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아름다운 집> - 44.<아름다운 집>
병원에서 봉사를 마치고 급한 일로 퇴근하려는데 갓 입원하신 환자를 꼭 보고 가라고 해서 일이분 동안만 수인사를 나누려 병실에 들렀다.
육십대의 환자와 얼굴을 익히고 향후 평안한 투병일정을 위해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간단히 <아름다운집>을 소개하고 다음날 만나자고 약속했다.
그런데 다음날 환자의 아드님이 노발대발하며 어머니를 분노케 했다고 때릴 듯 화를 내는 것이 아닌가?
전날 밤에 시커먼 사람들이 자기를 찾아왔는데 검은 옷을 입은 나와 연상시킨 거였다!
<분노의 투사> 현상이다!
환자는 지금 <분노의 단계>인데 마땅한 대상이 없던 차에 적당한 분노의 대상을 발견하면 그에게 쏟아붓는 현상이다.
그래서 어떤 환자는 의사 앞에서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기도 하고 간병하는 애꿎은 아내나 며느리, 간호사의 뺨을 때리기도 한다.
나는 무조건 섬세하게 배려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다.
그녀는 다른 환자와 보호자들이 보는 앞에서 쌍욕을 하며 저주의 악담을 퍼부었다.
마치 암의 원인이 내게 있다는 듯!
님의 분노가 풀어지기만 한다면 몇 번인들 욕을 먹지 못하겠어요?
후일에 그녀는 아주 순종적이 되어 주님을 영접했다는 후문이다.
"주님! 이 경우도 주님의 이름으로 욕먹은 사례에 낄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집>에서 수십여 분이 천국여행을 떠나셨다.
그때마다 간호대학에 다니는 아들딸에게 임종간호를 실습하는 기회로 삼았다.
지금이 어느 단계고, 청색증이 나타나는 현상이 이렇고, 체온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떨어지고, 체인스톡 호흡의 증상이 이렇고...
장례식은 가까은 장례식장을 이용했는데 알뜰한 아내가 음식 주문부터 제반 장례용품을 꼭 필요한 것만 집어서 주문했기에 영업자 편에서는 별 이익이 앖겠지만 유가족 편에서는 알뜰 장례를 치루게 된 셈이다!
장례업자가 수고비를 주는 관례가 있는 모양인데 단호히 거절하도록 했다.
푼돈을 받다가 주님의 영광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집>의 사역을 접기로 했다!
국가가 주관하지 않을 때는 모든 필요의 부족을 메꾸는 것을 당연한 희생으로 알고 감당했는데, 국가의 주관이 되자 수용환자의 숫자도 9명으로 제한하고 간호사와 요양보호사를 5명으로 상시 근무해야한다.
1등급 환자를 3등급 정도로, 3등급 환자는 아예 등급을 주지 않아 본인 부담금으로 버텨야 하는데, 그나마 인원이 차지 않을 때는 한달에 일이백만 원씩 적자가 나기 일쑤이다.
시골에 있다보니 요양보호사를 구하기 어려운데다 개인적인 일을 핑계로 근무를 빠뜨리면 그 땜빵을 고스란히 아내의 몫이 되어 아내의 건강에 과부하가 걸렸다!
이대로는 사역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아름다운집> 사역을 접기로 결론내렸다!
해외선교를 계속해야한다는 마음의 외침이 있어 <비거주 선교>를 하기로 했다.
월요일에 출발해서 토요일까지 강의하고 귀국하는 형식이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내가 혹 해외에서 강도를 만나거나, 게릴라에게 납치되거나, 교통사고로 죽으면 시신을 찾으려 하지말고, 현지 대학병원에 시신기증하고, 국내로 들여오려 하지도 말고,
현지로 협상하러 가지도 말라고 전언했다.
영혼이 천국에 이미 입성했는데 영혼없는 육체에 돈을 들이지 말라는 의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국가 외에도 각국의 신학교에서 강의 요청을 하게 하셔서 십여 년 동안 28개 국가를 방문토록 길을 열어 주셨다.
특히 태국과 필리핀에서 "한달 살아보기"를 통해 선교현장과 지역을 고루 답사하기도 했다.
노인과 여성이 대부분인 십여 분의 성도인 교회이기에 목양비를 받지 않기에 비용이 문제여서 요양보호사로서 텐트메이커로 일하기로 했다.
한달 일하면 150여 만원이 수입되는데, 백만 원을 아내에게 주면 아내가 그돈을 모았다가 삼개월에 한번씩 그돈으로 선교비를 감당했다.
나머지 오십여 만원도 거의 대부분을 선교비로 보냈다.
출퇴근은 네 번 버스를 타야하는데 왕복 네시간이 걸려, 자전거로 세시간을 소비했다.
혹자는 위험하다고 말렸으나 내 생명을 주께서 잡으셨는데 염려할 바가 아니다!
커피 한잔도 안사먹기에 남은 돈 거의 전부를 선교비로 보낼 수 있었다.
어떤 달은 천원도 쓰지 않은 달도 있었다.
할렐루야!
빌 4;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수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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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올해의 전북인으로 선정되셨어요!"
생각지도 못한 상복이 터졌다.
전북일보가 수여하는 "올해의 전북인 상"을 받게 된 것이다!
내심 기뻤지만 한편으론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
이 상은 사실 겨자씨나눔 호스피스 의 김상섭김영희 목사 부부가 더 자격이 있는데...
황인희 대학병원 봉사자님, 이상빈 목사님, 이순홍 익산호스피스 대표님과
박금례 군산호스피스 대표님, 김제의 장로님,
윤옥희 엠마오 사랑병원장님,
이나리 대학병원 종양학과장님,
예수병원 박 대표님,
정현순, 조 은,
이희우, 박경순, 최주환, 이미옥, 양경자,오인숙, 소선이, 권오성, 권필순, 조연자, 장현화, 이정수, 김명숙, 김희연, 권향숙, 이인숙, 김길환, 박미자, 박양실, 소병선, 최순덕 님 등의 기라성 같은 호스피스 전문가들이 나보다 훨씬 더 수고하신 분들인데...
전북은 정말 축복받은 고장이다.
전국의 모든 봉사 분야에서 자원봉사자가 최고로 많을 뿐더러, 최고의 수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더 열심히 호스피스 환자를 돌보라는 격려로 받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소식을 들은 대야초등 동문께서 대야초등학교 앞에 축하 프랑카드를 걸기도 했다고!
모교인 신흥고 총동창회에서는 2007년에 "자랑스런 신흥인" 상을 수여해 주셨다.
사실 이 상은 동문이신 이동휘님, 정옥동님, 이봉수님이 받으셔야 했다!
이즈음에 천국복음을 세계 각국에 증거하는 김성길 목사님을 뵈어 수학하게 되었다.
이분은 전 성경을 천국복음으로 7부로 정리하시는데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이셔서 수학하는데 큰 기쁨이 있었다!
KDM이라는 선교단체를 만들어 전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는 멤버 중의 한분이신 박보옥 목사님을 만나 방글라데시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