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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한 번에 다 이루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7,25―8,6
형제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25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늘 살아 계시어 그들을 위하여 빌어 주십니다.
26 사실 우리는 이와 같은 대사제가 필요하였습니다.
거룩하시고 순수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떨어져 계시며
하늘보다 더 높으신 분이 되신 대사제이십니다.
27 그분께서는 다른 대사제들처럼 날마다
먼저 자기 죄 때문에 제물을 바치고 그다음으로
백성의 죄 때문에 제물을 바칠 필요가 없으십니다.
당신 자신을 바치실 때에 이 일을 단 한 번에 다 이루신 것입니다.
28 율법은 약점을 지닌 사람들을 대사제로 세우지만,
율법 다음에 이루어진 맹세의 그 말씀은
영원히 완전하게 되신 아드님을 대사제로 세웁니다.
8,1 지금 하는 말의 요점은 우리에게
이와 같은 대사제가 계시다는 것입니다.
곧 하늘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시어,
2 사람이 아니라 주님께서 세우신 성소와 참성막에서
직무를 수행하시는 분이십니다.
3 모든 대사제는 예물과 제물을 바치도록 임명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대사제도 무엇인가 바칠 것이 있어야 합니다.
4 만일 그분께서 세상에 계시면 사제가 되지 못하십니다.
율법에 따라 예물을 바치는 사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5 모세가 성막을 세우려고 할 때에 지시를 받은 대로,
그들은 하늘에 있는 성소의 모상이며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 성소에서 봉직합니다.
하느님께서 “자, 내가 이 산에서 너에게 보여 준 모형에 따라
모든 것을 만들어라.” 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6 그런데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더 훌륭한 직무를 맡으셨습니다.
더 나은 약속을 바탕으로 세워진 더 나은
계약의 중개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더러운 영들은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이르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7-12
그때에 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다.
그러자 갈릴래아에서 큰 무리가 따라왔다.
또 유다와 8 예루살렘, 이두매아와 요르단 건너편,
그리고 티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9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10 그분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11 또 더러운 영들은 그분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1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곤 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마르코 복음사가는 오늘 복음에서 그동안의 예수님의
구마와 치유 기적, 용서의 이야기를 요약해서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십니다.
그러자 가까이 갈릴래아 지역을
비롯하여 사방에서 큰 무리가 몰려옵니다.
남쪽으로는 유다와 이두매아 지역에서,
동쪽으로는 요르단 건너편에서, 그리고 북쪽으로는
티로와 시돈 근처의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무리를 지어 온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열광적으로 구하는 것은 치유이지
예수님에 대한 올바른 이해(앎)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봅니다.
더러운 영들은 그분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마르 3,11) 하고 소리 질렀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침묵하라고 엄하게 이르셨습니다.
마르코 복음서의 특징인 ‘메시아 비밀’입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다만 인지(지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랑과 추종의 앎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열광하는 군중이 아닌, 당신을 뒤따를 제자들을 바라십니다.
(김동희 모세 신부)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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