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12 시
드디어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가 끝났다.
나는 보통 10시 전후해서 잠자리에 드는데,
어제는 범인이 궁금해서 마지막 회를 보아야했다.
예상은 역시 적중 ~ 범인은 항상 의외의 인물이니까...
김선아는 불우한 어린시절과 처절한 밑바닥 생활을 한 여자...
김희선은 승무원 출신의 아름답고 교양 넘치는 재벌집 며느리...
김희선을 보고 너무나 상류층 여자가 되고싶었던,
김선아의 야심찬 성공스토리와 너무나 허무한 죽음...
돈이 많다고.. 상류층 여자라고.. 품위가 있나...
타고 난 자질... 양육환경, 교육, 본인의 부단한 노력...
그래도 돈으로 꾸미고 싸발르고 하면
귀부인이 되나보다... ?
나도 고백할 것이 있다.
대학 3학년이 되자 과친구들의 주요 관심사는
'가정대학생' 답게 어떤 남자를 만나, 어떤 집에 시집갈까였다.
"적어도 다이야 1캐럿은 줄 수 있는 남자라야 결혼하겠다"
이렇게 말들 했다.
그 당시 상당한 부유층 아들이라는 오빠 친구가 있었다.
매혹이나 열정은 커녕, 연애감정조차 일어나지 않았지만
아버지와 오빠는 그 집안을 흡족해 하는 듯 했다.
그래서 나도 솔깃했다.
데이트를 하는데 기사딸린 자가용을 타고 와서
자기집 수목원이니 농장이니
이미 결혼해서 부유하게 사는 자기 형제들 저택에 데려갔다.
나는 불편하고 재미없고 어색하기만 했지만,
나도 그들처럼 부유층으로 살고싶은 욕심이 생생했다.
나는 연애도 아니고, 교제도 아니고,
그저 결혼전제로 만남을 이어갔는데
졸업이 가까워오자 그 사람이 우리집에 와서
아버지께 정식으로 청혼을 했다.
나는 그제서야 마음이 다급해졌고 복잡해졌다.
막연하게 남의 일처럼 생각한 결혼이
저만치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저 사람을 사랑하나... 좋아하나... ?
내 남편으로 평생 살 수 있나...?
아무래도... 아니었다.
아무리 돈 많은 집 며느리가 좋다한들,
사랑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남자와 어찌 부부가 된단 말인가...
돈 많은 사람들이라고 고개 숙이고 비위 맞추며 살기도 싫었다.
신분상승 ? 다이아 1캐럿 ? 사모님 ? 상류층 ?
아니, 아니~ 내 마음은 힘차게 거부하였다.
졸업을 며칠 앞두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그 사람하고 결혼하면 불행해질 거 같다고...
그 사람에게도 똑같이 말했다.
나는 정말 바보였다.
주변사람들 영향에 휩쓸리며 공연한 시간낭비만 했다.
내딴에는 의리지킨다고, 그 흔한 미팅조차 안 했으니...
이그 ~~ 바보.
그 아리땁던 시절~ 연애나 제대로 해볼 걸~
그 후에 남편을 만났는데
아무 것도 내세울게 없었지만,
나만을 끝까지 변함없이 사랑해줄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돈봉투를 받아본 적이 없다.
급기야 내가 직업을 갖고 생활비를 벌었다.
전혀 '품위있는 그녀'가 아니었다.
가끔, 그 오빠와 눈 꾹 감고 그냥 결혼했더라면
나는 평생 안방마님으로 품위있게 살았을텐데...
이 꼴이 뭐냐 ~~
이런 때도 있기는 했다.
그러나 나는 후회 안 한다.
지금도 나는 돈 많은 남자가 아닌,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줄,
남자를 선택하는
사랑밖에 모르는 여자이니까...
첫댓글 사랑밖에 모르는 여자와 돈밖에 모르는 남자
이것도 그럴듯한 궁합이 됩니다.
돈밖에 모르는 남자가 사랑밖에 모르는 여자 알면,
-
-그냥 아이 놓고 삽니다.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애초 돈을 많이 좋아하지 않아요.
어려서 돈을 써보지않아, 돈 맛을 모르는거지요.
그래서 돈보다는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가 훨씬 좋지요~
돈이 제일이다는 세상이 왔지만
그래도 인간성이 좋은 남자가 좋지싶습니다
요즘 애들 보면
돈만보고 결혼하는 애들도 있도
돈과 상관없이 의사소통이 잘되고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하는애들도 있어요
사랑밖에 모르는 여자 늘 행복하지요
은소라님,
결혼은 사랑이 전제되야 하지요.
평생을 함께 해야하는데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그게 축복이고 행운이지요~
매화향기님의글을읽어보면......
매화향기님이 추구하는게 무었인가가 확실히 보이기는
하는데.....결말은많이아쉽네요?
순수하고,정직하고,사랑을중시하는데.....
왜 그리실속이없는선택을할까 하는아쉬움이있어요.
그게 매화향기님의 매력이라 님의글을즐겨읽지요.
매화향기님과 같은학교출신인 나의누나와 누나친구의이야기.
나의누나는 매화향기님같이 사랑,순수,정직 이런걸중시했는데
배우자는 별실속없는배우자를만나 엄청난고생을하고,누나친구는 실속위주의선택을하는여자.
둘다 약사인데...국졸이지만 약국을하는 집의남자를만나 결혼해서 엄청난부를
축적하고,나의누나와는 상대가안되는삶을살았슴니다.
매화향기님같은 괜찮은미모에,
선배님, 돈은 밥 먹고, 병원 가고, 아이 학교보낼만 하면 되지요.
저의 그런 생각은 평생 변함이 없어요.
실속이 무언가요.
내가 행복감을 느끼는 것,
바로 그 것이지요~
학력을갖춘신부와 결혼하려면 경제적능력이없으면...
건강하기라도해서 장기간의결혼생활을유지해야지 결혼생활20여년을살고
사별하다니....너무나 안타까운모습입니다.
근데 중요한것은 매화향기님의 마음입니다.
돈이있는남자를포기하고,사랑을선택한 매화향기님이 죽을때가지
아무런후회가없다면 매화향기님이 선택을잘한것입니다.매화향기님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세계와 현실이 미스매칭된것같아
많이아쉽답니다.ㅠㅠ
남편은 아마도 괴로웠겠지요.
그래서 저를 두고 훨훨 갔겠지요.
저는 그 마음을 이해한답니다.
남편에게 맞추고, 남편 위주로 살았던 삶에서
저는 자기자신으로 돌아왔지요.
그 것도 나쁘지않았어요.
@매화향기 매화향기님이 그런마음이라면....
나머지생은 매화향기님이 추구하는 모든가치가
이루어지는 삶이되길기대합니다.
참으로순수한마음입니다.
@윌리스 선배님, 인생이 별건가요.
내 마음 편하고 행복을 느끼면 성공한거지요.
선배님도 동의하시죠? ㅎ
@매화향기 매화향기님의 판단에 적극동의합니다.
매화향기님만의 행복을적극찿아나서길바래요.
늘 후원하는마음을가지고 있을겁니다.
어땋케 보면 사람냄세 비슷한 매화향기 은은히 풍기는 글을 읽으며,, 문득 숲속에 난 노란 두길을 생각했읍니다.
어느길을 가나 먼 훗날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회상이 없을수 없는 것은,,, 이미 갈수없는 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길 저길 그리고 옆길 뒷길까지 두루 섭렵한 이후 판단 할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황고집님, 이 길ㆍ저 길
다 가보았자 내 길은 하나아닐까요.
헤메는만큼 에너지는 소진되고 피폐해지겠지요.
그래서 후회나 아쉬움은
일찌감치 집어던지고
'나는 잘 했노라' 하며 사는거지요 ~ ㅎ
어쩌다 티브이 돌리면 그 여자들 나오는 드라마가 그런 내용이었군요
글 잘 읽었습니더
님은 인생관이 뚜렸하신 분이시네요
행복이 어디 돈만인가요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있어도 상대를 사랑할 수 있으면 그 가정이 천국이 아닐까요
우경님, 그럼요~
첫째는 사랑이 아닐까요.
돈은 사실 그렇게 많이
필요한게 아니에요.
없으면 불편하지만,
많으면 더 골치 아프고,
사람사이를 이간질하는 거 아닐까요~ㅎ ㅎ
사람은 타고난 성향대로 살게 되죠.
만남도 헤어짐도, 그리고 자신의 삶도
그 성향이 결정하는 것 같아요.
타고난 운명, 매화향기님은 아이디대로
차가운 눈을 헤치고 피어난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생명입니다.^^
골드문트님, 극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타고난 성향...
그렇죠
자기 성격, 성향, 생각대로 살 수밖에 없지요.
그게 자연스럽고 어울리고요~
삶방의 대장님의 삶도 ....
그렇게 녹녹치가 않는 삶입니다. 그래도 항상 안분자족하시면서 스스로
분수에 맞게사시는 모습이 너무 고귀합니다.
너무 일찍 21년의 짧은삶은 ,이제스스로가 생활전선에 앞장서야 하시니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인생의여정을 보내신것 같습니다. 그래도 항상 자신을 지키시고
노력하시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대단하십니다.감사합니다
죽곡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직업을 갖은 것은
결혼 10년째이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생활 걱정없이 삽니다.
인생은 새옹지마~~
나쁠게 없더라고요.
오히려 남편만 믿고
두 손 놓고 살았으면
어찌 되었을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정지은님, 저하고
같은 마음으로 사시네요.
저 역시 복은
하나님이 주시는 거라고...
내 분복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고난이 있어도 그 결말은
내게 유익이 된다고...
그리고 하나님은
내게 선하시고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다는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받은 것 중에 제일은
이런 믿음이지요
요즘도 드라마에 열중할 수 있는 마음이 넉넉하십니다
남자는 누가 뭐래도 나만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최고이지요
그것이면 결혼은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후회가 없으면 그것으로 성공입니다 행복 하세요
차마두님,
또 정답을 맞추십니다.
사람 중에 소중한 이가
누구일까요...?
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대단하고
뛰어난 인물이래도
내게 관심도 없다면
그 사람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
개그 프로에 그래
결심했어 ㅡa와b가는길이 완전 달라집니다
제게 친할머니는 여자 팔자는 버드나무팔자라고 돌짝밭에 심기면 삐뚤빼뚤
알아듣지도 못한 시절부터 누누히
시집살이 혹독한 어머니는 장남은
절대 안된다는 이연사 목놓아 제게 호소
아버지는 가난이 봉창으로오면 사랑이 대문밖으로 도망간다고
현실을 중요한 결혼 생활을 제게
머리속이 늘 복잡 했습니다
그래서 ㅡㅡㅡㅡ한시에 만난 남자가
선물한 립스틱을 바르고 4시에 또 남자를 만났어요 잘했져?
지적성숙님, 저~~
무슨 말씀인지....
그 남자는 부자이면서
장남도 아니었다...
아버지 ㆍ어머니 말씀따라
선택을 잘 했다...이 말씀?
아니, 그 반대로 하고싶은
대로 선택했다는 말씀?
어쨌든 잘 하셨어요~
'여자팔자는 뒤웅박 팔자라서
남편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건 저도 들었지요.
거꾸로,
그런 팔자이니
그런 남편을 만난 거는
아닐까요...?
저는요
갱상도 형제8남매 차남
돌격 앞으로
전진 또전진
이런 남자랑 여태 살고 있습니다ㅡ흑 ㅡ
지적성숙님, 듣기로
그 분 멋진 사내대장부 같은데요~
흉보는 척, 하면서
자랑하시는 거
맞지요...?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문정님, 반갑네요~
저도 '비밀의 숲'의
열렬한 애청자였지요.
조승우 연기도,
이창준역의 연기도,
다 좋았지만
탄탄하고 빈틈없는 전개에 끝까지 딸려들어갔지요.
'품위있는 그녀'는
널널한 마음으로
흥미있게 보았지요~
돈 많은 집에는 저런 일도 있구나...하면서요 ㅎ
한번 선택이 인생을 좌우한다
돈이 인생의 전부일까?
사랑이 없는 부부 가족 이라고 할수 있을까?
매화향기님 글을 읽고 느낀점 입니다.
칠복이님, 오랜만이네요.
수 없이 하는 선택이
바로 우리 인생인데,
어디다 중점을 두고 선택을
할까...이것이 문제네요 ㅎ
부부는 남녀사이니까
무엇보다 애정이 근간이
되어야겠지요.
돈은 필요한만큼 없으면
불편하고 괴로운 것...
그러니 필요한만큼은
있어야겠죠? ㅎ ㅎ
사랑의 감정은 영원불멸한것
돈에대한 감정은 일시적인것
사랑을 먹고 살면 질리지 않고 싦증나지 않고
돈만 먹고살면 질리고 싫증나요
고로 향기님은 탁월한 선택을 했습니다 ^.^
선배님, 안녕하셔요
오랜만에 오셨네요.
선배님은 순수하시고
낭만적이시네요.
속담에 가난이 들어오면
사랑이 나간다고 하잖아요.
그러니 돈도 필요한만큼, 쓸만큼, 있고
사랑도 하면서 살면
제일 행복하겠지요 ?
고맙습니다~
인생엔 평정이란게 없지요. 해서.옛 말이있다우~ 모든것이 갖춰져 절절히 행복하다 싶을때 대신 뉘기 한 생명줄이 짧아진다나? 해서..인간은 행복과불행을 같이 공존하며 삶을 살아가는 존재라는걸..ㅡ^^
메밀꽃사랑님, 반갑습니다.
닉이 소박하고 정겹네요.
호사다마란 말처럼
좋기만한 일도, 나쁘기만한
일도 없다지요.
그러니 너무 기뻐하지도 말고,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평정심을 놓치말고
살아야 하는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야 말이죠~ ㅎ
자주 삶방에 오세요.
삶의 이야기도
좀 들려주시고요.
고맙습니다~~
매향인은 산전수전 다 격으며
여자의 인생길을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왔으니
어느듯 '품위있는 그녀'가 되어 있는듯 싶습니다.
이제는 고운 모습도
다 사라지는 나이...
젊음대신 나이에 어울리는 품위가 생긴다면 정말 고맙지만,
품위라는 게 저절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저 겸손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야지요.
무악님,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른 시간에 잠시 머물러봅니다
매화향기님의 글에는 순수함 정직 배려 많은 것들이 보여집니다
수식어가 없는 솔직함 소녀 같기도 하고 참 좋습니다
저는 평범한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 생각하는데
매화향기님의 글에는 평범함속의 아름다운 삶이 그려집니다
드라마에 빠져도 보시고 지난날의 시간여행도 즐기시고
현재의 삶에 만족해 하시는 매화향기님 부럽기도 합니다
늘 건강 하시고 아름다움이 같이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베이스님,
오랜만이네요.
저의 글을 좋게 보아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는 태생이 단순하고
평범하니
삶 또한 그렇답니다.
다행히 욕심이 적은 편이라
편안하게 살고있지요.
베이스님은 글 솜씨도 좋고,
색 다른 경험도
많이 하셨을터인데,
베이스님의 글 -
삶의 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집니다. ㅎ
제가 사실은 댓글에 인색한데 댓글을 또 달게하는 것을 보면
매화향기님의 글 솜씨는 대단하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위 글에 타이틀처럼 매화향기님은 품위 있는 그녀 입니다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매화향기님의 외모는
장미꽃에 비견됩니다
매우 아름답지만 아주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고 계셔서
뭇 남성들의 범접이 어려울거예요
그것이 매화향기님만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밤은 아름답고 달콤한 밤이 되시기를 ㅎㅎ
베이스님, 안타깝네요
잠들기 전 이 댓글을 읽었더라면 멋진 꿈을
꾸었을텐데~ㅎ
여자들은 모두 꽃과 같지요
이제는 꽃잎 떨어져.. 열매도 떨어져..
나무로만 남았네요. ㅎ
그 꽃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옆을 지켜주면 행복한
나무가 되겠네요.
장미꽃에 비견해주시니
황송하지만,
저는 매화가 더 끌려요.
매화는 짧게 피었다가
아주 사라지니
더욱 매력있잖아요.
베이스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