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보면 자신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신경쓰이게 되는 일들이 있다.
'노후', '고령사회' '백세시대'라는 단어는 하루에도 한두 번은 듣는 것 같다.
육십을 바라보고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 이런 단어는 피하고 싶은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며 어느 순간부터 진심으로 생각하게 된다.
노후~
생각하면 즐겁고 편안한 것과는 멀고 어쩔수 없이 껴안고 살아야 하는 불행처럼 들린다.
정말 그럴까
날로 후패하는 몰골과 퇴행성 질병으로 위축된 행동 그리고 떨어지는 판단력... 사실 이런 현상들을 되돌릴 방도는
아직까지 없다. 그렇다고 오지않은 미래를 염려하며 살 필요는 없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속담처럼 노년의 삶을 걱정없이 살려면 적극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육십이 가까워지면서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시골 한옥의 정원을 새롭게 꾸미겠다고 두어달 동안 힘을 썼다.
물론 나이 같은 건 생각지 않았다. 그저 이전처럼 생각한대로 행동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고 실제 그렇게 했다.
마음은 조금도 변함이 없건만 몸이 먼저 반응을 하였다.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아직도 후유증으로 왼쪽 엉치 쪽에 통증이 남았고 오른쪽 발등이 아프다.
처음엔 왜그러지 했다. 그러다 깨달았다. 몸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근력이 약해졌고 힘이 약해졌음을 그걸 무시하고
혹사한 결과가 고스란히 몸으로 나타남을 말이다.
허리를 크게 다쳐 노년의 삶을 힘들게 사시는 아버지와 골다공증 심화와 치매로 아예 삶의 질이 떨어져 버린
어머님을 지켜보면서 나도 저러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왜 어르신들이 삭신이 쑤시고 아프다고 했는지를 이제야 비로소 알 것 같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늙어지면 노력해도 그만한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후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다. 대개 금전적인 안정성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그것 보다 늙어서도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살기 위해 더 신경을 쓰고 무엇보다 고령에 가까워질수록 위험한 일이나
무리한 체력을 요구하는 것에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방법을 고려해 자신만의 건강을 지켜나가야 한다.
운동을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는 것보단 생활 습관 중에 운동이 수반될 수 있는 방법들을 개발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하루에 세 번 이를 닦을 때마다 스쿼드를 한다. 30 번 정도를 천천히 하는데 벌써 반 년 째 진행 중이다.
이정도 했으면 습관이 될만도 한데 치약을 짜는 순간부터 할까 말까 하는 갈등을 겪는다. 이유는 힘들기 때문이다.
스쿼드는 자세가 중요한데 제대로 하려면 생각보다 꽤나 힘든다. 꾀가 날 때는 한 열 번 하고 마는 경우도 있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아파트 생활관에 헬스장과 같은 운동기구들이 잘 갖춰져 있다. 허지만 거기엘 가려면 매일 시간을 내야 한다.
적어도 한 시간은 해야 운동을 한 것같아 억지로 시간을 맞추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그것마져 어느 순간부터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 실천하고 있다.
팔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허리돌리기, 아령들기, 간단한 스트레칭, 고무줄 운동 등 이런 운동은 헬스장 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운동이다. 이때 중요한 건 운동할 때마다 숫자를 기록하는 일이다. 그리고 탁상달력에 운동한 날짜마다 빨간색 줄을 긋는다. 실제로 이렇게 했을 때와 하지 않고 했을 때 운동 횟수가 상당히 차이가 났다. 기록을 했을 때는 대체로 꾸준한 운동이 이루어졌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는 들쭉날쭉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돈이다. 체력이 능력이다. 남들 앞에서 멋진 몸매로 뽐낼 정도는 아니어도 탄탄해진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면서 희열을 느끼는 건 자기 만족이요 자기 성취가 아니겠는가. 이젠 자신에게 인정받고 자신에게 사랑받는 몸을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나이에 누가 우릴 보고 멋진 몸매라고 추켜세워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추켜세운다면 그건 아부다. 립 써비스다.
건강하게 살자
건강하게 노년을 준비하자
삶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