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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어서 갑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7시밖에 되지 않았다. 여행내내 불면증에 시달려 괴로웠다.
숙소는 아파트지만 건너편 호텔에서 조식을 제공하기에 식사를 하고 또 잤다.
여행와서 하는 꼬라지 하고는 먹고, 자고, 춤추고...
계획도 없고 특별히 보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생각없이 하는 서울탈출 또는 현실도피 하는 것이 좋다.
해가 지고 또 다시 밀롱가로 향했다.
역시나 구글맵이 가르키는 곳 근처에서 엄청 해맸다.
분명히 주소는 맞는데 가정집 건물이다. 해매다 보니 힘들어서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혹시나 하고 길을 건넜다.
한 손에는 휴대폰, 한 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길을 건너다가 아직은 익숙치 않은 철길(트램 다니는 곳)에 걸려서 넘어졌다.
넘어지면서 절대로 휴대폰은 지켜야 한다는 본능이 발동했다.
휴대폰이 고장나면 구글맵도 안되고 은행이체도 못하니 자금줄이 막힌다는 생각이 밀려왔고
손바닥으로 짚고 넘어 졌으면 거의 다치지 않았을 것을 휴대폰을 지키기 위해 손등으로 넘어지면서
WBC 대회에서 이종범이 결승타를 치고 멋지게 슬라이딩 하는 것 보다 더욱 멋지게 미끄러졌다.
자동차들과 트램이 급정거를 하였고 나는 겨우 일어났다.
아팠다. 젠장!!!
그래도 춤은 춰야하기에 ㅋㅋㅋ
또 다시 열심히 밀롱가를 찾았다. 그리고 다시 길을 건너서 아까 갔던 그 가정집 건물로 가니 초인종 옆에 요딴식으로 쓰여 있었다.
101호 홍길동
102호 김길동
103호 박길동
201호 nuevo.pl
202호 nuevo.pl
203호 nuevo.pl
여기가 맞구나. 그런데 또 누에보란 말인가...
초인종을 누르면서 보니 나의 손등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엄마~~
어제 AM 밀롱가에서 누에보 때문에 오징어가 되었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초인종을 눌렀다.
문이 열렸고 2층으로 갔더니 익숙한 음악소리가 흘렀다.
"Welcome!!!"
남자 오거나이저가 악수를 청하다가 피가 흐르는 내 손을 보더니 화장실로 대려가서 씻겨 주었는데 그 백형의 손길이 보드라웠고
살짝 가슴이 뛰었다..... 는 아니고...
가정집을 개조한 탱고 스튜디오인데 2개의 작은 방과 작은 거실이 있었다.
거실은 마루바닥이고 디제이는 친절하게도 모니터로 다음 딴따의 아티스트와 앨범명을 보여주었다.

거실에 앉아 있는데 아무도 춤을 추지 않는다.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니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지나가는 여자사람에게 물어보았다.
"너네는 춤 안춰?"
그러자 그 녀는 야광팔찌를 내 손목에 채우더니 조명이 없는 어두운 방의 문을 열고 나의 손을 잡고 들어갔다.
'뭐지? 설마??'
그 곳에는 조명이 없어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고 다른 커플들이 야광팔찌를 추고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곧 탱고 음악이 나왔고 LOD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들은 그 곳을 'Dark milonga' 라고 하였다.
혹시나 했지만 그 곳에서는 다른 커플과 사고가 나지 않았고 오히려 파트너에게 더욱 빠져들 수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 야릇했고
춤을 추는 동안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너무 달콤하다는 의미의 꿈이 아니라 몽환적인 의미에서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정말 이색적인 체험 이었다.
암묵적인 룰이 있었는데
꼬르띠나가 매우 길었고 꼬르띠나가 나오는 동안 까베세오를 하고 딴따가 시작되기 전에 방에 들어가야 한다.
딴따 중에는 그 누구도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 한다. 문이 열리면 방에 빛이 들어와서 dark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 방에서 쉬고 있는데 어떤 장발의 남자가 나에게 오더니 술꼬장을 부리기 시작했다.
꼬장이라기 보다는 뭔가 푸념을 늘어 놓기 시작했는데 자신을 아르헨티나에서 온 탱고 가수라고 소개한 그는
you know? <-- 이 표현을 엄청 자주 했다.
you know? 내가 말이야 노래를 엄청 열심히 불렀는데 you know? 그 놈이 나한테 말이야 you know? 내 아들이 12살이야!!
you know? you know? you know? you know? you know?
"I don't know~"
"그냥 들어줘, 임마!"
나에게 그 날의 모든 영혼을 던진 듯 했다.
숙소로 돌아 오는데 어떤 백형이 나에게 다가왔다.
"can you 사진 좀 찍어줄래, 플리즈??"
그 놈에게 카메라를 받아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남자놈들만 대략 20명 정도였다.
"원, 투, 쓰리"
찰칵 소리와 플래시가 터지니 축구팀 인원에 육박하는 대군들이 잡고 있던 똥폼을 풀고 나에게 미소를 보내며 땡큐를 날리려는데
다크 밀롱가에서 술과 분위기에 취한 내가 그들에게 소리쳤다.
"stop!!! one more!!!!"
찰칵 소리와 플래시가 터니지 축구팀 멤버들은 잡고 있던 똥폼을 풀고 나에게 미소를 보내며 땡큐를 날리려는데
다크 밀롱가에서 술과 분위기에 기분좋게 취한 내가 그들에게 소리쳤다.
"stop!!! one more!!!!"
찰칵, 찰칵, 찰칵, 찰캌, 찰캌ㅋ, 찰캌ㅋㅋ, 찰캌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되었다고 하니 축구 선수들이 함성을 지르며 나에게 다가왔고
헹가래를 치기 시작했다. 나는 공중으로 여러번 그들에게서 띄워졌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술에 취한 안단테는 숙소로 돌아와 잘 먹고 잘 잤답니다.
는... 아니고 상처가 난 손등을 보니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어머니께 카톡을 정성스레 보냈지만 읽씹을 당했다.
끝!!
첫댓글 ㅋㅋㅋㅋ 아 웃으면 안되는데 ㅠㅠㅠ 손은 괜찮으신가요?? 다크밀롱가도 궁금하다아~ you know you know 아저씨도 너무 웃기구요 ㅋㅋ 다음딴다 아티스트랑 앨범 모니터로 보여주는거 신선하고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이번편도 잘 읽었습니다!^^
다크 밀롱~~~~~~~~ 조금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