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만우절이라고도 불리는 4월 첫날입니다.
어제 22대 총선 홍보물을 한아름 안았습니다.
지역구 후보자는 1,2번 둘 뿐이라 비교하기 조금은 수월한데,
함께 받은 비례정당 후보자 면면은 새롭고 신기했습니다.
일천한 제 눈에는 짝퉁으로 보이는 이름들이 여럿 보였거든요.^*^
가짜 물건이나 모조품을 ‘짝퉁’이라고 하는데, 이 말에 반대되는 순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정짜’라는 말인데요. ‘정짜’는 거짓으로 속여 만든 물건이 아닌 정당한 물건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 명품 가방이 짝퉁인지 진품인지 구별되지 않는다.”고 할 때,
이 ‘진품’은 한자말이고, 그에 해당에는 순 우리말이 ‘정짜’입니다.
그런데, 순우리말 ‘정짜’ 외에 한자 ‘바를 정’(正) 자를 쓰는 ‘정짜’가 또 있습니다.
이때의 ‘정짜’라는 말은,
가게에 들러 그냥 눈 구경만 하지 않고 들르면 꼭 물건을 사 가는 단골손님을 뜻하는 말이거든요.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손님이 바로 ‘정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일전의 어떤 뉴스에는 정당 공천 댓가로 수억의 특별 당비를 주고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런가 하면, 상인들이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손님도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굳짜’입니다.
‘굳짜’는 구두쇠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우리말이기도 합니다.
‘굳짜’라고 할 때의 ‘굳’이란 말은 ‘굳다’의 어간입니다.
씀씀이가 무르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 있는 사람이 바로 ‘굳짜’인 것이지요.
이번 총선에도 이미 여러 차례 선거에 등장했던 이름들이 섞였으니 그들이 바로 정치판 '굳짜'인 셈이지요.
‘구두쇠’의 ‘구두’란 말도 ‘굳다’에서 변해 온 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사람을 낮추어 부를 때 쓰이던 접미사 ‘쇠’가 붙어서, 인색한 사람을 낮추어 말할 때 ‘구두쇠’라고 합니다.
‘마당쇠’, ‘돌쇠’ 할 때의 ‘쇠’가 바로 사람을 낮춰 부르는 기능을 합니다.
사람의 일평생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정짜 손님'으로 살면 더없이 좋겠지만
'굳짜'로 취급당하지만 않았으면 더 바람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