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직접 보고싶어서 일 마치고 저녁에 갔었는데
35분 정도밖에 관람할 시간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불빛 아래서 바라본 고궁의 단청이며 청사초롱 밝힌 정동길을 걸을 수 있어서
나름 멋진 나들이길이 되었습니다.
디에고 리베라 作 / 피놀레 파는 여인
디에고 리베라는 멕시코의 벽화가이자 공산주의자, 프리다 칼로의 남편입니다.
어둡게 화면을 채우는 인물과 뭉툭한 선이 편안함을 주어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작품입니다.
프란시스코 고이티야 作 / 예수 그리스도
리베라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멕시코의 사실주의 작가입니다.
멕시코 혁명 기간 중 고통받았던 사람들을 작품 속에서 다루었다고 합니다.
에세키엘 네그레테 리라 作 / 점심식사
1930년 제작된 작품으로 멕시코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날 그 시간의 장면을 생생히 포착하고 있다는 면에서 詩도 이렇게 써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심증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입니다.
페르난도 보테로 作 / 시인
페르난도 보테로는 인체와 동물들의 형상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콜롬비아의 대표적 신구상주의 작가랍니다.
<브래지어 차는 여인>이라는 작품이 한 점 더 있었는데 살짝 민망해서 올리지 않습니다.
궁금하시면 검색해서 감상하세요. (아마도 압도 당하실겁니다 ㅋㅋ)
프리다 칼로 作 / 상처입은 사슴
사실 프리다 칼로의 대표작품을 이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기억하고 하고 있는 그녀의 작품 두 점을 올립니다.
프리다 칼로 作 / 뿌리
아르만도 레베론 作 / 누워 있는 마야
베네수엘라 최고의 작가로 손꼽히는 아르만도 레베론
최소한의 물감과 붓질을 통해 대상의 요체를 과감히 드러내는 기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무언가 암시하는 바가 없지 않아 살짝 개평으로 올립니다.
* * * * *
선이나 면의 분할, 공간이나 색감의 배치, 전체적인 느낌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지만
그림을 보고 있으면 詩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본다는 것이 결국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읽어내는 작업이라고 보면
읽는다는 것도 결국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본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듭니다.
전시는 11월 9일까지라고 합니다.
첫댓글 학교 다닐 때 미술샘은 사물 전체를 보고 특히 선이나 점으로 보지 말고 '면'으로 보라는 말씀을 귀가 닳도록 하셨죠. 그 고비를 넘어야 그림을 그릴 수있다며. 면으로 보는 눈을 가지게 되는 과정은 대상의 어느 한곳에 집착하지 말고 세상을 보라는 말씀으로 지금에서야 이해됩니다. 소담 님 덕분에 집에 늘적하니 앉아 참신한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요즘 얼마나 게으르냐면 머리 감은지 세수한지 음... 약 3주는 되는 것같습니다.←아무도 믿지 않는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