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이였습니다.
낮에 탁송 두개로 6만원을 일단 벌어놓고.... 오늘은 진짜 빡씨게 해서 20만원 찍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8시경 다시 마포로 출근하여 저녁일을 시작했습니다..
첫콜로 자양동가는 콜을 잡았지만... 손님이 목적지를 변경하여 경복아파트사거리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시간은 9시가 조금 넘은시간.... 춥기도 춥고.. 낮에 탁송땜에 많이 걸어서 밤엔 좀 덜 걷고싶었습니다.
역삼역에서 콜이 계속 나오지만 차병원 사거리에서 대기 했지요..
30분이 넘도록 괜찮은 콜 하나 잡지 못했구요...이러다 오늘 목표금액은 힘들겠구나 싶어 점점 초초해져만 가고있는데.. 이윽고 논현동??? 번지에서 대야미역 가는 30K 짜리 콜을 잡았지요..
어느 주택가의 1층 주차장..
YF소나타 한대가 시동이 켜져있는채 운행할 준비가 되어있었고.. 매너좋아보이는 남자 손님이 저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순간 기절할뻔한 상황이....
차 뒤로 밑창이 빨간 하이힐 구두와 제 닉네임과 같은 반투검스 (반투명 검정스타킹)를 신은 여성분이 누워계시더라구요..
여기까지만 읽으셨다면 이 여성분이 굉장한 미인일거라 생각하시겠지만....실제로 그 여성분은 키는 155정도에 몸무게는 68kg정도 나가보이는 40대중반의 여성이었습니다.
남자손님은 집이 논현동이고 대야미가는손님은 그 술이 떡이된 여성손님이었죠..
이건 누가봐도 제가 좀 ㅈ된 상황입니다.
운행을 포기하고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남성분은 계속 매너좋게 저에게 잘 모셔줄걸 요구했고..
이렇게 저렇게 하여튼 차에 올라탔습니다.
여성분은 안가려고 발버둥을 치는걸 남손님이 뒷좌석에 구겨 넣어주셨습니다.
내비를 켜고 출발하려는 찰나... 여성분이 가방에서 3만원을 저에게 주시며 그냥 가라고 하시며... 다시 차에서 내리시더라구요..
일단 3만원은 인마이포켓 하고...롹 까지 걸어놓고... 차에서 내리니..
다시 남성분은 여성분을 구겨넣고... 여성분은 다시 차에서 내리고.. 자빠지고 넘어지고 쌩 지랄하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참다못한 남성분은 여성분의 머르끄댕이를 잡고 흔들고 쌩쇼를 하고,,
여성분은 눈물콧물 다 흘리며.. 나 집에 보내지마.........나 집에 보내지마....... 를 연발을 해대더군요..
저는 그 여성분은 마음속으로 응원했습니다..... 님 집에 가지마~~ 님 집에가지마~~ 라구요...
그렇게 10여분이 흐르고.. 결국 여성분의 승리고 1차전이 끝났습니다.
남손님이 저에게 굉장히 매너있는 말투로... 돈은 받으셨죠?? 그냥 그돈 받으시구요.... 일 보세요...
여긴 제가 알아서 해결 할께요... 라며요..
그리고는 여자분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구석으로 끌고가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제가 말리게 되었습니다.
여성분을 잡고.. 달래는데... 여성분이 저를 때리더라구요.. 놔두라면서....
순간 제 손에 들려있던... 원래 액정이 깨져있던 갤럭시 노트1 스마트폰이 공중에 떴다가... 에폭시소재로 되어있는 바닥으로 곤두박칠을 쳤고... 땅에 떨어진 제 스마트폰은 주워서 확인해보니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장면은 남손님이 보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굉장히 미안해 하더군요....그때 제 액정이 깨진줄 알고....
그리고 또 여자분의 머리채를 붙잡고는.... 야이 미친년아 액정 나갔잖아 어떡할꺼야... 미친년아 니가 이러고도 교수냐??? 니네 학생들이 이 장면좀 봤으면 좋겠다...
그러고 나니 또 그 여성분이 가방에서 오만원짜리 두장을 꺼내서 저에게 주시더라구요...
받으면 안되잖아요? 그쵸???
아마 여기계신 다른 모든 기사님들은 그 돈 안받으셨을겁니다...
근데 전 받았어요... 얼떨결에....... 저는 개 쓰레기에요...ㅠㅠ
그렇게 해서 전 목표금액을 채울수 있었습니다..
아주 부당한 방법으로 말이죠...
올들어 밥도 왠만하면 집에서 해먹고.... 돈 아끼려고 밖에선 잘 안사먹거든요..
그돈으로 토요일날 집에있는 하우스메이트 친구들이랑 탕수육에 자장면도 시켜먹었구요...
오늘 일요일도 나가서 세콜타고.. 한대앞에 떨어졌는데... 눈이 오는거에요... 금요일날 그런 가욋돈이 생기지 않았었다면..
아마 눈이 와도.. 한대앞에서 끝까지 오더 보고 있었을텐데... 마음에 여유가 생겼나봐요..
택시타고 퇴근했습니다..ㅠㅠ
그릇된 행동을 했던 지난 금요일밤을 반성합니다.....
새로 시작되는 한주는.. 정직한 방법으로만 돈을 벌수 있는 반투검스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눈이 많이 옵니다... 필드에 계신 기사님들 안전운전 하시구요..
새로시작되는 한주... 모두들 매너좋은 손님만 만나시길 희망합니다!!
첫댓글 ㅋㅋ..
한마디만...
뽜이팅 !! 하세요 !!
너무길고벌려나서패스??
재미있게 읽었네요 잘 하셨어요 ㅋㅋ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
멋져부러
당신 오늘 최고//
강남에서 그렇게 이벤트가 한번씩 생겨야 함 ㅋㅋ
글고 솔직히 말해서 나도 같은상황이었어도 아마 받았을듯요 아니 두장 더 달라고했을걸요 ㅋㅋ
수고하셨습니다.저같았어도 충분히 갈등했을겁니다.ㅎㅎ 좋은한주되세요
반투검스의 뜻을 이제야 알았....
밤일 하는 묘미 입니다
재밌어요 반투님글도ㅎ 그정도는 팁이라 받으셔도 뭐ㅎ 담부터는 조금 자제하시길ㅎ
쇼... 끝은 없는거야.... 룰은 없는거야...
돈만 있는 거야..
급하게 드는 생각...... 사람은 놀아도 세~울에서 놀아야 함.....삥바리 지역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사건...
글 참 잘쓰시네요 ^^
ㅎㅎ
왜 그랬대요~~ㅋ
누구하나는 왜 받앗냐하는 글 있을줄 아랏는데 없네..짜식들 조아졋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