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환(哀歡)의 13년 / 전 조은학교장 원 종완
2009년 가을학기 개강식을 마치고 강사님들과 같이 촬영한 사진
미국땅을 밟은지 15년째다.
이민 온 모든 동포들이 그러하듯 나에게도 고생이 왜 없었겠는가?
만감(萬感)이 교차되는 지금 펜을 들었다.
유학 온 자녀들을 따라 60대를 지난 내가 발 붙인 곳은 뉴저지 포트리 였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땐 모든것이 신기하다고 느꼈던 터라 가족이나 친지들을 따라
주변의 슈처마켓 상가 뿐만아니라 혼자 걸을 수 있는 어디던지 돌아 다녔다.
아는 친구도없이 무료(無聊)함의 생활이 반년쯤 될무렵 20분거리의 근방에서
영어를 배울수 있는 곳을 알게 됐다.
바로 포트리 메인 스트릿에 있는 포트리 시니어쎈타(Richard Senior Center)였다.
여기선 1.5세 한국인 여성이 우리 말은 서툴지만 잘 가르치기에 20 여 명이 강좌시간엔
빠짐없이 출석했다.
6개월 쯤 지나 가을 학기를 맞을 무렵 지도하던 영어 선생님은 나를 불러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초반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였다.
퍽 당황 할 수 밖에 없었다. 영어를 잘 못한는 나 였기에 그러하다.
수업시간에 내가 단지 문법을 조금 알면서 질문하고 때론 답을 하는 것을 보고 평가 한 듯하다.
10 여 일 동안 고민하다 ‘자신도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말에 우선 맡아 본다고 답 했더니
이틀 후 ‘Step by Step’ 책자등 멏권의 교재를 나에게 건네 주었다.
이렇게 하여 시작됀 것이 나의 역사를 바꿔 놀 줄이야!
집에 들어와 교재와 씨름하기 시작 한달 여 만에 기초반 학생은 20명을 돌파해서
동력을 받을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교분은 아직까지 여러명과도 이어지고 있다.
보람학교 창설 당시의 교회주보에 올린 글과 중앙일보 창간특집판에 게제된 필자 소개
이러던 다음 해 2월 초순 내가 출석하던 교회의 선교관이 평일은 별로 사용하지 않기에
목사님께 시니어들을 위한 교육을 제안, 교회의 뒷받침 속에 브루셔를 만들어
한 친구와 같이 걸어 다니며 근방 상가와 슈퍼마켓 등에 곱은 손을 불며 열심히 붙였다
드디어 2002년 2월6일 개강 첫날 50 명에 가가운 수강생들이 몰려 대 혼잡을 이룬가운데
난 너무나 고무되어 교회 주보에 이 사실을 알리는 글을 올리기 까지 했다.
이름은 내가 속한 구역의 ‘보람목장’ 그 이름을 따서 보람학교로 명명하였다.
교훈은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삶’으로.
영어와 음악 컴퓨터 반 까지 개설 승승장구하여 포트리 시니어 쎈터와 보람학교를 오가면서
신나서 힘드는 줄 모를 무렵,
교회 사정에 의해 선교관의 문을 닫아야 하겠다는 청천 벽력이였다.
이런 난감한 처지에서 뉴저지한인회를 노크했다.
뉴저지한인회(윤용상 고문 김진국 회장)는 대 환영을 하며 우리를 맞아 주었기에
이곳에서 둥지를 틀고 개명 한 이름이 바로 오늘 날의 ‘조은학교’다.
이후 점차 라인댄스, 서예 등 더 많은 과목을 늘리면서 자원 봉사 강사님들도 신이 났다.
에디슨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이곳에 있는 국립공원에서
이 때 부터 조은학교 컴퓨터반은 이름을 날려 뉴욕 맨하튼, 브롱스등에서도 수강생이 찾아왔다.
또한 맨하탄에 사는 어떤 컴퓨터반 학생은 닉 네임을 ‘합치자’라고 하여 연고를 물었더니
뉴욕과 합치면 좋다는 말을 하여 즐거움을 더해 줬다.
얼마후 뉴욕한인회 어떤 부회장이 역부러 찾아와 상담을 하기도 했다.
또 남부지방 웨인에 사는 어떤 분은 '조은학교 분교'를 그곳에도 만들어 달라는 요청까지 있었다.
이때 컴을 배운탓에 나도 시간표작성과 '보람'의 닉네임으로 이 카페를 운영 할 수 있게 됐다.
과목마다 30~50 여 명의 학생들이 몰려 기적과 같은 일들이 일어 나 곤 했다.
이북의 같은 면소재지에 사는 동향인의 만남.50 여 년 전의 경상남도 한 초등학교 동창의 만남.
이외에도 인천여중, 대전 보문고등학교, 성균관 대학교 동기동창을 만나 얼싸 안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운 즐거움이 였다.
이런 일이 일어 날 때 마다 조은학생들은 케익을 사다놓고 간단한 축하연을 베풀었다.
버몬트 관광 도중 55인승 대형 버스로
또한 캐나다의 크루즈 여행,인디언 낭만의 고장 뉴올리언즈, 뉴잉글랜드를 돌아
캐나다 국경을 바라보는 버몬트 여행이나 에디슨 박물관 관람등은 추억으로 남는 즐거움이다.
<하편에서 계속>
첫댓글 아구....겁나게 수고가 많으셨어요 ...잘 읽어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