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그 거대한 대륙에 56개 민족들 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나라이기에, 이것이 다도다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어느 지역엔 어느 방식으로 차를 마시더 라 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옳을지 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의 다도를 가르 치는 사람들 가운데, 학생들을 곤란에 빠트리는 경우가 가끔 생기는데 다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다기는 굉장히 화 려한 것이 많고 칠보,금은장식으로 문양 을 새긴 차셋트는 부르는 것이 값입니다 그리고 가짜가 무지 많습니다. 다도에 입문하고 맛을 들이면서 다구에 홀리기 시작하면 품성이 안된 지도자는 이것 저것 권하면서 부채질을 합니다. 엔틱이라는 날개를 달아 주면 그 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니 어떤 경우에 도 다구에 욕심내지 마세요. 중국의 일반적인 다도는 테이블을 둘러 앉아 이루어지기 때문에 티테이블과 의자의 값도 어마무시 합니다.
전체를 다 말할 수 없어도 두서없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중국 다도의 특 징은 차의 향을 맡는 것을 굉장히 중요 하게 여긴다는 겁니다. 중드에서 보듯 이 어느 찻잔으로 마시더라도 두 손으로 찻잔을 들어 코에 대는 모습을 자주 볼 겁니다. 문향배 , 또는 품차라고 하는데 문향배라고 부르는 길다란 숙우에 차를 부어 주인이 먼저 과장스럽게 향을 맡 고,한 차례 칭찬 리엑션이 지나간 후 찻잔에 차를 따룹니다. 반드시 주최자 의 시향,즉 품차 과정을 거치고서야 차 를 나누어주는 것을 알아 두면, 중국차 를 대접받을 때 도움이 됩니다. 찻잔의 종류는 사발에서 소꼽장같은 작은 잔까 지 종류가 많습니다. 말차를 일본의 전유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중국의 수나라 때 말차 문화가 시작되었 습니다. 그 당시는 사발 찻잔이 유행했 겠지요. 지금은 너무나 종류가 많아서 열거하기가 어렵습니다. 다구 일습이라 고 한다면 찻주전자,차판,자사호,찻잔, 거름망, 숙우가 일반적인 다구가 되겠습니다.
중국의 차는 차판에 물이나 차를 부어 버리기 때문에, 따로 개수그릇을 두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찻잔 셋트가 있다 면 공부차를 마시기 위한 다구입니다. 공부차란 말 그대로 차의 역사와 맛과 향을 공부하면서 마시는 차라고 할까 요? 찻잔이 그렇게 작은 것은, 여러 잔 을 마시며 수색이나 맛을 공부하기 위해 서 입니다. 너무 작고 다완조차 앙증맞 게 작아서 이 찻잔들만 모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부차를 마시거나 일반적인 차를 마시거나 어느 것이 맞는 격식이다 할 것 없이, 차 종류마다 다른 것은 한국 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중국이야말로 생활이 일상다반사 입니다. 고관대작 에서 길거리의 농민공,노무자까지 보온 병에 차를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마십니다. 중국에선 차의 시조를 자기 네 조상으로 말하는 부족이 여럿 있지만 오래된 고차수를 많이 가지고 있는 부족 은 하니족입니다. 그 중 부랑족은 해마 다 신전에 다례를 올리면서 천 년 이상 의 고차수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부랑족은 파아이렁 차 신전에 서 다례와 함께 차 축제를 여는데, 가장 큰 축제이며 차 수확을 시작한다는 신호 이기도 합니다.
그때 차신에게 바치는 차는 카오차이며 굽는 차입니다. 깊은 그릇에 새 찻잎 을 넣고, 그 위에 숯불을 올려 구운 차를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올립니다. 윈난성 푸얼시 난창현에는 26개의 소수 민족들이 사는데 각기 섬기는 차신이 다릅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차의 시 조라고 여기는 차신이 있으니 바로 오리진입니다. 2000여년 전 처음으로 차나무를 심고 재배해서 황제에게 바쳤 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차를 가장 먼저 마신 이는 신농씨라고 알려졌으나, 차를 재배해서 황제에게 올린 이는 오리진이 처음입니다. 차의 기원을 잠시 언급한 것은 중국의 다도가 그만큼 복잡하고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여러 명차를 표본삼아 차 마시는 법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먼저 용정차를 말하지 않고는 중국의 다례를 시작할 수 없겠습 니다. 용정차는 중국의 귀한 차이긴 하지만 우리의 구미에는 그다지 맛있는 차가 아닙니다.
나는 마셔본 적이 없으므로 모르겠으나 용정차라고 아주 비싸게 사서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맛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맛이라고 말하더 군요. 특별한 차이기는 합니다. 용정차는 덖음 녹차이며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연못 옆의 용정사에서 재배하는 귀한 차입니다. 아주 어리고 작은 세작으로만 만들며, 덖음 과정에서도 비법이 있어 차가 우러 날 때 차엽이 조금도 상하지 않고 본래 의 모습 그대로 찻잔 안에서 꽃처럼 피어난다고 합니다. 짙은 황금색과 연 한 녹색이 어우러진 수색이 말할 수 없 이 아름다워, 불리는 또 다른 이름이 -녹색의 황후 - 입니다. 주 생산지는 절 강성 항주시 서호 서남 용정촌인데, 사봉용정, 매오용정,서호용정 등으로 등급이 나뉘입니다. 용정차를 가지고 다회를 열 때는 각자의 개완과 찻잔을 가지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개완이란 찻잎을 간편하게 우려내는 도 구인데,개인이 개완을 가지고 와야 하는 이유는 엽저 때문입니다. 엽저란 찻잔 안에서 피어난 찻잎을 감상하다라는 뜻 입니다. 용정차에서 엽저의 시간은, 마시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여럿이 함 께 하는 다완보다,자신의 개완에서 차를 우려 내어 몇 번이나 마시면서 엽저를 즐기는 것이 용정차를 마시는 큰 기쁨입 니다. 티팟의 물을 달여 잠시 식혀서 물을 부어 몇 번이고 즐긴 다음, 엽저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이 상상 이 됩니다. 정말 좋은 용정차의 가격은 상상 초월이어서 일반인은 구입할 엄두 가 나지 않습니다. 가장 비싼 용정차는 군체종이란 나무에서 생산된 차인데 어차수랍니다. 청의 건륭제가 사봉산 의 용정차를 마시고 너무나 좋아서, 18 그루를 어차수로 지정했고 그 나무가 군체종이라네요. 가격이 헐한 용정차가 있기는 한데 용정촌 밖에서 만든 싸구려 입니다. 한국의 부자들은 그저 귀하고 비싼 것을 좋아해서 아무리 비싸도 구입 한다고 하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