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다, 콜라텍의 세계가.
울산 콜라텍은 삼식씨가 있어 엄두도 안나고.
환갑이 되고나니 모든것들을 관조하고
싶었다.
한번뿐인 삶이다.
그동안 참 많이도 애썼다
이제라도 삶의 의미가 무엇일까
재정비 하는 시간을 갖기로.
롤러코스터 같은 지난한 내 삶.
산전수전 공중전 화생방전까지
치루니 불에 덴듯
마음이 너무 아프다.
환갑 이벤트 해줄 사람은 없고
나혼자 북치고 장구 치기로.
어차피 인생은 자기 만족이다.
비록 혼자지만 일년내내 이벤트 만들어
환갑잔치 하려고 한다.
고생했던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5일간의 꿈같은 여행이 시작됐다.
드디어 오늘 콜라텍 입성.
들어가자 마자 부장이란 분이
일자 하나요 잔발 하나요
네? 그게 뭔데요
또 똑같은 말을 한다
일자인지 잔발인지 말해보라고.
네, 전 처음 왔는데요?
아이구 답답해? 하면서 휙 가버린다.
간이 의자에 앉아서 부장이란 명찰을
다시 봤다. 부킹이라고 써 있었다.
일자 코너 자리가 있는것도
잔발 코너 자리가 있는것도 모르고
무대 앞으로 나갔다.
거기엔 전자올겐을 신들린듯한 표정으로
치면서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고 있었다.
춤도 추고 노래도 신나게 부르고.
세상 근심걱정이 다 녹아내리는 기분.
내가 제일 나이가 어려 보였다.
춤을 추면서 웃음보가 터졌다.
그리고 나처럼 혼자 춤추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고 커플들끼리 바짝 밀착해서
몸을 맡기고 있다.
그런데 거짓말같이 정중동의 자세로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천장엔 촌발 날리게 은하수의 별들이
반짝거리고
옷보관함이 있는것도 모르고
두꺼운 패딩을 입고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
맨앞 스테이지니까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나를 원숭이 보듯 쳐다보고.
한 남자가 엄지를 치켜들며 환하게 웃고 가고.
막춤 추는 내가 멋있다는거야?
그런데 부킹도 안들어오네?
부킹의 세계도 한번 느껴보고 싶었는데.
한시간을 추고 나니 7천보를 달렸다.
춤이 아니라 경보 마라톤을 했구나.
운동 한번 잘했다
수요산행을 위해 체력을 비축해야지.
에필로그
일자, 잔발이란 뜻 아직도 모른다.
검색하지도 않았다.
환갑에 처음 가본 콜라텍이다.
울산 가면 집밥 그늘에서 벗어날수 없고
시어른 케어, 600평의 농사가 날
기다리고 있다.
습작도 해야하고
매일 도서관에 가서 독서도 해야 하고
운동하러 산에도 가야 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저녁 8시가 되어야
모든 일과가 끝이 난다.
춤의 세계
아직은 할일이 많아
두 발은 커녕 한 발도 담그지 못하겠다.
첫댓글 엄청
용감 하십니다
댄스 배우시면 잘하실듯 합니다
댄스는 용기있는
사람이 왕입니다
호기심에 간거구요
운동하는셈 치고 간겁니다.
아마도 춤은 막춤으로 끝나지 싶겠네요.
아마도 참 잘 사실것 같은 예감
그렇죠 뭐
나 궁금한거
나 하고픈거 해보는거죠.
참 잘 하셨습니다.
앞날을 응원할게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
나 하고 싶다는게 대쪽같은 신랑
있으면 아무것도 못하거든요.
아들 사무실에 좀 도와주고
제 자유시간 듬뿍 가지고 있네요.
와~~~진정
박수보내드립니다
혼밥 혼커피는 잘해도
코인 노래방도 혼자선뜻 안가지는데
콜라텍까지 접수하니
하시는일도 대단하시고
힘차게 응원합니다
시어른케어에 농사까지나
다음번엔 코인노래방도 가려고
합니다.
왜 노래방만 생각했을까요.
습에 스며들었나봐요.
생각의 발상을 고쳐야겠어요
@현 정 코인은 저도 갈 수 있는데 콜라텍은 ㅎㅎ 전 자신없어요
대강은 춰야 한다는데 ㅎㅎ 용기 좋아요 부럽다
남이야 보던 말던 혼자 운동처럼 추시다 오셨다니
우리집 근처에 사신다면 저도 따라갔을텐데
@운선 운선님
경상도 말로 지팔 지가 흔들면 됩니다.
내 기분이 좋으면 된겁니다.
열심히 사시는 현정 님의 삶을 응원합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아고 재미나요.~~
혼자서 콜라텍에서 패딩입고 막춤 이라니 정말 용기있네요. ㅎㅎㅎ
자신을 위한 선물을 선사한 멋진 현정님 응원의 박수 보냅니다~^콜라텍이 콜라마시며 노는 곳인 줄 알았던 1인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풍주방 번개 있었으면 무조건
갔을텐데요.
내일 울산 갑니다.
텍에는 반팔만 입어도 되겠어요.
패딩을 놓을데가 없어 엉덩이에 걸치고 쳤으니~~
글읽고 혼자 한참 웃었어요 ㅎㅎㅎ
용기있는 행동~~멋져요!
아침에 즐거움을 주시네요^^~!
명수님
반갑습니다.
혼자서 원맨쇼 하고 나왔네요.
노래도 음치인데 노래 부르는거
좋아하고
막춤이지만 춤추는거 좋아하네요.
기인으로 살까봐요~~
@현 정 저랑 약간 비슷한 성향 인거 같아요 ㅋ
저도 나이트클럽 유명가수 온다하면
혼자서 클럽들어가 사람 찿는척하고
가수 구경하고 와요~~~ㅋㅋㅋ
멋진분이 정말 멋진글을 쓰셨네요
너무 재밌게 봤어요
노지 정구지먹는 기분?
근데 진짜 왜 막춤을 한시간이나 췄는데
왜 아무도 부킹을 안했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그동네 사는 남정네들 눈이 삔거야?
너무 높고 정확한거야? ㅋㅋ
막춤을 추니까 부킹이 안된거 같아요
패딩까지 입고 춤 췄으니~~
남자인 저도 구경도 못 가본 곳을 그렇게나 용감하게 다녀오심에...
대단해요.ㅎ
다음엔 동전 노래방 진출해
볼래요~~
환갑에 호기심이 한가득입니다~~
멋진 삶에 박수해요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나..
잔발은 제자리에서 자박자박
일자는 앞두로 6발씩 진행하면서 추는 지르박
아~~
이젤님 답글 때문에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잔발이라서 제자리에 그렇게 서서
춤추는거였네요~~
콜라택이뭔지 몰라서공주 사는 언니가 자주 가길래 콜라택이 뭐냐고 물어보니 콜라 마시고 노는데라고 해서
그런건줄 알았는데 ㅋ
우이동 10월의 모임에서 음악이 나오면 여름이 랑 같이 막츰 신나게 추었던 기억이 있네요
나오미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
댓글을 빠뜨렸네요.
전 콜라텍이 그냥 우리 또래들이 춤추는곳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 쌍쌍이 추더군요.
다응에 또 간다는게 용기가 안나지 싶어요.
무식이 용감하다고 그냥 간거 같아요.
현정님 때문에 삶방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네요~^^
인생 60의 기점에서
자신에게 1년 동안 선물을 주겠다는 현정님 그대는 진정 멋진 여성임이 틀림없음 입니다~♡
서울일정 잘하고
울산내려가도 간간히
여성방에도 소식 전해
주시고요..😊
우리 미녀 총무님 보라 언니 방가요ㅎㅎ
무엇이 바쁜지 여성방 못 간지 꽤 되었어요.
곧 갈게요, 이쁜 언니들 보러요^^
@달항아리
와우!
보고싶은 달아우님~♡
간헐적 다이어트는 잘되고 있는지요..ㅎㅎ
성공해서 쨘!~ 하고 만날날 기다릴께요~😉
보라 언니
버선발로 반깁니다.
수요 산행방 참석하고
인사동에 전시회 보고
지금 종로서적에서 책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현 정
등산하고 피곤할텐데
인사동 전시회 보고
종로 서적 까지..
자유로움이 주는 행복한 시간들 맘껏 누리고 조심히 귀가 하시길~~~♡
@보 라 언니, 아직은 12시까지는 체력이 되어 있어요. 2만보 걸어서 발은 아프지만
서점에 신간들도 구경할겸 왔어요.
드디어 일이 터졌네요.
시어머님 입원 시키고 간병인까지 붙이고.
이궁~~여행 와서도 마음이 편치가 않네요.
현정님 글 정말 잼나게 읽었어요ㅎㅎ
실감나게 쓰신 글에서 남다른 필력이 느껴집니다.
젊어선 디스코 텍에 종종 갔는데
콜라텍은 미지의 세계, 덕분에 간접 체험 합니다.
솔직하고 담백하신 성품이 글에서 느껴집니다. ^^
달항아리님
감사합니다 ~~
젊을때는 춤에 관심 없어서 디스코텍도 거의 안갔어요.
화병이 안없어지는지 노래도
부르고 싶고, 춤도 추고 싶고.
갱년기가 아직 안끝났나봐요~~
와 현정님은 뭐를 하든 잘하시겠어요
전에 살던 곳 근처에 콜라텍이 있었는데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안이 참 궁금했지만 들어가볼 생각은
해본 적도 없는데 대단하시네요~
며칠 전 환갑이었는데
여행 다녀오고 외식하고 해서 끝났다 했는데
1년내내 이벤트 만들어 환갑잔치 한단 글에
무릎을 탁 치며 그래 나도 그래야지 했답니다
미리 환갑 축하드립니다^^
헤라님
저랑 갑장인거에요?
환갑 축하드립니다 ~~
오늘 인사동 전시회 보고 카타로그를 보니 송곡 고재봉 초대전이 있네요.
관심 있으신거 같애서요~~
@현 정 네 갑장이고요
전시회 소식 감사합니다
아 ~~이상한 세계 입니다. 농사 짓고 행복하게 살아요
이상한 세계는 아닌거 같고요
저런 세계도 있구나 긍정모드로
생각 하지요~~
앗 현정님, 이 방에도 있었네요 ㅋㅋㅋ
반갑습니다
앵커리지님
반갑습니다 ~~
궁금한 건 체험해봐야겠지요.
네~~
직접 경험 해 봐야 궁금증도
풀어지겠지요~~
현정씨 하루일과가 바쁜데도 새로운 세계의 문을 두드렸군요.
적성에 맞으면 즐기시길 바랍니다.
언니, 호기심으로 가본거에요.
제 생에 사교댄스 배울날은 없지 싶어요. 할일이 너무 많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