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가슴이 뻥 뚤리고 머릿속이 멍 했다
예멘 테러참사가 일어난 사건 자체만으로도 가슴 아픈 일인데...
그 여행을 진행해온 테마세이투어가 우리와 알고 지내며 협력해오던 업체이기 때문에 더 그랬다
그 여행사는 잠정 휴업상태로.... 사장은 현재 휴유증으로...
그는 그런 결정을 내리며...자사 홈페이지 게시판과 회원소식지를 통하여 고객들에게 이런 글을 남겼다.
........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기 앞서 고객을 안전하게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황망함,
그리고 참담함은 이루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런 우리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뻔뻔스럽게 여행을
함께 하자고 권유하고 새로운 여행팀을 모객할 엄두가 당장은 나지 않습니다
......그 날, 시밤의 저녁은 유난히 아름답고 평화로왔습니다. 서서히 어둠에 잠겨가는 천년 진흙도시의
고즈넉한 풍경은 마음에 평화를 주기에 충분할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찢는 듯한 폭음...
........여행을 너무나 좋아했기에, 언제나 여행을 준비했던 님들은 이제 다시는 가방을 꾸려도 되지 않을
여행의 종착점으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영원한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님들이 가신 그곳은 이 세상 그 어디보다 아름답고 편안한 곳이기를 삼가 기도 합니다
....님들이 못 다한 지상에서의 여행길은...님들의 이름을 가슴에 묻고 언제 까지나 제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히,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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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 자체도 하나의 긴 여행이지 않은가?
.......테마세이투어의 장점을 물을 때면 난 서슴없이 ‘좋은 사람들, 참 여행꾼들이 모여드는 여행사’ 라고 답해왔다.
관광객이나 행락객이 아닌 참 여행꾼들, 그들과 함께 했기에 난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사 경영자였다.
테마세이투어의 여행비는 비싸다. 단순히 좋은 호텔과 좋은 식사 때문만은 아니다.
여행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지출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비싼 여행비를 내고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소위 ‘돈 많고 시간 많은 팔자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1년에 한두 번 있는 여행을 위해 휴가를 몰아가면서 시간을 아껴 여행길에 나선 사람들이 더 많으며,
덜 입고 덜 먹으면서 돈을 모아 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여행은 문화생활의 일부다. 보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종합적인 문화생활이다.
아직도 여행을 ‘놀러 가는 것’이러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행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지난 예멘여행을 함께한 일행들도 마찬가지다. 이슬람에 대하여, 아랍문화에 대하여, 고대 예멘의 수수께끼 같은
역사에 대하여,그리고 가슴속에 꿈틀대는 여행에 대한 갈망이 그곳으로 발길을 향하게 했다.
예멘 참사 때문에 돌을 던지는 것은 응당 감수하려고 한다.
하지만 함께 한 여행자들이 ‘공기 좋고 경치 좋은곳도 많은데 왜 하필 그 척박한 곳으로 놀러 갔는냐?’는 식으로
매도 당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쩌면 여행꾼들이 아니면 이해할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나도 그의 심정을 헤아릴수 있을거 같습니다
게시판에는 비판의 글도 있지만 상당수의 고객들은 위로와 격려의 글로 올려져 있더군요
그중엔 동업계의 이런글이 있어 마음이 찡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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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들걸로 압니다.
......휴업까지 하면 재정 압박을 견디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테마세이투어 사장님과 직원 여러분.
그동안 귀사를 부러움 반 시기심 반으로 바라봤는데 참 부끄럽다는 고백을 안 할수 없군요.
우리들이 할수 없는 일을 테마세이투어는 해왔고 선구적으로 개척해 왔습니다.
누구라고 밝힐수는 없지만 내 부모님 칠순여행을 내가 여행사를 하고 있음에도 테마세이투어를 소개 했었지요.
정말 웃기는 일이었지만 내 부모님만은 귀사와 같은 곳으로 여행하시기를 원했었습니다.
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글을 보니 혹시 테마세이투어가 없어지더라도 사장님은 행복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난 20년 넘게 여행업을 해왔지만 이런 순간에 내 힘이 될수 있는 고객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다시 일어서길 바랍니다.
어제 여행업 종사자끼리 술한잔하면서 테마세이투어의 불행에 대해서 이런 말들이 오갔습니다.
어쨌거나 테마세이 같은 여행사가 사라진다는것은 뭔가 잘못된 현상이라고... 힘내십시오.
나도 동감입니다.......그들의 진정성을 알기에...
그리고.....지금까지 인생의 여행길에 감사하며....새롭게 지상의 여행길을 그려봅니다
첫댓글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시네요. 일어설 것입니다. 분명히...
나도 동감입니다......뉴스에 안나와 그여행사 사장님 근황을 몰랐지만....그렇게 결정을 내리셨다면 ....분명 다른일이 그분을 기다리고있을겁니다......내가 이만큼 살아보니 인생은 밑지는 장사가 아니더군요.... 하나를 잃으면 둘을 얻고....둘을 잃으면 더~~많은것들을 갖게 되더군요!
.....난 잘 몰랐던 사고 였던거 같아....여하간에 세계 곳곳에 도사리는 사고들의 이야기들..언제나 멈출까.............
나도 몰랐는데~~ 안타까운 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