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3 - 서영남
손님들께 수제비를 대접하고픈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좋은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칼국수 기계로 반죽을 해서 손으로 떼어 넣으면 참 좋겠다 싶어서 판을 벌렸습니다. 밀가루 20킬로 한 포에 22,500원입니다. 반 포를 반죽했습니다.
냉동실에 있는 자투리 소고기를 꺼냈습니다. 고사리와 토란대와 대파를 넣고 고기도 전부 넣고 민들레국수집의 제일 큰 솥에다가 육개장을 끓였습니다.
육개장에 수제비를 떼어서 한소큼 끓여서 손님께 내면 육개장 수제비가 됩니다.
오늘은 베로니카와 함께 국수집에 왔습니다. 빠야따스 아이들에게 보낼 옷을 오늘 오전 11시에 발송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고마운 분들이 여름 아이들 옷을 많이 보내주셔서 우체국 소포 상자로 제일 큰 1호 상자로 열한 상자를 만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빠야따스에서는 포장한 상자마저 품질이 좋다고 서로 가지려고 한답니다.
며칠 전에 수녀님께서 "민들레국수집 필리핀 장학회" 아이들이 아주 잘 지내고 공부도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참 고민입니다. 장마철에는 새로운 손님들이 많이 늘어납니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해부터는 근처의 경로식당에도 출입하지 못하시는 어르신들이 민들레국수집으로 몰려오면서 민들레국수집이 대박이 났습니다. 노숙 손님들보다 어르신들이 더 많이 오시는 날이 많습니다. 쌀도 떨어질까 말까 아슬아슬하다가 유아인님, 강지환님, 소재섭님, 최재선임의 큰 도움으로 쌀 걱정은 놓았습니다. 그런데 반찬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채소도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손님들이 얼마나 많이 오시는지 ... 그러면서도 제대로 대접해 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요즘은 우리 손님들이 가지 반찬과 감자 반찬을 참 잘 드십니다. 치아가 부실한데 드시기 딱 좋은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고마운 분들이 감자와 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몇 분이 민들레 치과에서 치아치료를 하다가 너무도 안타까우신지 두 분 선생님께서 무상으로 틀니를 해 주셨습니다. 직접 당신들께서 운영하시는 치과로 초대하셔서 틀니를 해 주셨습니다. 제대로 드시지 못하시던 분들이 이제는 제법 식사를 맛있게 하십니다. 베로니카께서는 틀이를 새로 한 분들을 위해 인사돌도 사 드리곤 합니다. 그리고 틀이 세정도도 사 드리곤 합니다. 만날 때마다 틀니를 잘 사용하려면 술은 제발 드시지 말라고 당부하면 우리 손님둘이 최대한 술을 덜 마시려고 애를 씁니다. 틀니 덕분에 건강상태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 기분이 좋은 일입니다.
어제는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의 저녁 메뉴가 김치 햄 볶음밥에 후라이드 치킨 두 조각씩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그리고 아기 손님들이 너무 많이 와서 밥이 또 모자랐습니다. 도와주시는 봉사자 분들은 저녁을 라뽁기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실리아자매님께서 6인용 텐트(프로스펙스)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민들레 식구들께 물어봤습니다. 모두 이렇게 대답합니다. 평생 한 번도 캠핑을 가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텐트를 식구들보고 쳐 보라고 했습니다. 한침이나 끙끙대면서 이리저리 해 봤지만 텐트를 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청년들의 도움으로 겨우 텐트를 쳤습니다.
민들레 식구들 모두 올해는 텐트를 가지고 캠핑을 가기로 했습니다. 8월 9일부터 10일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바닷가에 가서 텐트를 치고 밥도 해 먹고 고기도 구워먹고 조개도 잡고 해수욕도 하면서 캠핑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처럼 좋아합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은 올해 캠프를 임시방편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공부방에서 잠을 자고 이튿날은 수영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공부방 여름방학을 하기로 했습니다.
첫댓글 교도소행 여름휴가 최고의 감동입니다!!
우리 함께 일어나보자고 손 내미는 '민들레 국수집'이 각박한 세상에도 큰 희망이 되네요~ 눈물겹습니다 ㅠㅠ 늘 헌신하시는 서영남 원장님과 베로니카 사모님께 감사의 마음으로 응원의 기도를 보냅니다!
민들레 국수집은 나를 흔들어깨우는 종소리와 같습니다.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언제나 힘든 이웃들을 먼저 생각하시는 민들레 수사님이 최고입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전령사가 따로 없군요. 비록 넉넉한 생활을 아니지만 수사님의 희생과 숭고한 사랑이 힘이 되어 민들레 국수집은 언제나 희망이 가득하게 되리라 믿어집니다^^* 화이팅!
민들레국수집 수사님과 베로니카사모님을 보면 저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지네요.
언제나 아름다운 나눔을 행하시는 모습에 진한 감동을...
그리고 존경심을 갖게 되네요@!@
어떤 조건도 없이 가난하고 힘든 이웃이라면 그들을 아낌없이 돕고자 하시는
민들레국수집 수사님과 베로니카사모님의
천사같은 마음!너무나 큰 감동이에요.
민들레 국수집의 풍경을 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제 삶에 사랑과 행복, 기쁨을 충만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참스승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하는 수사님 화이팅!!!
민들레국수집 소식을 읽으면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지를 다시 한번 느껴보게
되었어요.
민들레국수집의 아름다운 사랑 실천의 모습 감동이에요!!@@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 국수집이 저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사는게 힘들고 지칠 때 답을 찾아주는 해답서였습니다. 행복과 사랑을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네요~ 민들레 국수집 일상은 생각만해도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
늘 새롭고 신선한 감동의 물결이 넘쳐나는 민들레소식이
아침부터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네요.
민들레국수집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