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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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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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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25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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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의 사망원인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어 영혼이라도 천국으로 갔으면 좋겠다."
고 하중근씨의 형인 하철근씨가 16일 오후 포항동국대병원에 차려진 동생의 빈소 앞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고 하중근씨가 경찰에 의해 다쳐 병원에 실려 온 지 무려 한 달이 지났고 치료 중에 사망한 지도 어느덧 15일이나 지났으나 유가족들은 아직 장례 치를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하씨가 왜 사망했는지 누가 책임자 인지 등 아직까지 정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없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은 지난 10일 윤시영 경북경찰청장이 직접 밝힌 부검 결과와 중간 수사 발표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당일 경북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의 부검 감정서를 토대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하철근씨가 현장에서 입회를 요구했으나) 유족의 입회도 허용하지 않았다.
"경찰의 부검발표요? 유가족도 못 들어가게 하고 발표하는 법이 어디 있나? 넘어져서 죽었다고요?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다."
하철근씨는 "머리뿐만 아니라 갈비뼈 두 곳과 팔 다리 등 여러 곳에 상처가 난 것이 부검에 의해 밝혀졌다"며 "어떻게 넘어져서 다쳤다고 발표하나? 화가 나고 치가 떨린다"고 울분을 토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10일 부검발표와 관련해 국과수가 발표하는 줄 알고 당일 대구의 경북경찰청으로 갔으나 국과수가 아닌 경북청장이 발표했고 유가족 참관도 막았다"며 "윤시영 경북경찰청장은 동생이 사고 당할 당시의 현장 책임자이기 때문에 그가 수사를 맡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나서 진실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하씨의 매형은 "자식을 먼저 보낸 모친(81)의 마음은 어떠하겠나?"며 "어느 새 한 달이 지났으나 사망원인에 대한 규명이 없어 유가족도 죽을 지경"이라고 경찰이 아닌 국가인권위가 사인규명에 적극 나설 것을 재차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앞으로 확실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제2의 중근이와 같은 사람이 다시 나오지 않는다"고 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포항건설노조 사태의 빠른 타결도 바랐다. 하철근씨는 "(파업이)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간다"며 "중근이 문제도 있지만 조합원들도 먹고 살아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조기타결이 되도록 각계의 노력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글 - 최찬문/추연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