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마산복선 전철 개통 지연으로 장유 역세권 개발 ‘휘청’
- 2020년 붕괴 사고로 그 해 개통 연기… 올해 연말 완공과 개통도 불투명
- 기존 개통 시기 맞춰 완공한 장유역사 출입문 떨어져 나가고 관리 엉망
- 아파트단지 승인 18개월만에 착공·상가부지 방치 내덕지구 개발 차질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이 속절없이 지연되면서 경남 김해시 장유 역세권 개발도 덩달아 휘청댄다. 애초 개통 계획에 맞춰 완공된 장유역사(驛舍)도 시일이 지나며 녹슬고 출입문이 떨어져 나가는 등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3일 김해시에 따르면 부전~마산복선전철 공사가 2020년 3월 발생한 낙동강 둔치 구간 붕괴 사고로 인해 지금까지 개통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시공사인 스마트레일㈜은 그동안 두 차례나 공기를 연장했으며 올 연말로 예정한 준공 시기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 현재 공정률은 98% 선이다.
전체 공기가 기약 없이 늦춰지면서 장유역사가 들어설 역세권인 내덕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차질이 빚어진다. 내덕지구는 조합 측에서 장유역사 일대 540만 ㎡(약 16만4000평)에 1200억 원을 들여 아파트 2개 단지, 상가, 단독주택 등을 건립해 8300여 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준공 전 사용 허가를 받으면 2020년부터 건축할 수 있지만 대부분 건물 착공이 이뤄지지 않았다. 중흥S클래스와 한라비발디 아파트는 2020년 7월과 2021년 2월 각각 사업 승인이 났지만 이런 상황으로 착공이 연기되다가 10개월~1년 6개월이 지나 가까스로 착공하기도 했다.
이 외에는 상가 한 동이 허가를 받아 짓고 있을 뿐 현재 내덕지구는 한 가운데 장유역사 건물만 덩그러니 있을 뿐 사실상 허허벌판이나 마찬가지다. 사용되지 않는 공원 주변에는 잡풀만 무성하다.
들어선 지 오래된 장유역사 관리도 엉망이다.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탓인지 역사 왼쪽 출입문이 떨어져 나간 채 방치된다.
일부 시민이 차를 끌고 부서진 문 사이를 통해 역사 광장으로 진입한 뒤 운전 연습을 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역사 내 A 주차장 차단기에도 녹이 슬어 있고 택시 승강장 목제 의자는 장시간 비를 맞은 탓인지 칠이 벗겨진 채 흉물로 변한다.
청사의 천장 철제 구조물도 칠이 벗겨진 채 녹슬고 있어 빗물에 의한 부식이 아닌지 의심됐다. 청사 내 가로수 20여 그루는 바람에 쓰러지거나 고사한 상태로 방치된다.
스마트레일 관계자는 “민자회사가 전철 개통 후 20년간 사용하고 정부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우리도 공사 지연으로 한 달 이자만 60억 원을 물고 있어 가능한 연말 완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선~마산 복선전철은 민간투자사업으로 1조5700억 원을 들여 부산 부전역~진례 신호소까지 32.7㎞ 구간에 전철 시설을 시공하는 공사로, 사업 기간은 2014년 6월부터 2020년 연말까지였다. 신설구간에 부전, 사상, 강서금호, 부경경마공원, 장유, 신월(미착공) 등 6개 역사가 들어선다. 전체 구간은 부전~마산 50.3㎞다.
국제신문 202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