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 샐러드·도시락 인기, 친환경 용기 니즈 높아져
에코두레 길병진(66회) 대표
에코두레의 대표 주력상품은 도시락 용기다. 배달 도시락 수요가 급증 하면서 친환경 소재의 도시락 용기 제작, 판매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바가스펄프라는 소재의 용기가 그 주인공인데 바가스펄프는 100% 사탕수수로 제작된 친환경 펄프 소재다. 사탕수수에서 설탕액을 추출하고 남은 식물성 섬유제인 바가스(Bagasse)로 지류를 만든다. 이 소재는 화학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 않아 환경과 인체에 매우 안전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100% 토양에 퇴비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환경친화적 제품에 관심이 많은 최근 용기 소재로 적합한 제품이다. 또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으로 가공이 가능해 식품용기로 사용하기 좋다. 최근 업계에 부는 ‘착한 소비’ 조성을 위해 유통업계에서도 친환경 패키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움직임이 거세다. 바가스펄프 소재로 제작한 친환경 봉투, 쇼핑백을 대형유통사에서 적극 도입하기도 했는데 업계 관 계자는 바가스펄프가 목재 펄프가 아닌 사탕수수 섬유소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라는 점에서 환경친화적 패키지나 용기로 적절하다고 밝혔다.
일회용기 전문업체로 잔뼈가 굵은 에코두레의 길병진(66회) 대표는 지난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거쳤으나 업계의 극심한 환경 변화로 배달음식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사업이 급격한 확장세를 가졌다고 말했다.
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와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외식업체가 주거래처였는데 최근 2년간은 홍대나 성수동 등 특정 상권이 발달하면서 납품하는 업소들도 더 다양해졌다. 수요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용기를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외식업 경영주들을 자주 만난다면서 용기 선택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길 대표는 언급했다.
업소에서 주력하는 메뉴에 맞는 용기를 미리 머릿속으로 상상해 디자인을 요구하는 경영주들도 있는데 이럴 경우 새로 주문제작을 해야 하고 금형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발생된다. 금형을 새로 제작할 경우 하나만 해도 400만원 선이라 몸통과 뚜껑 두개를 제작하려면 약 800만원 정도의 제작비용이 들어가게 되는 것. 문제는 막상 용기를 쓰다 보면 보완할 점이 반드시 생기기 때문에 처음부터 금형 제작을 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방산시장에 가서 샘플을 미리 보고 용기를 결정하는 사례가 많은데 사실 방산시장은 도매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라 여유를 갖고 내 업소 메뉴에 맞는 샘플 상품을 둘러보기엔 힘들다. 에코두레 샘플실은 쾌적한 환경에서 모든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둘러볼 수 있어 사전 미팅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또 자신의 업소에 딱 맞는 용기를 자체 제작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기성품 중에서 제품을 선택한 뒤 로고를 인쇄하거나 스티커를 제작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반찬 칸을 하나 더 늘리고 싶다면 베이킹컵을 넣는 식으로 아이디어를 더 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예비 창업자를 위한 용기 선택 및 쇼핑 노하우>
1 친환경이 대세
건강함에 집중한 샐러드, 배달 도시락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도시락 용기도 종류가 무척 다양해지고 세분화됐다. 특히 같은 디자인이라도 재질이 고급화되면서 외식업 경영주의 가격대별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플라스틱 용기보다 친환경 크라프트 종이상자 수요도 폭발적이다. 고객들도 플라스틱보다 코팅된 종이 등 용기 소재에 관심이 높다.
2 벤치마킹 필요한 용기선택
외식업 경영주들이 용기 선택을 중요시 하는 만큼 동종업계 다른 업체의 용기는 무엇인지 꼼꼼히 시장조사 해야 한다. 특히 오랜 시간 유사메뉴를 판매하는 업소에서 사용하는 용기를 철저히 분석해 용기에 따른 음식 담음새, 포장 방법, 배달 용이성 등 장단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
3 수납 효율성도 중요변수
용기 선택 시 배달 용이성은 물론 업소 공간 보관에 대한 수납까지 미리 생각해둔다.
부피를 차지하는 용기이므로 효율적인 수납을 위해 쌓기 편하고 자리를 적게 차지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지류나 크라프트 종이 용기가 많아지면서 매장에서 펼쳐서 배달온 용기를 직접 접어서 형태를 만들어야 하는 디자인도 많다. 이럴 경우 종이용기를 미리 접어야 하는 시간과 인력이 확보돼야 하므로 어떤 방법이 좋을지 꼼꼼히 따져본다.
4 정부 정책 대응
정부의 카페 및 식품접객업 매장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정책과 맞물려 친환경 종이용기 수요에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부 시책을 예의주시하고 환경부에서 부여하는 친환경 마크 등 정책 변화에 발빠르게 대 응할 수 있어야 한다. 시대 앞서는 연구 필요 ‘착한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앞으로 외식업계의 주요 고객이다. 이들을 타겟으로 한 친환경 소재 용기에 집중해야 하는 것도 시대의 흐름이다. 건강 지향적이면서 퀄리티 높은 용기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