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 적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당시에는 논밭에 거름을 장만해서 푹 썩혀서
지게로 퍼다 날랐다.
거름은 주로 돼지우리나 소마굿간에서 나오는 짚이나 풀이었다.
인분이나 오줌도 중요한 거름이었으므로 부엌에서 나오는 구정물도
통시 독에 갖다 부었다.
학교 갔다 올 때면 사내아이들은
신작로에 일렬횡대로 나란히 서서
조그만 고추를 내 놓고
"요이 땡!"하면
먼지가 폴폴 일어나는 맨땅 위에
오줌을 철철 갈기면서
갈짓자 걸음으로
누가 제일 오래 가는지 시합을 하곤 했다.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가 바귄 것은
88올림픽이 계기가 됐고
중국도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는
화장실 문화가 형편없었다.
유럽은 대부분 공중화장실에서 이용료를 받는다.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릴다가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에 들어 갔더니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남자가 흘리지 않아야 하는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아마 오줌 방울이 소변기 밖에 떨어지지 않도록
가까이 붙어서 소변을 보라는 취지다.
스위스 어느 도시인가 호텔에 갔더니
화장실 소변기 중간쯤에
뭔가 새까만 벌레 같은 것이 붙어 있었다.
무심코 오줌발을 그쪽으로 집중해서 물대포를 쏘아댔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하연 소변기 위에
파리를 한 마리 그려 붙여 놓은 것이었다.
소변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더 가까이 와서 자신을 겨냥해 달라는 유혹이었다.
첫댓글 어릴 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마담이 좀 명랑했구나 싶다. 개구장이 짓을 많이 했네. 참 재미 있다. 추억이 살아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