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넘도록 현장에서 뛰던 아들
엄마가 새벽밥하느라 다 늙는다고
저 또한 50을 코앞에 둔 나이에
운전직 공무원 시험이라도 하며 치더니
합격하여 관의 밥을 먹겠다고 타지로 떠난 후
근처에 살던 딸네 가족
간간이 손주나 맡기고 데려가고 하더니
가장인 오빠 없이 외로운 친정엄마 위로차 라는
명분 세워 당당하게 무혈입성하더니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금요일 저녁엔 아들이 온다)
내 방 빼곤 다 장악
주방까지 장악하면 누가 말리랴 만
굳이 주방과 잡일은 당연하듯 나에게 양보하니
어미가 죄인이지
기나긴 아들 밥시중에서 벗어나나 했더니
세 식구 시중까지 가증되는 현실에 나간 아들
안위 보다 남겨진 내 안위가 안쓰러울 지경에 이르렀다.
날씬하고 예쁜 따님은 먹는 것도 공주처럼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고요하고 참하지만
메뉴는 잡식성이다.
아무거나 차려만 놓으면
“엄마 고마워요~
”어머나 참 맛있겠다‘ 감사해요~
내 딸이지만 어째 저렇게 말씨 맵씨 똑 부러질까?
키 크고 한 덩치 하는 사위
얼굴은 작고 웃음이 귀여운?
내 표현대로 하면 손흥민 비슷하게 닮아서
우연히 우리 모임 근처에 일 보러 나왔다가
내 눈에 띄어 “어이 김서방 일루와! 하면
잽싸게 달려 앞에 선다.
내가 모인 회원들 향해서
”여러분 내 사위 누구 안 닮았어요?
“거 유명한 축구하는 사람 손흥민! 닮았지? 닮았지?
내 너스레에 회원들 입은 자동으로
”맞아 맞네! 손흥민 닮았네 합창으로 동의해주기도
사위 식성은 까다롭다?
전체를 풀때기 식단으로 먹는데 쪽파 데쳐
초장 범벅으로 무한정 흡입형
미나리 부추 고기 안 들어간 김치찌개
고기 안 넣은 미역국 호박 부침, 감자 슬라이스
부침, 희한하게 굴전과 불고기엔 손이 가는
생선탕과 조림 회는 사절
비린 것과
누린 것 모두 모두 사절
이제 9살 손자님
지 아비 닮아 작은 얼굴에 젖살이 통통한
귀여운 아이는 국물 있는 모든 것에 매달린다.
여름엔 냉연 육수에 집착하고
겨울엔 잔치 국수와 떡국
요즘 한 끼는 늘 떡국이다.
국물에 들깻가루 넣은 떡국
마트에서 파는 갈비탕 국물에 끓인 떡국
그릇째 들고 드링킹이다.
하얗고 매끌한 떡국에 고소한 국물
고명으로 계란 지단과 깨소금 김가루
얹어 주면 언제라도 벙글벙글
지난주엔
잔치 국수를 하라시는 엄명에
외할미 최대한 멋있고 맛있게 장만하느라
국수 위 꾸미로 김치 볶고 노란 지단 올리고
김 가루에 파란 부추 쫑쫑 작품으로 만들어 대령했더니
그 긴 속눈썹 내려뜨리고 5분 살피시더니
“왜 호박은 안 넣었나요?
”응? 호박도 넣어야 해?
“네 원래 호박도 들어가요~
호박이 없었다
지 아빠 상에 부침 호박 올리느라
한 개 있던 거 써 버렸으니
눈도 밝다
그리고 꼬맹이가 어찌 국수 위에 올라가는
꾸미를 다 기억하는지 어디서 제대로 자셨나 보다
금요일 아침 7시
딸이 화장을 마치고 가방을 싼다
잠옷과 화장품 등속을 챙긴다
”따님 철수 하십니까?
“예 오늘 저녁 이집 아드님이 오시니 저희는 갑니다
”다음 주 초에 봐요~
철수하는 아침에도 제대로 된
아침을 자시는 딸
사위는 파와 부추 잔뜩 다져 넣은
계란 후라이 두 개로 조식 끝
이제 남은 건 방학 백수인 손자넘
9시에 기침하셔서 한 접시 딸기부터 자시고
화장실 볼일 보고 떡국 한 대접 과자 한 접시
싱크대는 만원
방과 거실에 널린 이부자리
오후에 친가에서 손자 데려간다는데
씻겨 놔야 외할미 정성에 빛과 생색이 나지
바쁘다
손자 아이패드 노트북 짐 싸고
치우고 빨래하고 아이 씻기고
갈아입혀 단장해주고
그러느라
시간은 오후 한 시
정확히
두 시에 안사돈 차가 앞에 서는 걸 베란다 창으로
본다. 나 힘들다고 들어오지 않는 안사돈
드디어 혼자다
아! 쉬자 하는 찰라
아들에게 온 전화
“엄마 나 조퇴하고 일찍 가고 있어
”경력 증명서 새로 떼어가야 해
앉을 새 없다
밥 돌이, 밥을 너무 좋아하는 내 뚱보 아들
냉동실에 있는 생선을 해동해야 한다.
매운탕이나 끓이게
뒤이어
딸한테서 오는 전화
“엄마’ 오빠 오면 먹으라고
배달 앱에 회 시켜놨어!
”오빠 오는 시간 맞춰서 갈거야요~
“맛있게 드셔요~~
이렇게 한 주가 간다.
그렇지요 맞아요 저도 제 노력으로 이만큼 하느라
힘이 보통 드는게 아니지요 만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며 삽니다 사실 이렇게 죽자 살자 하는 것도
다 너희들 곁에 내가 있겠다 그래서 이렇게 보답을 하니
나를 좀 봐 다오 하는 당부같기도 하고 알랑 방귀같기도 하고
그래요 힘들어요 정신이 없습니다 다 늦게 내 방에 와서 누울라치면
요한님 마음에 언제나 주님의 평안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우째요.
아직 자녀분들이 수여하는 졸업장을
받지 못하셨으니.
저는 올 1월에 받았네요.
월욜에 묵호에 있는
실버타운 체험하러 갑니다.
묵호에 실버타운요?
청풍명월이 있는데
그 좋은곳을 두고요
엥 그게 뭐래요? 졸업장 속성으로 받는 방법 있나요?
엥 베리님 혼자 손 털고 뒤로 물러 앉을 요량이요?
월욜에 묵호에 있는 실버 타운 망상쪽인데
거기 요즘 많이 비어서 몇개월에서 몇 주 방도 빌려 주고 그러던데요
3월달에 이사 양평으로 이사간다는 친구 내외도 지난 여름 대순실버타운이라고
망상에있는 곳에서 일주일 하루에 몇십만원씩 주고 피서 하다 왔다고 하더군요
아마 가신다는 곳이 그곳일 것 같은데 대순진리라는 교에서 운영하는데
운영방침은 전혀 종교와 상관없다고
우야든동 와서 시간되면 부르던가 오던가 하소
내 가던가 기달리던가 할텐께 함 보고 가요 베리베리 할무이~
저도 2박3일 출장간 사위덕분(?)
저도 딸집서
이제야 해방되서
우리집으로 왔어요
딸둘 그나마 하나가
멀리 있고
손주도 오직 그 하나뿐이니
아니해줄 수가
점심 사골국에 끓여서
흡입하고 배뚜두리며
이제야 방뎅이 철푸덕~^^
ㅎㅎ 철푸덕 ~ 아고 딸만 어미는 싱크대에 가로 걸쳐서 죽는다 하고
아들만 둔 어미는 이집 저집 밀려 다니다 거리에서 죽는다 던 말 ㅎㅎ
말이 조금은 맞는게 아들네는 며느리 있으니 살림 건드리면 싫어 하니까
못하지 그런데 딸은 엄마가 다 해주다시피 키웠으니 으례 해주거니 하니까
걷어 부치고 해야지 나도 편하고 저 도 편하고 사위 출장가면 두 모자 좋다구나
보따리 짊어지고 달려온다네 그 때는 지 오빠가 있던 말던 아침에 아이 등교 시켜 달라고
이제 일꾼 같던 아들이 멀리 있으니
그런 일도 못하고 아들이 다음주는 일직으로 못온다고
오늘 설 장을 다 보자 해서 갈비와 생선 여러가지 장 봤다네
무 도 몇개 사고 혼자 무거워 못 드는 건 다 샀지 싶으이 ㅎㅎ
어서 푹 쉬시게 정아씨
운선님!
바쁘면서 즐기시는 날들 이시네요~~
전 어제저녁 제사 지내고 다먹기는 많아서 다시 손봐서 옆집야채 아줌씨랑 나눠먹고 왔네요~~혼자 오래 살아보니 예전 식구들 버글버글 할때가 좋았던것을 합니다~~
설 장도 봐오셨다니 쉬엄쉬엄 하시면 되겠네요~~
아 제사가 있었군요
마음이 좀 많이 안되셨겠네요 저도 늘 음식이 남아서 윗집 선자씨와 나눠 먹습니다
강님 세상이 고르지 못하지요 자식이 너무 잘 나가면 곁에 있을 새 없고 언제나 곁에 있는 자식은 먹고 사는 일이 평범하답니다 힘들고
강님 그래도 운동으로 다 이겨 내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부모 노릇 하는 기간이 자꾸 길어집니다.
저는 남자인지라 딸들 가족이 몰려오면 산으로 내뺍니다 ^^
부모 노릇 그렇지요 왜 결혼을 못하는지 안하는지
한 집 건너 하나씩은 부모와 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 이제 아들 결혼은 신경 끊었습니다
부모 노릇이 힘들지만 안되는 걸 무리하게
하는 것도 못할 짓이라서요 되는 대로 살다
가게 둬야지요 여자는 늙어도 손자와 자식 거둬 먹이는 걸
멈추지 못합니다 ㅎㅎ
진짜 바쁨입니다 대단하셔요
손수 다 음식해서 챙기는것 정말 힘드실것도 같은데 ...
딸 사위 손주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집니다
나름 행복을 느끼시는듯 하네요
이쁨받을 행동을 하는 사위도 손주도 사랑스럽겠어요
음식을 안 하면 시켜 먹으니 그 꼴은 못보겠어요
저희들끼리는 자주 외식을 하는 눈치지만 저와 있을 때는
무조건 집밥을 먹입니다 그리고 잘 먹어요
아직도 김치 없으면 안되는 애들이 보기 좋아요
둥근해님 고맙습니다 ~
긴박감있는 영화 한 편을 보듯
그리 잼있게 숨을 멈추며 읽었습니다 ~ㅎ
마술의 필력이십니다 ~
행복하면서도 에너지가 딸리는
따님가족챙기기, 요일을 좀 줄이시면
어떨 까 싶습니다 ~ 저도 딸네집에 가면,
사랑의 노가다에 지쳐 돌아오곤한답니다..ㅋ
21개월 늦둥외손주가 이뻐죽겠고,
이 이쁜 손자분은 할미를 지 친구로 생각하고
마냥 놀아달라는데, 그 에너지를 우찌
감당하갰는지요?..완전 녹다운이지요..ㅎ
사랑많으신 운선님,
무한히 베푸시는 그 모정에,
늘 고개가 숙여진답니다 ~~
아드님도 따님도
든든한 국가공무원이시고,
착하고 훌륭하신 사위분에
총명하고 건강한 외손자까징
곁을 탄탄히 지켜주시니, 복 많으신
운선님이시라 얼마나 보기가 좋은지
모른답니다 ~~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셔서
효도도 많이마니 받으시고,
더불어
삶방도 든든히 지켜주시길
부탁드려봅니다 ~
하늘은혜와 축복 가득하소서 ~^^
사강님께서 ㅎㅎ 오셨구랴 잘계시고 있지요
늘 오시면 이렇게 많은 칭찬을 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릅니다
어찌 저더러 사랑이 많다 하십니까 저의 사랑은 기껏해야
제 자식에게 국한되어 있는지라 그렇게 말씀하시면 부끄럽습니다
아이들이 제 몫을 하니 좋고
나이 들어 하고 싶은 공부해서 좋고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욕심도 꿈도 거의 다 이뤘다고 여기니
지금이 제일 만족합니다
사강님 칭찬에 힘입어 이젠 나 외 주변을 둘러 보고
조금은 베풀며 마음이라도 넓게 쓰며 살아야 겠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데 늘 이렇게 축복같은 칭찬을 받으니
뭔가 갚아야 할 것 같은 ㅎㅎ 사강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네 저는 아들 하나 입니다.
아들 하나면 딱이지요 대를 이었잖아요
그리고 그 아들이 또 얼마나 똑똑하고 알뜰합니까
올해는 군에 가나요? 걱정 되시겠다
대단하시네요.
이 노역은 아마 10년은 계속될 지 싶습니다.
그러니 어머니란 말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단어라고 하죠.
해도 해도 표 안 나는 내리 사랑에..
우리 많은 어머니들이 녹아 나네요.
아버지인 제가 다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힘들다 하면서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끝없이 움직입니다 어디서 그 힘이 나는지
아들이 어제 그럽디다 엄마 빨리 개학해야겠다고 지눈에도 힘들어 보이나 봅니다
힘은 들어도 사는맛 나지요
엄마손맛에 길들여져
집밥 포기 못할테니
아마도 죽도록 하셔야ㅎㅎ
근데 어쩌자고 각각 다른맛을
엄마손 못쉬게 하누만요
가끔 들르는 울집아들도
밥차려주기는 아직 좋습니다
어미 마음다른데 있습니까 어미라면 마음은 언제나 그렇게 하고 싶지요 힘들어도 내 손으로 가족을 모이게도 하고 흩어지게도 하는데 라는 마음으로 해나갑니다 강마을님 고맙습니다
운선작가님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
재미있게 쓰셨습니다.
사는게 동서고금
어디나 비슷비슷하답니다.
감사합니다 사는게 다 그렇지요 알콩달콩 그런거 자주 느끼지 못합니다 그저 닥치니 하는 거지요 ㅎ
딸만 둘을 둔 서울 사돈댁이
생각나네요
어제도 우리 며느리 독감
소녀 독감으로
불러 온 사돈
마스크 쓰고
계시더라구요
나도
감기에 다운인데
운선언니 진짜로 바쁘다 바뻐이네요
요즘 독감이 코로나급이라 잖아요
심하게 앓아요 슬하님 저번에 심하셨잖아요 힘들면 편두통이 함께 와서 괴롭지요 신경 안정제 먹고 잤다요 아들은 이제 갈 차비합니다 내일 새벽에 간다더니 직원이 상 당했다고 지금 간답니다.
@운선 ㅠㅠ
저는 독감은 아닌 듯해서
감기약을 먹으면
이상하게
잠을 한 숨도 못 자는지라
그 여파로 쪽을 못 쓰는데
오늘에야 며느리에게 물었더니
콧막힘 있으면 그 약이 신경을
자극해서 그렇다네요
진즉 물어볼 걸
어쩌거나
비빌거리며 살아도
아이들에게 짐은 되지 말아야
한터인데
마지막 숙제이자
걱정이네요ㆍ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영감이 부럽소
이 것만 딱 한가지 ㅎㅎ
일상을 참 맛깔 나게 간결하고도
속도감이 있게 풀어 놓으셨네요
자식 향한 무한 내리 사랑에 감탄,
늘 건행하시요 ~~~
ㅎㅎ 감사합니다
세상 어미치고 이정도 않은 어미가 있겠어요 다들 저 처럼 살겠지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