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0. 3. 14(토) 11:00
○ 장소 : 성동종합사회복지관
○ 소개 : 가족복지팀 과장, 성동복지관에서만 10년, 대구대 97학번
○ 함께 동행한 사람 : 영등포노인복지관 이보라 선생님
2010년에 다양한 현장 선생님들을 만나고
그 분들이 하시는 일들에 대해 듣고, 깨우치고, 적용하고자 마음을 먹고,
처음 만남은 수도권 지역에 있는 대구대 선배님들을 우선적으로 찾아 뵙기로 했습니다.
노지영 선생님은 학교를 졸업하고 성동복지관에 취업을 하고,
10년 째 성동구 지역에서만 사회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2001년에 성동복지관에 입사하여
햇수로 10년째 성동구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1년, 2년만 하고 이 지역 저 지역으로 옮겨다니는 것은 기관은 물론이거니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맺는 부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기관, 한 지역에서 오래 머물러야 그 지역을 잘 알 수 있고,
또 그 지역 사회와 관계 맺으며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복지사들이 오랫동안 그 지역에 머무르면 좋겠습니다.
지역사회와 관계하는 우리 사회복지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가 처음 복지관에 입사하고 지역을 만날 때 세웠던 목표가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도록 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잘은 모르더라도 얼굴을 보면 "아~ 어디 복지관 사회복지사!" 하고
알아볼 수 있도록 하자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지역을 돌아다니며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둘러보았고,
지금은 지도와 번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찾아갑니다.
복지관에 실습생이 오면 처음 하는 일이 하루종일 지역을 돌아다니게 합니다.
그만큼 지역사회를 알고, 만나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 지역공동체를 살리기에 가능성이 크지만,
도시 지역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지 막막했습니다.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어떻게 지역공동체를 살려나갈지 고민하다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성동구 지역자체를 농촌의 작은 마을로 보자!
그것도 안되면 2개 동부터 시작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으며,
그렇게 조금씩 지역사회를 넓혀나갔습니다.
성동구 지역은 임대아파트에 위치한 복지관이 아니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건강원에 찾아가기도 하고
부녀회 어머니들은 주로 미장원에서 많이들 놀고 있기 때문에
미장원으로 주민들을 만나로 가기도 합니다.
성동복지관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전 직원들이 지역을 돌아다니며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데,
밤 11시에도 지역 사회를 돌아다니며 지역주민들을 만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탄력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음)
또한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나면
반드시 주민만남일지를 작성하여 그것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 성동종합사회복지관 직원들의 자연주의 사회사업 방식을 풀어내기 위한 노력
(지난 2008년 복지요결 모임에서 성동복지관 직원들이 많이 온 것 같았고,
무척 관심있어 하는 것을 보았고, 직원들이 얻은 것이 많아 보였다.)
처음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접한 분은 관장님이시다.
관장님이 복지요결을 접하시고,
부장님에게(수녀님이신데 현재는 바뀌셨음) 책을 읽어 보시길 권유하였습니다.
부장님이 복지요결을 읽고 나신 이후로
전 직원들에게 자연주의 사회사업 방식을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그 이후로 전 직원들이 복지요결 책을 읽고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주의사회사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간혹 시험을 칠 때도 있었습니다.
(감독이 없는 자율 시험..^^)
사실 자연주의 사회사업 방식을 기관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데,
이를 적용하여 기관에 변화를 시키는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모든 직원들이 이 방식에 동의를 하지만,
처음에는 반대하는 직원도 있었고,
무엇보다 지역을 만나고 관계맺는 일 등
핵심에 집중하다보니 년초에 계획했던 실적이 저조하여
작년 평가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매년 구청 실적 보고 때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성동복지관에서 하는 일을 실적으로만 보지 말고
지역사회를 위해 하는 일들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자연주의 사회사업 방식을 적용하여 진행한지 2년 정도 되었는데
올해부터는 양원석 선생님이 주1회 방문하셔서
기관 컨설팅을 담당하시게 되었고,
이를 통해 더 깊이 체계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성동복지관 자체 복지서비스를 ISO 국제품질경영원 인증절차 진행 중
지난 1년동안 관장님과 직원들이 수고하여,
복지서비스 체계 매뉴얼을 개발하여
ISO 국제품질경영원에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 신입 직원이나,
새로 들어온 직원이 A사업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체계적인 사업 진행 절차 방법을 알려주는 매뉴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올 4월에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직원들이 정말 힘들게 노력한 부분입니다.
(직원들이 참 대단합니다. 작년에는 복지관 평가도 있었을텐데요. 매뉴얼이 완성되면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 발상의 전환
성동복지관은 부서 팀장들이 순환을 하면서 2-3년간 부장을 맡아 이끌어 갑니다.
이를 통해 기관 전체의 흐름을 알 수 있고,
기관을 이끌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제안한 것도 이전에 부장으로 계셨던 수녀님이 제안하셨는데,
지금 수녀님은 팀장으로 근무 중입니다.(현장 일을 더 하고 싶었다고..)
물론 순환을 하면서 일을 하면 기관 사업에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요.
나무가 흔들릴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뿌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정말 획기적인 시도이고, 발상의 전환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습니다.)
노지영 선생님과 복지관에서 왕십리역까지 걸으며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나누고,
맛있는 샤브샤브까지 사주셨습니다.
현장을 찾아다니고자 마음 먹고
첫 발걸음을 좋은 선배님을 만나고,
귀한 얘기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도록 하자"
노지영 선생님의 그 목표를 귀하게 생각합니다. 10년 전, 새내기 사회복지사로서 어떻게 그렇게 깊은 생각을 했는지 놀랍습니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지역을 돌아다니며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둘러보았고,지금은 지도와 번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찾아갑니다.복지관에 실습생이 오면 처음 하는 일이 하루종일 지역을 돌아다니게 합니다."
정말 그렇게 실천했군요. 노지영 선생님 같은 분이 계셨기에 성동복지관에 지역사회 중심 실천방식이 뿌리내릴 수 있었겠습니다.
이민숙 수녀님, 기억합니다. 복지요결 강좌 때, 복지소학 강좌 때 잘 들어주셨고, 떡도 해 오셨지요.
올 여름 복지순례 때 성동복지관에 가봐야겠습니다. 성동복지관과 성동장애인복지관을 순례해야겠습니다.
노지영 선생님의 얘기를 들으면서 함께 동행한 이보라 선생도, 저도 듣는 내내 신나했습니다. 순례단에게도 얻는 것이 많고, 듣는 내내 신나 할 거라 생각합니다.
성동복지관.. 관장님과 직원이 한 뜻으로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 받습니다. 올해는 수현 선생님의 '복지현장 희망여행'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을 누리겠군요. 고맙습니다..
김세진 선생님처럼 잘 옮길 자신은 없지만, 한 구절 한 구절 최선을 다해 옮겨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