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에서의 '여보' 의 어원은 '여기(此處)'의 '여' 에 '보다(視)' 의 어간 '보-'가 합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거기에 '-세요(해요체)' 가 덧붙여진 말입니다.
여기서 쓰인 "∼(으)세요" 는 현 '표준어 규정'이 나오기 전에는 비표준어로 처리된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1989년부터 시행에 들어간 '표준어 규정'(26항) 에서 이를 "∼(으)셔요" 와 함께 복수 표준어로 처리함으로써 이제는 떳떳한 표준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문법적으로는 "∼(으)셔요" 가 더 타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으)시어요" 가 줄어든 형태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으)세요" 는 "(으)시어요 ☞ ∼(으)셔요 ☞ ∼(으)세요" 로 변해온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우리 옛말인 '쇼(牛)' 와 '셤(島)' 들은 오늘에는 '소' 와 '섬' 으로 변하여 쓰이고 있습니다. 'ㅅ,ㅈ,ㅊ' 뒤의 이중모음이 단모음으로 바뀐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여보세요" 란 말의 어원은 앞에 언급한 대로이며, 이를 굳이 해석하자면 "이봐요, 여기 좀 보세요", 란 의미로 해석될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전화를 걸고 받을때 통상적으로 "여보세요" 라고 말을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도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답니다.
그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나라에 전화가 처음 도입된 역사를 잠깐 짚고 넘어가야 이해가 빠를것 같은데요, 그것이 바로 1896년, 그러니까 조선 궁내부에 자석식교환기가 설치되면서부터 였습니다.
이어서 1902년 3월 한성-인천간 전화가 개설되고, 한성전화소에서 전화업무를 개시함으로서 비로소 일반인들도 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암울한 식민지시대를 지나, 1962년 체신 1호 시리즈가 개발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전화가 도입되었을 당시 사람들은 전화기를 통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신기해 하였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조그마한 기계에 귀를 대면 거기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나오는 것이 너무도 신통했겠지요. 전화기를 처음 접한 사람들이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가장 먼저 사용한 단어가 바로 다름아닌 "여보세요" 였다고 합니다.
상대방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데, 수화기속의 사람과는 얘기를 해야 하겠고.. 그러자 나온 첫마디가 "여보세요.." 하면서 수화기안의 사람을 조심스럽게 불러본 것이지요.
그 이후론 다들 전화기에 귀를 갖다대곤 한다는 첫마디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였다고 합니다.(충분히 이해가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당시의 전화기의 통화음질이 지금처럼 깨끗하고 좋았을리 없겠지요. 감도 훨씬 멀었을테고 잡음도 심했겠지요.)
그렇게 해서 전화받을때의 "여보세요" 문화가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구요.
이제 이해가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