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의 미학
"행복은 향수와 같다.
내 몸에 몇방울 뿌리지 않고서는 다른 이들을 뒤덮을 수 없다."
~ R.W.에머슨/미국의 시인, 수필가 ~
일본 관서지역 사람들은 한달에 한번쯤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수장생의 고향'이라는 한 과자회사의 공장
인데,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는 그 지방의 명물을 굳이 공장까지 아이들을 데려가서 과자를 먹고 차를 마시고 오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치기 위해서인데, 그만큼 이 회사 종업원들의 철저한 근무자세와 몸에 밴 예절은 한마디로 손님들을 감격시킬 정도입니다.
더욱이 다른 기업의 사원 교육을 위한 견학 코스로도 유명한데, 견학자들은 한결같이 교육 방법이나 교육비를 얼마나 투자하느냐고 묻습니다.
시바타 회장의 대답은 단 두 마디 입니다.
"저희 회사는 교육을 별도로 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원들이 모두 나를 따라하고 있을뿐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교육입니다."
솔선수범의 사전적 의미는 '남보다 앞장서서 행동해서 몸소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되는 것' 입니다.
솔선수범은 쉬운 것 같지만 실행 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기업인이든, 정치인이든, 종교인이든, 윤리의식이 결여된 채 말로만 떠드는, 혹세무민(惑世誣民)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세상입니다.
그런 리더만 보면, 2005년에 개봉하고 이영애가 주연한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명대사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너나 잘 하세요."
'친절한 금자씨'는 2009년 영국 타임즈에서 선정한 2000-2009 최고의 영화 100선에서 97위로 선정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리더는 큰 것을 약속하기에 앞서 작은 것 부터 행동으로 증명해 보여야 합니다.
"하라" 는 조직은 변화되기 어렵습니다.
"하자" 하면 움직일까 말까이고, "내가 할게" 하면 비로소 변화의 불씨가 옮겨붙기 시작합니다.
'플루타크 영웅전'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 병사란 아무리 고역이라도 상관이 같이 겪어주면 잘 참으며, 명령이나 순종한다는 생각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군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은 장군도 병사들과 같은 거친 식사를 하며, 불편한 잠자리에서 잠을 자며, 참호를 파고, 진지를 구축하며 똑같은 고생을 하는 것이다.
병사들이 존경하는 것은 영광과 전리품을 나누는 장군이 아니라, 고생과 위험을 같이 하는 장군이다
자기들의 해이한 행동을 방임하는 장군이 아니라
같이 수고하기를 서슴치 않는 장군이다."
강태공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주나라의 군사(軍師)인 태공망 여상은 저 유명한 병법서 '육도삼략(六韜三略)'에서 일선부대 지휘관인 '장(將)'이 갖추어야 할 자격 요건 중 하나로 리더가 궂은일을 마다
하지 않아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험한 지형이나 수렁 길을 행군할 때는 수레
에서 내려 걸어갑니다.
궂은 일을 몸소 해보지 않고서는 병사들의 노고를 알 수 없습니다."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장교들은 "돌격 앞으로" 라는 말 대신 "나를 따르라" 는 말을 한다고 합니다.
사병이 가장 무서워하는 장교는 '고함 지르는 장교'가 아니라 '사병과 연병장을 같이 뛰는 장교' 입니다.
아드리아해에서 인더스 강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여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
시킨 새로운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제(BC356-BC323)는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데 천재적인 소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일만명에 달하는 병사들의 이름을 외웠다고 하며, 전쟁을 앞두고 평범한 병사들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면서 수많은 정복 전쟁에서 항상 선두에 섰습니다.
확신에 찬 그의 태도는 부하들을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신의 군대'로 거듭나게 했고, 연전
연승의 신화를 창조했습니다.
솔선수범의 리더십과 자신을 병사들과 동일한 위치에 세운 리더십이 결국 그를 세계 전쟁사 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 중의 한 명으로 우뚝 서게 한 것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 바스 반 덴 푸테 교수는 "이 초콜릿은 아주 맛이 좋아" 라고 말로 설득하기 보다 초콜릿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도 저 초콜릿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보여줍니다.
솔선수범은 '수직적인 관계' 에서 뿐만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 에서도 당연히 적용됩니다.
가족간에도, 친구간에도, 여러 인간관계에서도 '내가 할게' 를 진정성을 갖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적극적인 삶,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신뢰와 우정의 열쇠'를 선물받는 영원한 축복을 누리시지 않으렵니까?
첫댓글 잘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