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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서울 조계사에서 철도노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TV조선 카메라기자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민주노총은 평소에도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와 종편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입구에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구가 붙여놨다. 민주노총 대변인도 조·중·동과 종편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받아도 취재를 거부한다. 보도자료를 따로 보내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취재 금지에 뚜렷한 원칙이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민주노총은 철도노조 파업 사태와 관련해 종합편성채널 중 입맛에 맞는 한 채널의 취재만 허용하고 있다. jTBC다. 이날 김명환 위원장 기자회견에도 종편 중엔 jTBC만 들어갈 수 있었다. 노조원들은 “종편은 원칙적으로 출입금지지만 jTBC는 철도노조가 취재해도 된다고 해서 들여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jTBC 앵커인 ‘손석희 효과’가 엉뚱한데서 발휘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들은 취재 거부 뿐 아니라 마음에 안드는 언론사 기자에겐 완력을 쓰기도 한다. 지난 22일 경찰이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영장 집행에 들어갔을 때 현장에서 TV조선 여기자를 본 민주노총 노조원은 기자의 노트북을 완력으로 뺏고 이를 짓밟으려 했다. 지난 25일에도 철도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TV조선 기자가 진입하지 못하게 막았다.
민주노총과 철도노조는 철도파업 시작 후 현 정부의 ‘불통’이 파업의 원인이라고 말해왔다. 불통으로 인한 분노를 표현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무작정 거부하고 자기 편을 드는 언론만 출입시키고 있다.국민의 알 권리는 다양한 시각의 보도를 통해 충족된다. 민주노총은 그 가능성을 막고 있다. 이런 이들의 행태야 말로 그들이 그토록 비판하는 불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