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집안일을 정리하다가 아주 오래된 일기를 새삼스럽게 읽게 되었습니다
2004년 9월 ..
"기관지 천식 판명 ..내 생전 이렇게 아파보기는 첨이다 ..."
....
이렇게 시작되는 내 일기를 보며
벌써 9년을 천식을 달고 살았구나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제자신을 다둑이며 말합니다 .
참 고생많았다 .이제 좋아질것이야 ..
하지만 사실은 지금도 정말 고생입니다 ....ㅠㅠ
가장 불편한것은 감기가 너무 쉽게 잘 걸린다는것..
감기만 왔다하면 ..고열로 ..응급실로..페렴으로 이어지기 일쑤입니다 .
지난 9년을 되돌아봅니다 ..
어찌 그리 무지하고 어리석었을까요 ..
그 고생을 하면서도 어쩜 그리도 천식을 만만히 보았을까요
전 참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살았고 건강했습니다 .,.
암튼 그 9월에..두달가량 심한 기침을 하면서 동네 병원을 전전했습니다
이병원 저병원에서 그냥 감기라 합니다
( 명의가 있는 반면 ..나쁜 의사들 ..엉터리 같은 의사들도 많습니다 )
기침은 저녁에 심하잖아요
밤 9시경 기침을 시작해서 새벽 4시까지 한 날도 있었네요
그렇게 오랫동안 기침을 하고나면 머리를 감은 사람처럼 머리에서 물이 뚝뚝 흘러내릴 지경입니다
누우면 극심하게 기침이 더 심하기 때문에
앉아서 밤을 보낸날도 허다 했던것 같습니다 ..
서울대병원 호흡기 내과 Y.교수로 부터 기관지 천식 판명을 받았고
지금생각하면 스테로이드제 인듯한 하얀 작은 알약을 일주일 복용했는데
거짓말처럼 기침이 멈추었습니다
의사에게 그 약을 계속 달라고 했더니
"페인 됩니다 "
그러더군요
생각해보면
그때 첨 발병했을때
의사가 날 붙들고 " 천식은 무섭다 ...일시적으로 좋아진다해도 끈질긴 놈이니 조심 하고
식습관도 바꾸고 ( 예를들어 친환경 식품위주와 인스탄트음식 절대 금할것 ) 등등 ..
.....
아니 그런 자상한 설명이야 워낙 많은 환자들에게 어찌 다 설명할수있겟습니까만은 ..
의사는 매사 건성 건성 이었고
세레타이드 흡입하는 방법도 알려주지않아서
저는 1-2년을 세레타이드를 잘못 흡입하고있었습니다 ..
(세레타이드는 흡입하고 숨을 7초정도 멈추어야하고 가글 .물.로 꼭 입안을 헹구어 주어야 합니다 )
부작용은 목이 쉬고 잠겨서 한달가량 말도 제대로 못합니다 ..
누구를 탓하고 누구 때문이라고 말하는것은 .....잘못된 일이겠지요
제가 천식에 대헤서 무지했고 너무 몰랐습니다
약도 제대로 꼬박 꼬박 복용하는것도 잘 못했고 ..
건너뛰기 쉽상이고..
천식과 형제질환이라는 알르레기 비염과 만성중이염 ..
참 정신없이 병원 들락거리며 살아온 세월입니다
2007년 봄 고만고만 하던 천식이 심해져서 서울대 입원 .
병실이 없어서 복도바닥에서 사흘을 산소통 끼고 노숙자처럼 있다가 병실로 올라갔지요
2009년 .2010년 한림대 페렴으로 두번 입원 ...
응급실은 수시로 ..
서울대 병원은 집에서 너무 멀어서
요즘은 오래전부터 가까운 평촌 한림대 호흡기 내과 정기석 교수님께 정기적으로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비염으로 후각을 잃고 산지도 7년
중이염으로 귀에서 고름이 나와서 이비인후과 병원 문턱이 닳도록 다니었고...
으..그 괴로움 ..
에구..글 쓰다보니 ..지난날 고생이 ..요샛말로 개고생입니다 ..^^
지난해 2011년 12월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남편이 일하다가 사고를 당해
이 병원으로 입원을 했었는데 제가 간병하다 고열로 쓰러져 바로 응급실 직행 ..
페렴으로 이병원 호흡기내과 입원( 현인규 교수님 ) 했다가
이비인후과도 같이 진료 받으면서
이비인후과 김용복 교수님께서 수술 용단을 내리시고
귀와 코 ..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귀는 열어서 인공고막을 만들어 붙였고
코는 부비동염 * 축농증 일종 .염증 제거 수술 ..(염증이 머리에 까지 올라와 있엇답니다 )
결국 남편과 같은 병원에서 한달 가까이를 입원하고 있었지요 ...
우리 부부는 훗날 늙어서 심심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지금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할말이 참 많을것 같거든요 ..
아고 말도 마세요
퇴원하고도 ..얼마 못가서 일본 A형 독감이 와서 ..
펄펄 끓는고열로 다시 또 격리 입원 ..올해 구정은 병원에서 지냈습니다
영등포구 한강 성심병원 김용복 교수님은 제 후각을 찾아준 은인이십니다
다행히 코가 수술이 잘되어서 ..극적으로 ? 7년만에 후각을 되찾았고 ...
후각을 잃는다는것 ..
그 쓸쓸함 ..아픈마음..불편함 ..이루 말로 다 못합니다
가스불에 뭘 올려놓고 ..냄새를 못맡아 ..깜박잊고는 ..불 낼뻔도 여러번 ..
집에 냄비가 성한게 없습니다 ..
그러다 다시 후각을 찾고는 ...
세상 불만이 다 없어지는듯 했습니다
커피향 ..아카시아 그 어지러운 달콤한 향기 ...지금 너무 좋습니다
현재 귀 . 코 상태가 아직은 좋지만 ..
천식이 있는 한은 ..또 언제 재발이 될지 아슬아슬 합니다 ..
최근들어 다시 밤에 기침. 가래가 심했지만
요며칠 ..다행히 조금 수그러 들고있네요
세레타이드 500 흡입하다가 요즘은 250으로 낮추었고
천식약은 "오논 " 계속 복용하다가
"프리네어" 로 약이 바뀌어 아침 저녁 한알씩 복용합니다
벤토린은 기침 심할때만 흡입하고있구요...
가래삭히는 시럽도 먹습니다
타이레놀은 상시 비상약입니다
조금만 미열이 있으면 무서워서 먹습니다
가끔 ...
심장에서 가장 먼곳 발 끝부터 붉은 반점이 돋기도 합니다
( 장기 약 복용 부작용 ..간이 해독을 못할때 생긴답니다 )
요즘들어서는 ..
에어컨이 가장 강적이고 ..에어컨 바람을 쐬면 바로 기침 시작입니다 ..
일을 가지고 있어서 직장을 다닙니다
그다지 힘든일이 아니고 집에서 가까운 거리여서 무리하지 않고 일을 한답니다
워낙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하겠지요
9년...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천식과 마주 섭니다
그래..천식은 내 친구입니다 ..
그리 생각하기로 합니다 ..
먹는것 많이 조심하고 있구요 ( 인스탄트 음식 피하고 ..)
매일 먹는 음식일기도 써보고 있습니다
요가 일주일에 두번
하루 한시간 이상 걷기 운동합니다 ..
등산은 한달에 두번 정도 ..
수영을 생각해보았지만 귀 상태가 안좋아서 포기했구요
저희집은
경기 군포시 산본동 수리산 자락 밑 아파트여서 공기는 참 맑습니다 ..
축복이지요 ....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간간히 글 올리고 좋은 정보 공유 하고 싶습니다 ...
읽어주신분 감사합니다
다니맘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임보미님 ..글 감사해요 ..
심하지않고 좋아진 상태같에서 너무 다행입니다
조금도 방심말고 꾸준히 관리잘하셔서 깨끗이 천식이 물러가길 빕니다
저도 좋아지기만 하면 다시 글 올릴께요 고마워요^^
다니맘님의 천식내력 잘 읽었습니다..나보다 고생이 많았군요..저는 다행히 중이염은 앓지않았습니다..다만 감기가 걸릴때 조금 아파서 걱정이 되긴했지만 ..천식같은 끈질긴 질병은 약이 반이고 섭생이 반입니다..오랜시간 몸관리에 정성을 들여야 낫습니다.. 식생활관리,환경관리, 운동등을 통해서 상당히 많이 좋아질수 있으니 노력을 많이 하십시요
예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산마루선생님 말씀처럼 약이 반이고 섭생이 반이니 (몸관리에 너무 소홀히 한것 같아서 후회 됩니다 ) 천식에서 훌훌히 벗어나는 날까지 몸 관리에 정성을 들여보겠습니다
정말 고생이 많으셨네요..ㅠㅠ 화이팅입니다
네..고맙습니다 정말 다시한번 홧팅입니다 ..^*^
어느 의사가 그러더라구요 천식 환자는 약 꾸준히 잘 쓰는게 보약 이라구요... 정말 꾸준히 인내하면서 치료해야 할거 같아요 ... 의사 샘도 여럿 만낫지만 많이 달라요 부디 천식 잘아는 샘 만나서 치료 잘 받으시길 바래요 저도 6년 되엇는데 올 여름은 마니 좋아 졋어요~~
네 ..많이 좋아지셨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아예 ..완치까지 가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서로 좋은 정보 공유하면서 힘냅시다 ...^^*
많이 힘드셨겠어요 전 일년정도 됐는데 작년한해 저랑 딸둘다 천식판정받고 (다행히 집앞에 대학병원있어서) 대학병원 문턱닳듯이 드나들었어요 사람이 오래 아프니 우울증 오더군요 의사앞에서 울고나니 정신과치료받으라 하고 힘들었어요 약은 약대로 먹고 건강보조제 먹고 외출하고 와서는 가글하고 손세정하고 조금이라고 코가 간지럽고 재채기나면 식염수코세척하구 저두 여러가지 했어요 힘내ㅐ세요
님의 댓글에 괜히 또 서러움에 눈물이 핑 ..그런거 있잖아요 약해진 마음에 누가 좀 역성 들어주면 울컥해지는것 ..
요즘 좀 우울했거든요 이것 저것 ..
일년정도 되셨다니 거뜬히 좋아지시고 깨끗이 나으실거에요 스트래스도 주범이라하니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요즘 기침.가래 비염은 많이 좋아지고 있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