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절’이 대부분이고
악성종양은 5% 이내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귀나 코처럼 모든 사람이 다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눈으로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잘 만져지지도 않으나 일부 갑상선이 커지거나 결절이 있는 사람의 경우 갑상선의 윤곽을 관찰할 수 있고 만져질 수도 있다.
이러한 갑상선은 일종의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혈액 중으로 분비함으로써 우리 몸의 다양한 조직과 장기에 작용하여 에너지 및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등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갑상선조직에 혹이 생기는 경우를 갑상선결절이라고 한다. 갑상선결절은 비교적 흔하여 인구 100명당 4~7명 정도에서 만져지며, 만져지지 않는 결절은 보다 흔하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면 전 인구의 30~50%에서 발견된다. 대부분 양성 종양이며 악성 종양, 즉 갑상선암은 전체 갑상선 종양 중 5% 이내에 불과하다.
갑상선결절 중 악성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는 혹이 크거나 최근 수개월 사이에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이 커져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곤란 증상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있을 때, 목소리 변화가 같이 있을 때, 혹이 주위 조직과 붙어 있어 잘 움직이지 않을 때, 혹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질 때, 혹과 같은 쪽에서 림프절이 만져질 때,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고 갑상선에 혹이 만져질 때, 방사선 치료의 과거력이 있을 때, 나이가 20세 이하이거나 60세 이상일 때 등이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10년 이내에 가장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암 중 하나이다. 2005년도에는 유방암을 제치고 여성 암 1위로 올라서면서 최근 우리 주변에서 갑상선암으로 수술한 환자를 찾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갑상선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로 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갑상선암의 종류, 위치, 크기, 환자의 연령 및 병기에 따라 갑상선의 절제범위를 결정하게 되며 종양이 진행된 경우에는 갑상선절제술 외에 경부 또는 종격동 림프절절제술까지 함께 시행한다.
수술 후 합병증은 일반적으로 드물지만 일시적인 또는 영구적인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여 혈중 칼슘 농도가 감소하거나 성대 손상으로 인한 목소리 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의 보충 및 암의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고, 병기에 따라서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권장된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후 남아있는 갑상선조직을 방사선요오드로 제거하는 것이다.
수술 후 잔여 갑상선조직을 제거함으로써 갑상선암의 재발을 막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갑상선암으로 수술한 환자 중 선별적으로 시행하는데 주로 중간위험군 또는 고위험군 환자에서 아전절제술 이상의 수술을 시행한 경우가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일부 저위험군 환자에서는 시행하지 않는다.
방사선요오드 치료를 위해선 최소 3일 정도 일반인과 격리되어 입원 치료가 필요한다.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갑상선호르몬 치료를 시행하는데 갑상선암의 재발을 낮추기 위해 시행되며 평생 동안 투약이 필요한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수술 및 방사선요오드 치료 등으로 일차 치료를 하면 예후가 매우 양호하지만 언제든 재발이 가능하므로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다. 정기적인 외래 진찰과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방사선요오드 전신촬영, 흉부 X선 촬영, PET 검사 등이 선별적으로 시행된다.
갑상선 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완치가 가능하고 예후도 좋으므로 전이가 되었더라도 방사성 요오드와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10년 생존율이 90~95% 갑상선 여포암은 80~92%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최한석 교수 /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내분비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