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간 유방암의 치료를 하다 보니
인터넷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내용은
암에 좋다는 식물, 음식등이었는데
꼭 효능을 살펴보고 부작용을 살펴보게 되었다.
거의 모든 채소는 항암 효과가 있었고
화학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 프로세스 푸드,
패스트푸드, 튀긴 음식이나 밀가루와 설탕이 많이 들어간
디저트는 대체로 암을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하였다.
그러다 가끔 일기를 쓰는 나는 일기의 효능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장점은 아무래도
정신적인 것일진대 살펴보니 스트레스 해소,
자아성찰과 자기 계발이 있었다.
이지 일기방에서 2007년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가끔씩 써오던 일기였는데 교장선생님의 노력으로
이곳 작고 아담한 공간에서 일기를 쓴 지 일 년이 넘은 것 같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외롭지도 않고
오랜 친구분들이 같이 계셔서 동네 마실 온 기분이고
참 어찌 보면 고향 같은 곳이다.
역시 한국사람들은 한국사람과 같이 살아야
외롭지도 않고 우울증도 안 생기는 것 같다.
멋모르고 한참 어린 나이 때 타국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 나-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결국은 다시 원점으로 왔다는 이야기...
그 와중에 날 지켜준 것은 하느님을 향한 마음과
이 일기쓰기 습관이 아닌가 한다.
그 속에는 항상 한국인 공동체가 있었고
나를 붙들어 주었다. 나랑 일상을 같이하는 우리 진희,
개막내딸이다. 웃기지만 요즘 하루하루는 즐겁다.
진희도 동물 보호센터에서 구조되어서 좋고
나도 인생의 황혼기에 딸이 생겼고...
이웃 친한 언니도 강아지를 좋아하기에
가끔 들려서 진희와 놀아주며 담소를 즐긴다.
이런 모든 일상들이 나를 있게 하고
살게 하는 힘이 아닌가 한다.
이젠 모든 치료를 거의 마쳐가고 있고
먹거리에 신경 쓰고 걷고 운동하며
살다 보면 암이 언제 내 안에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하는 때가 올 날이 올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과 은혜에 여기에도 머물러
작은 기적을 일으키는 것 같다.
어려운 고비를 같이 넘어주신
우리이지 이웃님들도 살아있으면
언젠가는 같은 땅에서 실시간으로
뵐 날이 있으리라고
믿고 살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다.
아멘!
첫댓글 26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상처를 싸매시며 그들의 맞은 자리를 고치시는 날에는 달빛은 햇빛 같겠고 햇빛은 일곱 배가 되어 일곱 날의 빛과 같으리라 (이사야) 아멘
꼭 치료되고 ~. 건강하게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미국 시애틀과 캐나도 토론토의 우거진 숲에 간 기억이 있습니다.
일기는 마음을 알아주는 벗처럼 늘 곁에 있습니다..
가끔 지나간 추억이 생각날때 읽어 볼 수도 있고~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네요..
여기는 겨울비가 많이도 내립니다..비가 그치며 추워진다네요..
그러게요, 유 경희님. 일기는 삶의 여정중에 희노애락을 기록한 것이기도 해서 돌아보면서 다음을 대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도 비가 많이 오네요. 지구촌의 기후는 비슷하게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추워진다니 옷 단단히 챙겨입으셔서 감기 없이 겨울 나시길 바랍니다. 늘 평안한 날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