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믿음과 헌신: 붓다와 보살 숭배4. 보살들
4.3 타라보살
인도 및 티베트 불교에서 발견되는 관세음보살의 모습들은 모두 남성이다. 그러나 자비라는 여성적인 면은 ‘모든 붓다들 가운데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인 타라보살의 사랑스럽고 명랑한 모습에서 충족된다. 특히 타라보살에 대한 숭배는 티베트와 티베트의 영향을 받은 지역들에서 불교의 상징처럼 되었고, 네팔의 네와르의 불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타라보살도 관세음보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포탈라카 산에 거주한다. 관세음보살처럼 타라보살도 전통과 조각에서 쉬바신의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티베트의 민중전설에 의하면 관세음보살 은 1천개의 팔과 11개의 머리를 가지고도 절망에 빠진 수많은 중생들을 구제하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관세음보살은 많은 눈물을 흘렸고 이 자비의 눈물에서 관세음보살을 돕기 위해 타라보살이 태어났다. “ 그래서 관세음보살이나 타라보살이 보지 못하고, 자비로 어루만지지 못 할 정도로 아무리 사소한 존재라 해도, 고통받는 중생들은 있을 수 없다”(Hyde-Chambers and Hyde-Chambers 1981: 6; 약간 변형함).
그러나 ‘문자 그대로’ 타라보살은 관세음보살의 눈물에서 자라난 푸른 연꽃에서 태어났다. 달리 보면 타라보살은 보리심의 발전, 무수한 영겁에 걸친 보살도의 수행에서 기원한다. 특히 타라보살은 깨달음의 길에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 성(性)을 바꾸어야 한다는 제안에 응답하여 큰 서원을 세운 점이 중요하다.
남성의 몸으로 깨달음을 원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여성의 몸으로 중생들을 위해 일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나는 윤회의 세계에 더 이상 아무도 살지 않을 때까지 여성의 몸으로 중생들을 위 해 일할 것이다. (Willson 1986: 34에 있는 T?ran?tha)
티베트인들은 현재 완전히 깨달은 여성 붓다로서 타라보살에 대해 아주 즐겁게 언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다 후대의 『타라탄트라(T?r? Tantra)』가 있지만 타라보살을 설하는 주된 경전류는 없다. 다만 타라보살이 처음 나타난 것은 6세기에 관세음보살과 함께 자비심의 표현으로 인도 예술에 나타났던 것 이라고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타라탄트라』와 그 밖의 곳에서는 타라보살이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영원히 열여섯 살인 ‘모든 붓다 들의 어머니’라고 말한다. 이것은 역시 여신이었던 초기 반야바라밀다신의 흡수, 즉 공의 흡수를 의미한다. 타라보살은 7세기경에 확실하게 독자적인 신이 되었고, 여덟 가지 커다란 공포인 사자, 코끼리, 불, 뱀, 강도, 구속, 난파 그리고 악마로부터 사람들을 구제한다고 전해진다. 타라보살은 여기서 분명히 관세음보살이 가진 몇 가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티베트 불교에서 타라보살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은 11세기에 벵갈에서 티베트로 포교를 온 아티샤가 열광적으로 찬양했기 때문이다. 타라보살은 아티샤가 개인적으로 추종한 신이었으며 결정적인 시기에 아티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아티샤는 티베트에 가기 전에 타라보살을 만났다. 타라보살은 아티샤에게 그곳에 가면 생명이 단축되지만 많은 중생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아티샤는 타라보살에게 간략한 기도문을 바쳤다(Willson 1986: 293-4), 그러나 타라보살에 대한 가장 인상적인 기도문 중 하나는 19세기 티베트 라마인 로장텐패겔첸(bLo bzang bstan pa’i rgyal mtshan)이 만든 것이다. 그는 이 기도문에서 일반적인 종교적 행위와 서원에서 부딪히는 절망을 보여 주고, 자신이 선택한 신에 대한 깊은 믿음을 밝힌다.
저는 입으로 뿐만 아니라 몸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심장과 뼈 속 깊은 곳으로부터 삼보에 귀의합니다. 저는 기도합니다. 조금이라도 저를 생각해 주십시오! 당신의 미소 어린 얼굴을 보여 주십시오! 사랑스러운 이여, 제게 감로의 말씀을 내려 주시길! (Willson 1986: 324)
도상(圖像)에서 타라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탄트라 명상에서 이 그림들이 매우 중요하므로 티베트의 그림들은 몹시 복잡하고 정밀하게 그려져 있다. 보통 21가지 모습의 타라가 티베트 불교에서 언급되며 이것들이 가장 빈번하게 예경되는 타라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장 공통된 형태는 녹색의 타라와 백색의 타라이다. 녹색의 타라는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 위에 끌어올려 놓고, 오른발은 ‘연꽃 발판’ 위에 올려놓은 (반가부좌) 모습으로 달 위에 앉아 연꽃 위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주된 형태이다. 그녀는 보살의 각종 장신구들과 액세서리로 치장하고 있어서 몹시 아름답다. 그리고 가슴 앞에 있는 왼손은 푸른 연꽃 줄기를 들고 있는 반면에 오른손은 마치 축복을 내리듯이 손바닥을 펴서 내밀고 있다. 때로 이 손에는 푸른 연꽃이 있기도 하다. 9세기 카슈미르의 학자인 수리야굽타(S?ryagupta)는 타라보살을 다음과 같이 찬양했다.
귀의합니다! 오른손으로는 중생들에게 은총을 베푸시고 왼손에는 푸른 연꽃을 든 이시여, 모든 장신구로 장엄하여 우아하며 청록색 얼굴로 빛나며 젊고, 큰 눈망울과 넓은 가슴을 지니신 이여! (Willson 1986: 139)
티베트 불교에서 백색 타라는 보통 장수를 위한 수행과 연관되어 있다. 그녀는 결가부좌하고, 흰색으로, 가슴에 있는 왼손에는 흰 연꽃 줄기를 들고 있다. 그녀의 오른손은 축복을 내리면서 내밀어져 있다. 그녀는 얼굴에 3개, 손과 발들에 각각 하나씩 모두 7개의 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