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그리운 님에게 -이민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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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그리운 님 이라면
나는 날을 새워서
파래진 가슴
빛으로 밝혀
밤의 죽음까지 일깨웠던 사랑
다 주고 싶다
때로는 하얗게 변해서
진 곰팡이처럼 눅눅한 이름으로
남아있을지라도
나에게는 혼 불,꺼짐없는 님
나의 이름으로
빛을 새기고 갈아서
너를 보여주고 싶다
추운 겨울날에는 혼자 떨었으며
비오던 날에는
장대 같은 비속에서
같이 울었으며
눈보라 치던 언덕 외길 숲 이르러
눈 싸리로 겹 껴입은 솜 결 이였으니
외로운 행로 지새 왔노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그래도
밝은 날이 있었을 거라고
빛나는 태양의 날도 있어서
슬프지 않고
즐거웠을거라 이야기 한다면
날은 밝아 일상으로 하루였으되
내 차림새 남루하고
내 마음 비실함이
밝게 빛나 황홀한 하늘
그 태양 바라보기 황송하고 눈부셔
나도 모르는 부끄러움으로
나를 감추고
어둠과
뒤 안에서
그리 숨죽이며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러나
나의 그리운 님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그대가 있음으로
그대를 그리워 할 수 있었고
그대의 이름을 되 뇌이며
지난날 무수하게 드리워진
내 생의 눈보라도 비悲바람도
지쳐진 고독도
견디었다고 말하고 싶다.
정녕
혼자가 아닌
마음속에는 항상
그대와 둘 이였음을 고백하고 싶다.
이별을 함께 아파하는 詩人-사랑의 시인
(이민영散文集에서.2003.04.07)
첫댓글 시와 음악이 아름답군요 (이 음악의 제목을 알고 싶군요)
조관우의 ..[사랑했으므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