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남자마냥이라고 하면.. 너무 야하려나? ok 아내와 연애시절처럼.. 이라고 하죠. 아니면, 10년 모은 돈으로 스위스 여행가서 호텔에서 아침에 눈을 뜬 기분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우리, 매일 매일 그렇게 살아요. 네? 등산 좋아하시는 분은 아침 첫차 타고.. 아차산 입구, 광나루역 같은 데 내려서 1시간 정도만 등산하고 내려와서 출근해도 기분 최고거든요. ^^
오늘 새벽 3시에 휴대폰, 알람 소리에 떠졌습니다.
(애써서 일찍 잠을 잔답니다. TV는 최대의 적~!!)
집을 나섰고.. 안가본 길로 대충 방향 잡고 걸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화정역 근처.. 집 주변의 굵은 길은 모두 걸었지만..
이쪽 길로 해서 계속 걷다가.. 8시쯤 되면, 서울시내 어디건 1시간 출근거리 되므로.. 방향잡고 계속 걸었습니다.
창릉천 이라는 한강의 지류입니다. 이 강물을 따라서 내려가면.. 행주대교 밑에 낚시하는 곳 있죠? 네.. 그 쪽으로 갑니다.
한강 주변에 양재천 등 지류가 상당히 많고, 그 강 주변으로는 뚝방길 같은 게 있는데.. 해당 지역 주민들은 참 많이 애용하고, 사랑하는 길이더군요.
서울과 원당 구간은 굵게 2개의 길이 나뉩니다. 구산역 출발하는 아랫길과 구파발역으로 통하는 위엣길.
오늘의 코스는 아랫길입니다. 가다보면 서오릉이 나오죠.
(서쪽에 뭍힌 조선시대 5기의 왕가릉.. 장희빈 묘소도 있죠 ^^)
저 강물이 좀 맑기만 했어도, 토.일요일날 애들 데리고 와서 저 모랫가에서 놀텐데.. (정부에서, 국내 강물 청소좀 했으면.. )
잘 자고 난 후, 집에서 출발한 여정이라.. 도보 속도가 빨라지더군요.
금새 날이 밝아오고요.. ^^
해가 뜹니다.
11월 2일 수요일 아침의 해가 구파발 산위로 떠오릅니다.
서울에서 일산쪽으로 출근하시는 차량들..
그러나, 나는 나의 style이 있죠.
걷는 이에게 막히는 법이란 없죠.
꼭 가야되는 것도 아니어서, 빨리갈 이유도 없죠.
현재 디딘 내 발.. 그 위에 놓여있는 내 80키로의 몸뚱이 하나.
그것만 나라는 생각에 조촐한 베낭이 인생 살만하다 싶어집니다.
44년 된 내 몸뚱이에 신상품이 무엇이며, 럭셔리가 무슨 의미..
돌아가신 부모님 처럼.. 예외 없는 미래에 대하여 구태여 설치지 말아야지 했습니다. 여행지에서 아파트 장만하고 빚 갚느라 일하고.. 안그러듯 말입니다.
가난하게 사는 연습을 오늘부터 계속 하려고 합니다.
(가훈 변경 :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에서 > "가난해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쯤으로.. ^^)
서울시는 가로수 낙엽을 바로 치우지 않기로 했다죠?
11월 한달간은.. ^^
걷는 이의 출근 길은.. 막히는 법이 없습니다.
진짜로 평화롭습니다. MP3 음악 들으며.. 조용필의 "한오백년"들으며.. ^^
서울시내 가까워 집니다.
인색한 아우라가 느껴지죠? 촘촘한 차량 간격등등.. 최대의 소비를 위해, 살으는 현실을 의심해야 합니다.
내가 이 고생 하면서 까지 가져야 할 물건이 무엇인가?
구파발.. 은평구.. 구산역.. 지명 만으로도 내공이 깃들인 이곳이지만..
자본주의의 의심이 여과없이 학습되고 세뇌된 결과..
노동 과정에 있지 않으면, 괴로워하는 일개미가 된 도시의 풍경을 씁쓸하게 봅니다. (염세주의가 아닌, 가고싶지 않은 곳을 빨리가는 풍경 같아서..)
연신내 역 주변의 먹자골목 입니다. 이 길 끝에는 중고등학교가 많아서..
등하굣 길의 학생들이 현란한 도시의 밤문화 한가운 데로 정통으로 걸어서 하교합니다.
온갖 쓰레기.. 원색 가득한 간판들.. 스티브 잡스 말대로,
남의 인생을 살아주고, 남의 의존도가 갈 수록 높아지는 도시의 사람들..
신 회의주의.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8시가 되었습니다. 서울 시내 어디에 있건, 아침 8시까지는 자유시간이 가능합니다. 지하철 타고 저의 직장으로 출근합니다.
신호등이 늦게 켜지더군요. ^^
이때.. 내 이웃들의 출근길.
개인적으로 직업엔 귀천없고, "직업만 존중되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 .. 어머니도 출근하시고, 나도 출근하고..
직업이란, 서로의 노동을 교환하는 것이다.
그 이익의 재분배는 정치에서 다뤄져야 한다.
300억 가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
40억 아파트 사는 나경원 같은 이가.. 서울 시민들의 정치(소득 재분배-)에 관여하겠단다. 사립학교 17개를 떡주무르듯 하는 사학재단 재벌 아버지를 둔 여자의 눈에.. 교장 따위가 나부랭이로 밖에 더 보이지 않았을른지..
부는 저주라고 일갈하던 선교사 선배가 생각납니다.
부를.. 의심해야 합니다.
너무도 편리한 곳이 바로 지옥이고 인간 버리는 걸 봅니다.
초대형 TV 앞에서 멍때리는 자녀들을 보시면 심경이 어떻든가요?
LCD 화질 끝내주는 컴퓨터로 수시간째 오락에 빠진 중딩아들을 보는 아버지의 심정은 참으로 먹먹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 스스로가 새로운 게 없기에.. 권위도 없고, 힘도 딸리는 걸 봅니다.
직원이건, 자영업 사장님이시건.. 남자들의 세계는 어디나 "정력"싸움임을 봅니다.
생기가 탱탱하지 않으면, 눈에서 방글방글.. 하지 않으면,
마음이 콩밭에 가 있지 않으면.. 허멀건 .. 장사 안되는 술집 주모 꼴 됩니다.
이 콩밭이 중요합니다. "콩밭"을 만듭시다. 저는 오늘 퇴근 후, 연신내로 가서 계속 걸을겁니다. 30분만 걸어도 3키로 나옵니다. 서울시내 3키로.. 제 아무리 잘난, 타워팰리스 아파트 단지도 한바퀴 도는 데 충분한 시간이지요.
같은 길도 아무리 멋진 가로수 길도.. 두번 걸으면 지겹습니다.
타워팰리스도, 서울대학교도.. 두번 걸으면 지겹습니다.
안가본길.. 거기에서 낯선 자신을 만나보십시오.
(총총) ^^
첫댓글 멋지십니다 욕심을 내려 놓으면 행복은 배로 커집니다 가훈을 가난해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되자가 더 좋은것같네요 가난해도 누구나다 살기는 살거든요 중요한건 행복하게 살지못한다는거죠 님은 이미 행복하시네요^^
가족회의 안건에 상정해보겠습니다. 물한병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처럼..
생활비 얼마로 우리 가족의 기쁨(감사)은 활동범위 체크~!!!
-------
귀한 관점에 감사드립니다. 자주 생각될 내용같습니다.
화이팅~
넷~!!
부가 저주라고 말하면 가난한 나라에 가서 어머니 젖에서 우유대신 슬픔이 나오는 참담한 저들의 생활을 보면 어떤 것이 더 저주인지.....무소유를 주장하는 나라에선 옷도 벗고 다니던데 산업은 피폐해서 그 가난을 눈을 뜰수가 없더군요.중요한 것은 부를 만들어 나눔이 중요한것입니다.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많이 보았는데 그 돈을 나눔으로 썼다는 사람은 없더군요.미국을 비롯해 잘 사는 나라는 부의 나눔을 잘 한 나라들 입니다. 자기의 혈연 지연위주의 면에서만 본다면 공자가 죽어야 되는 이유입니다
동감.. 좋은 뜻으로 한 말씀였는데.. 물론,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얘기를 공감하는 이유는.. 자동차 경주 속도광 비유가 될듯.. 점점 좀더 빠른 속도는 , 좀더 찐한 담배맛은 양귀비로 가고, 빈과 부가 지극히 상대적인 것처럼.. 속도 또한.. 즉, 감사함만이 멈출 수 있고 행복과 자족 만족으로 가게 하여.. 조촐히 집에 돌아갈 수 있게한다는 논조 쯤..) 어여삐 보아주삼.. ^^ / 주변 경쟁업체를 초토화 시키고, 나 빼고 죄다 어떻게 되어버렸으면 하던 생각을 하던 젊은 날.. 개과 천선한 결과.. 느린 미학, 나눔과 배려.. 이런것의 큼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 님의 말씀 공감. 네.
미국에 자녀를 공부를 위해 박봉에 보내면서줄일수 있는 것을 줄이다 보니까 벌써 10년째 차없이 살고 있는데요 걷는 다는 것은 생각을 하게 해서 좋고 사람들의 일상을 보게 되어 좋더군요 빠르게 지나가다보면 놓치는 것이 많게 되요건강에도 좋고.....인생은 해석이란 생각이 듭니다.출근전에 산책하는 부지런함과 여유가 부럽습니다.좀더 잘려고 알람을 2중3중으로 해 놓았ㄴㄴ데....
걸어가는 속도를 4키로 쯤으로 잡던데요.. 주변의 사연들을 봅니다. 사연없이 누가 내앞에, 뒤에 서있겠는가.. 자문하며.. 길가의 간판 한개한개.. 어찌 소망과 바램 없이 이름이 지어졌을까요.. 생각하며 되돌아 보았답니다. 그렇게 1시간 2시간 걷던게, 하루 이틀이 되고.. 이제 6년째.. // 걷다보니 무척 부자라는 걸 알았고, 걷다보니 내가 상당히 가난하다는 것 또한 알았답니다. / 이곳이 아니라는 이에게 무엇이 어디가 주어지면 그렇다고 할까 싶습니다. // 좀더 좋은 것은 꿈이요, 종이위의 낙서란 생각이 듭니다. 극단의 가난 비유는 KO펀치 같습니다. 저의 취지는 속도 높이려는 노력도 해야겠지만, 늦춰져도 절망않는 게 중요
(2) 어느날.. 잔소리가 늘어가던 무렵.. 아이들은 듣지 않고, 본다는 강의를 듣고서../ 멋진 인생을 보여주라고 하더군요. 아들아 딸아. 이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란다. 하는 걸 보여주라는 거예요. 말로하는 건 들리지 않는다고../ 아버지께서 소득과 지출의 균형을 통해서 살아내는 모습을.. 멋진 중년의 아빠를 본적이 없다면.. 우리의 노후에 자녀들은 플라스틱에게 감정을 표현해야 할 것같습니다. (미국병 지독히 걸린 후.. 물타기(다른나라멋배우기) 전략으로 치유중.. ^^ 내나라 배우는 중.. 피폐한 삶.. 낯선 길 천천히 걸으며, 제가 저녁 살게요. 문자주세요. ^^ 스스로 정리가 되는 비법, 낯선 길 걷기^^ 한강 변 좋겠습니다. )
<밤> 문자 주시면 걸어드립니다. 010-8862-0544 (서울 시내) 7시 ~ 11시까지.. ^^
<새벽> 아침 첫차타고 걷기여행 : 매일 아침 6시30분 (서울시내 어디든지 ok), 함께 걷고 8시 출근 전철 탑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