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LPBA '첫 해외 투어 여왕' 김가영(하나카드)이 베트남에서의 무서운 기세를 프로당구 4차 투어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당구여제' 김가영은 지난 8월 25일 열린 '2024 LPBA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첫 해외 투어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김가영은 단 1세트도 잃지 않고 전승을 거두며 '무실세트 승리'로 결승에 올랐다.
김가영은 결승에서 김세연(휴온스)을 상대로 프로당구 최초로 '무실세트 챔피언'을 노렸지만 3세트 단 한 세트를 김세연에게 내주며 세트스코어 4-1의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가영은 "무실세트 승리에 대한 욕심은 없었지만, 결승전 내용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있었다. 왠지 계속 잘하고 올라오니까 테이블 상태랑 공 상태랑 좀 맞춰주면 결승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김가영은 1세트를 무려 14이닝 동안 고전하며 11:7로 승리해 유일하게 0.786의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1세트 때 고전한 이유에 대해서는 "테이블 컨디션이 좀 다르게 느껴졌다. 테이블 파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도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테이블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채 경기를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굉장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생각과 믿고 치고 있지 못하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김가영은 이전까지 김세연과 3번 대결해 전패를 당한 바 있다. 베트남에서 벌인 4번째 대결에서야 겨우 1승을 챙길 수 있었다.
"사실 내가 김세연 선수를 한 번도 못 이겼다는 걸 기자님들 덕분에 알았다. 그래서 시합 전에도 언젠가는 이기겠지, 그게 오늘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상대 선수보다 나는 내가 제일 무섭다. 내가 흔들리고, 테이블 파악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게 제일 무섭다."
김가영은 이번 승리로 통산 8승을 기록하며 LPBA 최다승 기록을 손에 넣었다. 첫 해외 투어 우승과 무실세트 결승 진출, LPBA 최초 통산 8승까지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승리다.
"내가 운이 좋지 최초의 타이틀이 나한테 잘 오는 것 같다. 대회 시작 전부터 주위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은 김가영이 많이 했으니, 이번에도 해라'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자꾸 그런 얘기를 들으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지난 1, 2차 대회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 연속으로 64강에서 탈락을 해서 나름 고민의 시간이 좀 있었다. 그래도 내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믿고 노력을 했던 게 좋은 결실을 베트남에서 맺어서 더 행복하고 감사하다."
한편, 오는 10일부터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에서 김가영은 11일 저녁 6시 30분에 열리는 64강부터 투어를 시작한다.
김가영은 조예은(SK렌터카), 김민정1, 김은희, 이지연1 중 PPQ와 PQ를 모두 통과한 선수와 64강 첫 대결을 벌이게 된다.
한국에서의 불운을 베트남에서 말끔히 씻어낸 김가영은 4차 투어 '크라운해태 한가위 투어'에서 또 한 번 LPBA 최초 통산 9승에 도전한다.
(사진=하노이/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