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龜淵 해설위원의 월드 시리즈 관전記 (1/1)
김병현에게 기립 박수를 보낸 관중들이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許龜淵 MBC 야구해설위원
포수 사인 거부하고 홈런 맞은 김병현
서른한 살 때부터 야구해설을 했지만 이번 월드 시리즈처럼 충격적이고
감동적이었던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방송을 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4차전에서 김병현이 8회말에 등판,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고 9
회말 투 아웃을 잡을 때까지는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양키스의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고 데릭 지터
의 끝내기 홈런으로 애리조나가 패하자 낭패감과 김병현에 대한 안쓰러움
에 그날 새벽까지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5차전 해설을 할 때는 화가 날 지경이었다.
9회말 투 아웃 상황에서 양키스의 스콧 브로셔스가 타석에 등장했을 때
『브로셔스는 몸쪽 공이 강하기 때문에 바깥쪽 낮은 볼을 던져야 한다』
고 지적했다.
그런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몸쪽으로 공이 들어갔고 「딱」 하는 순간,
바로 홈런이 되었다.
그 당시 아찔했던 상황은 과연 현실적으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 들게 했다.
투 아웃까지 잡아 놓은 똑같은 상황에서, 그것도 월드 시리즈에서 홈런
을 맞다니….
거기에 양키스 팬들의 미친 듯한 환호성이 들려오자 그야말로 현실감이
사라졌다.
「김병현의 선수 생명에 치명타를 입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미치자 그 아픔에 가슴이 쓰렸다.
6차전 애리조나가 대승을 거둔 후 라커룸을 찾아가 김병현에게 야구선배
로서 이야기를 해줄 기회가 있었다.
그때 김병현은 『이때까지 야구는 혼자서 하는 줄 알았다. 좋은 경험을 했다』
고 말했다.
필자는 김병현 선수를 아끼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느낀 바를 이야기해 주
었다.
『지금은 페넌트 레이스가 아니라 「한 해 농사」가 모두 달려 있는 월
드 시리즈다.
상대방이 너에 대한 집중분석을 하고 엄청난 집중력을 가지고 타석에 임
하는 상황이다.
브로셔스는 몸쪽 공에 강하고 1997년 월드 시리즈에서 역전 홈런을 날릴
정도로 찬스에 강한 타자인데 왜 바깥쪽으로 가지 않고 몸쪽 공을 던졌는가.
이해할 수가 없다.
상대방에 대한 정보분석이 부족하다. 자신의 공만 믿고 그렇게 생각없이
던져서는 안 된다』
김병현은 상대방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다.
4차전 양기스의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할 때도 마찬가지
였다.
5차전에 임하기 전 애리조나의 포수 데미안 밀러에게 『김병현에게 왜 그
때 직구를 던지게 했느냐』고 물었다.
경험 많은 포수가 나이 어린 김병현을 잘 리드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약
간 화도 난 상태였다.
그러자 밀러는
『백 도어 슬라이더를 두 번이나 요구했지만 김병현이 거절했다』며
『본인이 그렇게 던지겠다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백 도어 슬라이더(Back Door Slider)는 왼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휘는 슬
라이더를 말한다.
따라서 김병현이 백 도어 슬라이더를 던졌다면 왼쪽 타자인 마르티네스로
서는 바깥쪽으로 휘는 김병현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병현은 포수의 사인을 따르지 않고 직구를 던졌다가 초구에 홈
런을 허용했다.
김병현은 위력적인 자신의 볼만 믿고 힘으로 밀어붙인 결과, 홈런을 맞
은 것이다.
김병현의 미숙한 英語 실력
김병현의 공이 위력적이라는 것은 양키스의 코치진들도 인정했던 부분이
다.
양키스 코치진에게 김병현에 대한 공략법이 있는지 질문한 적이 있다.
그들은 김병현의 공이 위력적임을 인정하고 있었고 『특별한 공략법이 없
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키스 선수들의 분위기를 통해 그들이 김병현의 직구와 슬라이
더 가운데 하나를 노리고 들어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이 사실을 김병현에게 전달했고 그는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어쨌거나 그의 말대로 김병현은 이번 기회에 좋은 경험을 한 셈이다.
믿기지 않는 세 방의 홈런을 허용했지만 미국 현지에서 김병현을 비난하
는 야구전문가는 보지 못했다.
그들의 비판은 애리조나 밥 브랜리 감독에게 겨눠져 있다.
4차전에서 커트 실링을 8회까지 던지게 하지 않고 김병현을 바로 투입한 것이 실책이었고,
언더핸드 마무리 투수에게 2회를 던지게 한 것은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4차전에 62개의 볼을 던진 김병현을 다음날인 5차전 9회말에 다시 등판시
킨 것도 그들이 브랜리 감독을 비판하는 부분이었다.
브랜리 감독은 언론의 십자포화를 맞았고 엄청난 궁지에 몰렸지만 김병현
을 욕하는 애리조나 팬이나 양키스 팬은 없었다.
반면 애리조나의 브랜리 감독과 밥 웰치 코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김병현 본인이 던지겠다고 했고, 또 볼이 좋았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의 裏面(이면)에는 김병현의 영어구사 능력의 문제도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김병현은 아직도 영어로 미묘한 의사표시에 익숙하지 못하다.
예를 들자면 「던지겠다」, 「못 던지겠다」라는 식의 짧은 표현은 익숙하다.
하지만 「어제 62개의 공을 던져 어깨가 다소 무겁다」 라는 식의 표현이라든가,
상대 타자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받은 후 구체적으로 의사 교환을 할 수
있는 능숙한 언어구사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건 밥 웰치 투수 코치가 직접 필자에게 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거기에는 문화관습의 차이도 있다.
영어를 잘 한다는 박찬호조차도 의사전달에 오해가 생겨 낭패를 본 경우
도 있다.
미국 테러사건 이후 재개된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박찬호는 중간계투라도 1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가 1 대 1의 긴박한 상황에서 등판,
다섯 타자 가운데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물러나며 팀이 패한 적이 있
다.
그때 박찬호의 속내는 많이 이기거나 지고 있는 상황에 등판하여 감을 잡
는다는 의미로 1이닝을 던지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다저스 코치진은 박찬호를 1 대 1 상황에서 등판시켰고,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박찬호는 한 타자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그 등판은 박찬호의 이미지에 많은 손상을 입혔고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박찬호의 생각과는 달리 박찬호는 도리어 언론으로부터 오해까지
받기도 했다.
진정한 영웅으로 등장한 커트 실링
이번 월드 시리즈는 월드 시리즈 역사상 가장 극적인 드라마 중의 하나였
다.
7차전 9회말 1 대 2로 뒤진 상황에서 애리조나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었
을 때 정말 애가 탔다.
그대로 애리조나의 패배로 끝난다면 애리조나 팬들은 두고두고 아쉬워 할 것이고
김병현 역시 선수생활이 끝날 때까지 부담감과 汚名(오명)에 시달릴 것이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의 모든 관중들이 기도하는 심정이었을 것이고 실제 일부 관중들
을 두손을 모으고 있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양키스의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결정적인 악송구를 한 것이다.
무사1루에서 밀러의 번트 타구를 리베라는 더블 플레이로 유도하려다가
실수를 범했다.
한 명만 잡으려고 했다면 그런 악송구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는 정말 기적 같은 분위기였다.
어느 누가 리베라에게 두 점을 뽑아 낸다는 생각을 했었을까.
애리조나의 루이스 곤잘레스가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 「이제야 김병현
이 살았구나」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창단 4년 만에 미국의 「빅 4」 스포츠사상 최단기간 내에 우승한 애리조
나의 저력에는 랜디 존슨, 커트 실링, 마크 그레이스 등 노장들의 투혼
과 팀 플레이가 있었다.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은 시즌 개막 前, 구단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
하자 연봉을 「홀드(Hold)」시키며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소 이기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랜디 존슨이 앞장서면서 팀 분위기를 주도했고, 선수들 전체가 은퇴하기 전 우승을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똘
똘 뭉쳤던 것이 우승의 큰 힘이 되었다.
야구만큼 이기적이면서도 팀워크를 요하는 종목이 없음을 감안하면 팀 분
위기가 모래알 같았던 LA다저스와는 사뭇 달랐다.
애리조나와 뉴욕을 오가면서 필자는 무엇보다 이번 월드 시리즈가 커트
실링이 영웅으로 등장하기 위한 드라마였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4차전에서 애리조나가 패하자 커트 실링의 7차전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는
데 그가 만약 승리투수가 되었다면 월드 시리즈 MVP를 단독으로 수상했
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월드 시리즈에서 커트 실링이 미국인들에게 준 메시지는 매우 의미
가 있었다.
그는 스무살 때 폐암으로 아버지를 잃었고 부인이 피부암을 겪는 아픔을
겪었다.
사회봉사나 기부활동에 앞장서서 사회봉사를 가장 많이 하는 선수에게 주
어지는 「로베르토 클레멘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테러참사 직후에는 이메일을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은 야구선수 같은 스타가 아니라 테러에 희생된 소방관과 경찰관」이라고 말
해 미국인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다.
그는 팀內에서도 랜디 존슨과의 화합을 이끌어 내고 김병현 같은 선수에
게도 따뜻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등 인격적으로도 성숙한 선수다.
2만 개의 투구 분석 자료
커트 실링의 어깨에는 어깨 상태를 감지하는 「숄더 프로브」(Shoulder
Probe)가 박혀 있다.
1999년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재기에 성공한 커트 실링은 올 시즌 생애
첫 20승 이상을 거두었다.
그는 자신의 투구 2만 개를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진정한 프로선수다.
경기 전날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상대 타자를 연상하고 투구를 시연해
보는 커트 실링은 假想(가상) 피칭한 결과를 머릿속에 넣은 채 경기에 임
한다.
따라서 커트 실링의 머리에는 특정한 타자가 타석에 섰을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가 그려져 있다.
이게 김병현이 배울 점이다.
김병현은 인 코스에 강한 상대 브로셔스에게도 「칠 테면 쳐 보라」는 식
으로 힘으로 밀어붙였다.
김병현은 4차전 후 인터뷰에서 『바깥쪽으로 꽉 차게 잘 던졌는데 티노
마르티네스가 잘 쳤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메이저 리거로서 월드 시리즈에 임하는 선수가 상대 분석이 철저
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의 위력만으로 밀어붙여 성공한 예는
없다.
김병현의 아쉬운 점은 그 좋은 공을 가지고도 상대에 대한 분석 부족으
로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김병현이 동점 홈런을 맞은 것은 실투였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 타자에 대
한 분석과 경험 부족, 약점 파악이 안 된 결과다.
상대방에 대해 철저히 分析(분석)하고 약점을 攻略(공략)할 줄 알아야 최
고의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월드 시리즈를 통해 자신
의 고집에 대해 반성할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월드 시리즈 4·5차전 결과를 두고 애리조나 밥 브랜리 감독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만약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김병현의 연속 등판을
고집했던 브랜리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야구문화는 다르다. 브랜리 감독이 그 상황에서 김병현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면 자신의 판단착오와 과오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
과 마찬가지였고 또한 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끝까지 김병현을 고집한 것
이다.
그것은 양키스의 벤치코치 돈 짐머(70)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돈 짐머 코치는 『내가 애리조나의 감독이라고 해도 같은 상황이 되면 6
차전, 7차전에 김병현을 등판시켰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팀의 마무리이고, 볼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또 『페넌트 레이스였다면 이틀 연속 홈런을 맞은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그게 월드 시리즈라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이 우리와는 다른 미국의 야구문화다.
이들은 한 번 마무리가 누구라고 결정이 되면 웬만해서는 그 원칙을 깨
지 않는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
팬들의 성숙한 관전문화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사실 6차전 중계를 위해 애리조나로 돌아오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애리조나팬의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온 김병현 때문에 다 잡은 두 경기
를 날렸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6차전 중계를 준비하는 우리를 보는 시각이 냉소적이지 않을까 하
는 것이 우리의 걱정이었다.
하지만 6차전 시작 전, 방송팀의 우려를 씻어버리는 감동적인 장면이 있
었다.
경기 전 애리조나의 주요 선수 15명이 전광판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토니 워맥, 마크 그레이스 등이 소개되면서 홈팀인 애리조나의 관중들은
열광하기 시작했고 드디어 김병현의 얼굴이 전광판에 나타났을 때 관중들
은 모두 기립해 환호성을 질렀다.
정말 상상 밖의 일이었다.
한국인으로서 안도감이 들었고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한 편의 감동적인 얘기는 또 있다.
애리조나의 우승 후에 애리조나의 선수들은 경기장 단상을 중심으로 모
여 있었다.
그때 김병현은 단상 주변에 어울리지 않고 외야 쪽에서 머물고 있었다.
이 모습을 카메라가 1분 가량 비추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다시 환호했고 「BK」(김병현의 애칭)를 연호했다.
애리조나의 조 가르지올라 주니어 단장도 월드 시리즈가 끝난 후 공식 인
터뷰에서 그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병현이 그토록 애리조나 팬들의 격려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페넌트 레
이스에서 우수한 성적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실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면 김병현의 「불운」은 불운으로 여겨지
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한국인이라는 사실과 스물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는 미국팬들이 그
를 「베이비」라 부르며 격려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사실 우리나라의 야구실력과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가 최고 인기종목이라
는 사실을 잘 모르는 미국인이 대다수이다.
그런 나라에서 온 조그만 체구의 김병현이 메이저 리거로서 월드 시리즈
에 선 모습을 본 미국인들 가운데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에
게 너무 큰 부담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번 월드 시리즈는 김병현에게는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앞으로 좀더 어른스러워지고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다. 이제 김병
현은 미국에서 전국적인 인물이 되었다.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많은 준비를 통해 실패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메
이저 리그로 진출하려는 국내 프로선수 또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시애틀 매리너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의 천재 타자 스즈키 이치로도
타격 폼을 바꾸고 2년 동안 메이저 리그 캠프 참가를 하는 등 철저한 준
비과정을 거쳤다.
돈을 앞세운 메이저 리그의 무차별적인 유혹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
철저한 준비 없이 메이저 리그 진출을 무모하게 시도한다면 실패는 예정
된 것이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만 손상될 수 있다.
(출처:2001년 12월 월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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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일이지만
아직도 그날에 감동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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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2 0 0 2
허구연 해설위원의 2001 월드 시리즈 관전기
산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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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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