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 올해 열다섯살 되는 우리집 강아지(시츄/여자)이름이다.
강아지 나이로는 고령의 할머니다
이 콩이가 이제 우리곁을 떠나려나보다.
이삼년전 인가 어느날 밖에나가 다니다 제풀에 픽 하고 쓰러져 병원을 대려갔더니
강아지들 나이들어 수명이 다 되면 나타나는 심장병이라고 한다.
딸아이가 여기저기 수소문끝에 강남에서 강아지 심장병만 전문으로 본다는 애견병원 으로
대려가서 검사하고 죽는날 까지 계속 약을 먹여야 한다고 해서 매달 약을 공수해다 먹였다.
그때 의사샘이 " 심장병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약을 먹여도 나중에는 심장이 폐를 눌러 " 폐에 물이차서
기침을 하게되고 대부분 말기에는 약도 않듣는다." 고 했던 말이 얼마전 부터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서너달 전부터 간혹하던 기침이 얼마전부터는 계속해댄다.
옆에서 지켜보자니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갈비뼈가 아플까 하는 마음에 안타깝다.
먹이던 약도 약발이 않들어 끊은지 열흘이 다 되간다.
어제부터는 상태가 더욱 않좋다. 시츄 특유의 그 큰눈망울로 바라볼때는 "저 좀 어떻게 해주세요."말하는듯하다.
식음을 완전히 끊는다. 평소 좋아하던 것들 다 줘도 냄새만 맡고 고개를 돌리고 만다.
잠시 기침이 멎으면 숨소리가 헐떡 거리고 금방 꺼져버릴것 같은 엔진이 움직이듯 배만 들썩인다.
강아지 키우다가 보낸 경험자들 말에 의하면 갈때가 되면 먼저 먹지를않는다고 한다.
내자(마누라)는 온종일 닭똥같은 눈물을 떨구며 강아지를 안고 서성이며 떨어지지않는 정을 떼어보려 애쓰는듯하다.
유난히도 강아지를 좋아하는대 15년을 함께한 정을 어찌그리 쉽게 여미겠는가. 애닲은 일이다.
아이들 다 출가해서 나가고 낮이면 함께한 시간이 가장 많았던 막내딸이였고,친구였고.즐거움이 였을것이다.
휴대폰 바탕화면에도 내사진보다 손주 사진보다 콩이사진을 깔아서 다닐정도이니 그 슬픔은 헤아릴수없을것이다.
저녁무렵 상태가 더 나빠지고 호흡곤란도 온다. 지켜보다가 너무 애처러워 애견병원에 전화를 해서" 강아지가 너무
고통스러워 하니..안락사,."얘길해보았다.
내자는 펄쩍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하는것은 무책임한짓이다.마지막까지 우리손으로 보내주자고 한다. 가족이였
으니까.."
지금 이순간 나에게 소원을 한가지 말해보라하면 "신이시여 우리콩이를 고통스럽지 않게 자는듯 떠나게 해주십시요."라고 빌고싶다.
콩이가 거친 숨을 헐떡이다 잠시 머리를들어 눈을 맞춘다.
초점잃은 눈망울이지만 바라보면서 말하는듯하다.
"아빠 함께한 시간들 행복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그래 나도 콩이와 함께한 시간 행복하고 즐거웠다."
"콩이 다음생은 좋은곳에서 태어나 좋은인연만나서 행복하게 살아라."
"콩이 사랑했다."
첫댓글 아고. . 힘들겠네요. . ㅠㅠ
고맙습니다.
힘내세요.완전가족이죠!!!!
고맙습니다.
저도 반려견과 함께 사는데요....너무 가슴이 아파서 읽는내내 눈물만 나네요
점점 나의 힐링이 되어가는 반려견을 떠나보내시는 마음을 감히 알수는 없지만
콩이도 아빠엄마의 사람을 충분히 느끼며 살았고 마지막도 함께 할수 있어서 행복할거에요
저도 항상 우리 다롱이 나중에 엄마 자식으로 태어나라고 얘기하곤 하는데....
콩이 앞에서 너무 눈물보이지 마시고 많이 사랑한다 얘기해주세요
콩이도 엄마가 슬퍼서 눈물흘리면 무지개 다리 건너는 발걸음이 무거워질거에요
행복하게 잘 보내주세요
그리고 기운차리세요...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는 위로 고맙습니다.
같은배에서 난 푸들 2마리를 18년간 키워오고 있는데 작년12월11일날 한놈이 죽었고요 ..한놈도 곧 죽을듯해서 온갖 정성으로 돌바주었더니 그런대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놈도 얼마 안있으면 가겠죠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전주변분들이 강아지 키운다면 도시락 싸들고 말립니다..이별의 고통이 너무 힘듭니다.. 힘내세요
먼저 경험하셨다니 그때의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들을 이제야 알것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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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출가하기전에 콩이를 무척 사랑했는대 그저께밤에 딸아이의 전화온걸 귀에 대줬더니 딸아이를 기다리는지
뒷다리 두다리를 질질 끌고 현관앞에가서 죽은듯 엎어져서 미동도않고 눈만 감았다.떳다 하면서 며칠을 버티고있
습니다. 내일 딸아이가 온다고 하니 딸아이를 보고가려는지...따뜻한마음을 가진신분들이 많아서 행복합니다.고맙습니다.
힘내세요!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
주변분들의 격려에 용기를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두 옆에. 강쥐가. 자고있는데 헤어지는건 상상만해도 눈물이 나네요.부디 고통 없이 살다가길 빌어봅니다
저도 그 슬픔 겪고나서 다시는 강아지 입양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또 키우고 있네요
돈으로 살수 있는 사랑이 있다면 그게 바로 강아지라죠.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은 사랑으로 보답하지요.
마음 깊이 위로드립니다.
아.. 저도 강아지를 보낸적이 있습니다. 아. 또 울컥합니다. 힘내세요! 강아지도 부디 행복한 곳에서 더 행복한 날을 보내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