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전 일인데 눈팅만 하다가 글 올립니다. 제가 초보 때 입니다.
미아리에서 다른 대리기사 분들과 강남으로 택시를 쏘던 중 신사 물나이트에서 압구정을 잡고 손께 갔더니 오리지날 조폭님이었습니다. 인상 간지 납디다. 약간 겁이 났습니다. 물나이트 웨이터도 깍듯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오늘 큰 형님의 이취임식이 있어서 춘천서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냥 춘천으로 갈련다고 얼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때 초보라 얼마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냥 70 불렀습니다. 그럼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춘천으로 출발...
그런데 가는 길에 나보고 자기가 머하는 사람 같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참 황당했습니다. 조폭 같다고 할 수도 없고 깡패 같다고 할 수도 없고 .... 그래서 사업하시는 분 같다고 했죠. 그랬더니 자기가 건달이라고 하더군요. (속으로 왜 이말을 나한테 하지.....)
그리고 나서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군요. 그러더니 대뜸 욕을 시작하는데... 살벌합디다. 통화내용이 부인인것 같은데 부인이 밖에 있었나 봅니다. 그때 시간이 새벽 4시 경이였는데...
저 그때 무지 겁 먹었습니다. 쪽팔리니깐 티도 못내고 그냥 운전만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통화가 끝나고 나서는 바로 잠드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제가 춘천 가는 길을 잘 모른다는 것이죠.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조폭님을 깨울 수도 없고... 그래서 머리 속으로 지도를 떠올렸습니다. 대충 방향은 알겠는데 길을 알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양평을 거쳐 홍천을 지나 춘천으로 가고자 했습니다(제가 홍천에서 군생활을 했음다.). 그래서 미사리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미사리 끝에 쯤 왔을 때 남양주 쪽으로 가야 된다는 생각이 갑자기 난 겁니다. 그래서 팔당대교를 건너 남양주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남양주를 들어설때 까지 조폭님이 깰까봐 무지 겁났습니다. 혹시나 깨서 왜 여기로 왔냐고 할까봐서요. 남양주로 들어서서야 한 시름 놨습니다. 그런데 다시 걱정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가서 돈 없다고 배째라고 하면 어떻하나 입니다. 싸우면 무지하게 맞을 것 같고, 또 춘천에서 올 정도면 전국구의 중간 쯤 될 것 같은데 맞지는 않더라고 돈 달라고 조를 수는 없고 ....
머리 속으로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러는 사이 춘천에 도착해서 조폭님을 깨우고 어느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머리 속에는 오직 그 걱정 뿐이었습니다. 그때 조폭님 하는 말
" 아저씨 돈이 6만원 밖에 없는데요"
(속으론 휴 그게 어디냐 하면서, 약간 기어가는 목소리로) "이러시면 안되는데 ....."
" 죄송합니다. 다음에 서울 가면 아저씨한테 꼭 연락할께요"
"하하하! 그럴수도 있죠 머. 다음에 서울 올라오시면 꼭 연락하세요. 그때 주십시요"
그 자리에서 나오면서 10을 못 받았지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첫댓글 제주짱님 혹시 제주도분이시가요?
아님다. 그냥 제주도가 좋아서리
헐...쩝..
지금도 그런생각을 가지고 계시진않으시죠 그날은 님께서 운이없으셨군요 그사람들 그런일엔 깔끔하거든요 자기보다 힘없는사람 괜히괴롭히진않아요 아주잖챙이라면몰라도 춘천100.불러도 되는거 지금은아시죠
님 말씀이 맞습니다 진짜 건달은 이해 관계가 없는 일반인 절대 안건듭니다 오히려 돈도 더 잘줍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요금문제로 시비가 붙어서 조폭이랑 한판붙어서 이겼다는 반전을 내심 기대했는데 결말이 싱겁네요 ^^
전 천안에서 초보때 한번 그런적이 있었습니다. 천안에서 3손가락에 들어가는 양아치라 하더군요 차 크 구형 캐딜락(긴것)초보라 외제차 처음타보고 라이트 켜는 법도 몰랐습니다.?ㅋㅋ 결국은 2만원짜리 갔는데 1만원밖에 받지 못했죠?ㅋ 죽일넘 2만원 얘기 했다가 죽을뻔 했습니다. 덩치들은 왜 그렇게 큰지 아무튼 그 손 지금도 뭐 술집경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만날까 조심 스럽습니다..,...
ㅋㅋㅋ 가끔 저도 길 잘못들면 주문 위우며 간답니다 ㅋㅋㅋ 깨지마라~깨지마라 ㅋㅋㅋㅋ ;;
너무들 웃기십니다요
가끔 동감합니다 ㅋㅋ 깨지마라~~ 영원히
홍천11사라 내 후배인가~~~~ㅋ 선배님 인가~~
저도 두어달 전 둔촌동에서 안양 조폭 두목을 태운적 있져. 운행중 아래 애들과 전화 통화내용: "이 형님 열 무지 받았다. 그 일 그냥 못넘긴다. 벌써 다 구상됐다. 00가 (감옥에) 가기로 얘기 잘 됐고, 개 한테 (조직에서) 2천만원 해주기로 했다. 그날 한 번 잘 해보자......" 난 운전 내내 몸 움추리고 으시시 함^^ 나도 잠시 그 조직의 일원으로 착각했음^^
제가 볼땐 이런넘들 양아치 아니면 똘마니들입니다.. 건이나 조폭 매너 좋습니다.. 절대 일반인들이나 대리기사에게 피해안줍니다. 꼭 팁줍니다... 가오 잡을려고..
정답..양아치들이 티내죠...진짜 건달들은 건달티도 안납니다.
깨지마라 해본분 없으시네요
진짜 양아치 색귀네여~이늠 돈6만원 밖에 없는넘이 7만원콜은 왜하는것인지~원래 조폭은 매너 좋아여 문제일으키먼 글마들 가중처벌 밧으니까 쓸때없는 에너지 소모하지 않습니다~남자 시키가 오죽 못낫으면 마누라한테 욕지거리야?? ㅋㅋ
그사람 족보없는 강패 입니다 저가 돈되면 핸 여러분 위해 일 해볼랍니다
전...같이 인상 구겨주는데..^^ 눈빛 하나는 왠만 조폭보다 무섭거등여...일명 호랑이 눈이라고..들어들 보셧나여..
저두 얼마전 산곡동에서 덩치큰양아세명을 태웟지요 20분을 기다리게해서 센터에전화해 빼려고햇으나 손이간다고하니 기다리라고 마침저짝에서 덩어리 세분이 나오시더만요 가좌동한명 내리고 석남동쪽으로가는중 한분이 "기사양반 택시두아닌데 돈더라구 그러면 어쩌냐 " 이러데요 그래서 한마디 해줫죠 "알아서 더주시겟죠뭐 ^^*" 해줫더니만 째려보던 그눈빛 결국 나머지한명 내려주고 가정동자기집추차하고 2만원 어쩔수없이 주더만요
경유하면 얼마에요? 아저씨 저기갓다가 저기가면 얼마에요? 정답은 알아서주세요 가 잘먹힙니다 ㅋㅋ
덩어리 세분 ㅋㅋㅋ
가슴 두근두근 했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한마디, 명동 사보이호텔/차병원4거리 손님 일행3 탑승, 사실 차병원4거리가 강남에 있다는 것은 알지만, 어느 다리로 건널지는 몰랐습니다. 어찌됬던, 한강 넘어, 이리 저리 해서, 차병원4거리 갔습니다. 2차 가는 손들인데, 술집 전화하더니, 반대편으로 와야 한다는 군요... , 내가 어물거리는 중, 술집 직원이 길건너 달려 와서 문을 엽디다. 자기가 주차한다고... 그중, 나이 40쯤 되는 동승객이, 아저씨!!, 길도 모르셔? 우리가 조폭이라면, 따귀 맞았을꺼요... 차주는 아무 말도 안하더군요.., 그 이후, 조폭같은 손님은 되도록 피하고 싶더군요... ㅎㅎㅎㅎ
음 재미는 있는데 ... 조폭에게 님이라는 말까지 붙이는곤좀 ... 간지니 뭐니 그런말들이 그런사람들을 키우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
실화이지만 그냥 웃자고 한 이야기 입니다. 호칭도 그냥 재미로...그 손도 압구정에서 춘천으로 바뀌어서 부족한거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정통파 건달은 일반인하고 똑 같읍니다...겁먹지들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