠21:14). 야곱과 에서의 관계는 원수지간이었습니다. 야곱이 에서의 장자권을 가로채서 외가로 도망했기 때문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거부가 된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형 에서가 문제였습니다. 이제나저제나 하고 원수 갚기를 기다리는 형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두려웠습니다. 야곱은 고민 끝에 에서에게 먼저 예물을 보내기로 합니다. 염소와 양, 낙타와 황소를 택하여 앞서 보냅니다. 이는 ‘야곱의 생각에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으리라 함이었더라’(창32:20). 그랬더니 정말 형이 분을 풀고 오히려 야곱에게 와서는 ‘내가 너의 앞잡이가 되리라’(창33:12) 하며, 호위를 자처하게 됩니다.
사무엘상 30장에 보면 다윗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윗이 길보아에서 시글락에 돌아옵니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시글락이 아말렉 군대에게 약탈당한 상태였습니다. 재산은 물론이고 아내와 자식들까지 다 잡혀가고 없었습니다. 참으로 황당했습니다. 다윗은 아멜렉 군대를 뒤쫓기로 했습니다. 다윗은 군사 중 200명은 너무 지쳐 있는 관계로 제하고 400명의 군사만을 이끌고 아말렉 진영에 뛰어들어 그들을 전멸시키고,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과 가족들을 되찾아옵니다. 당연히 많은 전리품도 취했지요.
여기서부터 다윗의 행동을 잘 봐야 합니다. 전리품을 나누는 과정에서 다윗은 전투에 참석하지 않고 후방에 남아 있던 200명에게도 동일하게 전리품을 나눠줍니다. 전투에 참석한 자들이 불평했지만, 다윗은 그것을 동일하게 나누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전리품의 일부를 유다 지파의 장로들에게도 제공합니다. 잘 생각해보십시오. 전투에 참석하지 않은 자들이 전리품을 받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유다 지파의 장로들은요? 그들이 다윗의 친구가 됨은 물론이요, 다윗을 위하여 자기의 목숨이라도 선뜻 내놓지 않겠습니까? 다윗이 사람을 얻는 지혜를 발휘한 것입니다.
그런데 유의해야 할 것은 뇌물은 줘서도 받아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선물이 보약이라면, 뇌물은 독약과 같기 때문입니다. 독약 먹으면 죽듯이 뇌물 잘못 먹으면 죽습니다. 정치인들이나 관료들이 뇌물 먹다가 깡그리 잃는 것을 우리는 종종 봅니다. 그래서 성경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너는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출23:8), “탐학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케 하느니라”(전7:7).
열왕기하 20장에 보면 히스기야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은 발라단의 아들 바벨론 왕 부로닥발라단이 편지와 예물을 보냅니다. 사실 부로닥발라단은 히스기야의 문병을 핑계로 유다를 염탐하는 것이었는데, 그만 히스기야가 선물에 긴장을 풀고는 보물고와 군기고, 그리고 내탕고까지 다 사자에게 보여주고 맙니다. 이 일로 이사야 선지자의 경고대로 후일 유다는 바벨론에 모든 것을 빼앗기는 비극을 맞습니다.
기계가 안 돌아갈 때 억지로 돌리면 기계가 망가집니다. 그때는 기름칠을 해야 합니다. 인간관계가 계속 삐걱거릴 때 억지를 쓰지 말고 살짝 기름칠을 해보세요. 잘 돌아갑니다. 고부간의 갈등으로 사는 게 힘듭니까? 시어머니께 작은 선물을 해보세요. 아내가 요새 시큰둥합니까? 오늘 퇴근길에 머플러라도 선물해보세요. 그냥 쭈삣 내밀지만 말고, 한마디 보태세요. “여보, 이거 목에 두르고 다녀봐. 당신이 워낙 이뻐서 별것 아니지만 멋질 거야.” 또 남편의 주머니에 용돈을 몰래 넣고는 ‘힘내세요’라고 쪽지라도 써넣으면 처진 남편의 어깨가 펴질 것이고, 자녀에게도 “공부하느라 힘들지? 비타민이야. 먹고 힘내. 파이팅!” 하면 공부하지 말래도 책과 씨름할 것입니다. 직장이나 거래처에도 작은 선물로 마음 문을 먼저 열어보세요.
밥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반찬이 필요합니다. 목적을 위해 반찬은 부식인 셈입니다. 반찬이 주식만 되지 않으면 됩니다. 선물의 선(膳)은 반찬 선입니다. 반찬을 잘 차리면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듯, 선물은 목적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음, 간절한 마음을 선물에 실어봅시다. 그러면 그것은 인생을 순풍에 돛단 듯이 평안한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할렐루야!
지혜란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이다
돈은 잃을지언정 사람은 잃지 말라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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