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시대마다 자연스레 사회가 반영된다. 그중 사실주의의 의의는 화가가 보다 생생하게 묘사하고 전달함으로써 그 시대의 잔상이 대중의 뇌리에 박히고, 기억에 남아 지금도 그 작품들이 주목 받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 서양미술의 이해(오병욱) 참고
▲ 꾸르베(Gustave Courbet), 돌을 깨는 사람들, 1849년, 캔버스에 유채(Huile sur toile)
[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에 이어 ‘사실주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칼럼을 쓸 때마다 지난 시기를 계속 언급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자연스럽게 미술사 흐름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아쉽게도 매번 다시 내용을 상기시키기에는 정해진 분량으로 인해 모두 담아낼 수 없다. 다만, 적어도 흐름을 반복하여 자연스럽게 암기되고 그 다음을 이어나가게 하고 싶었다.
사실주의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특정 양식에서 오는 차이가 있어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순으로 이어진 듯 느껴진다. 사실은 19세기 전반 프랑스 화단에서 이 양식은 모두 함께 전개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양식에 대한 특성을 알면 시대가 눈에 보이고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라는 화가는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논쟁의 밖에 있었다. 그리고 로코코의 화려함을 ‘샤르댕’이라는 화가가 그 유혹을 잘 버텨냈듯이, 코로 역시 자신의 정신적 갈망을 따랐다. 소박하고, 자연경치를 그리던 그는 로마 유학 시 다른 화가들과는 다르게 햇빛과 맑고 투명한 풍광에 집중하여 그렸으며, 작업 중 생각들을 추가하여 그려나갔다.
여기서 여러분이 주목할 점은 눈에 보이는 대로 세밀하게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단시간에 그려내는 인상주의 화가와도 분명 다르다. 1840년 ‘아침나절, 요정들의 춤’이라는 작품으로 유명세를 얻는데, 그 작품은 성서와 신화 속 인물이 아닌 환상적이지만 풍경의 진실함을 담은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꾸르베(쿠르베)’를 소개하려 한다. 천사를 실제로 만난다면 그 때 그리겠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눈에 보이는 사물을 대상으로 그려낸 화가다. 그는 소외된 계급의 삶을 제시하고자 정치적 의도가 강한 작품을 그려낸다. ‘돌을 깨는 사람들’이라는 작품이 그러하다. 리얼리즘을 토대로 편견 없이 표현하는 작품이기에 부르주아들과 정통주의자들에게 비난을 받았지만 그는 자신이 민중의 생각을 전달하였으며, 본질적으로 자신의 예술이 민주적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파리에서 국립박물관 총감독관에 임명됐을 당시 방돔 광장의 기념주를 무너뜨리자는 탄원서를 승인하면서 많은 수난을 당해야 했고, 이후로는 과거와 같은 힘을 갖지 못했다. 그럼에도 사실주의 화가들은 그 당시 사회를 최대한 반영시키려 노력했다.
물론 시대마다 자연스레 사회가 반영된다. 그중 사실주의의 의의는 화가가 보다 생생하게 묘사하고 전달함으로써 그 시대의 잔상이 대중의 뇌리에 박히고, 기억에 남아 지금도 그 작품들이 주목 받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고 보이는 그대로 전달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상상력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면, 나도 상상력을 발휘하되 왜곡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그 균형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며 다음 칼럼에서 만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