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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브론선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빛으로
본문 : 출애굽기7장8~25절
제목 : 첫 재앙, 물이 피가 되다
지팡이가 뱀이 된 사건을 시작으로 완악한 바로의 눈앞에서 나일강을 포함한 애굽의 모든 물 근원이 피로 변하는 끔찍한 재앙이 일어납니다.
바로는 하나님이 내리신 재앙에도 불구하고 완악한 마음을 꺾지 않습니다.
지팡이와 뱀은 왕의 권위와 능력의 상징이었고,
애굽의 수호신은 코부라 여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애굽 왕들이 쓰는 왕관에는 이 수호신을 상징하는 코부라 모형의 형상이 있었던 것입니다.
왕의 왕관에 새겨진 뱀은 왕에게는 신적인 보호와 권능을 의미하고,
왕을 대적하는 자에게 죽음을 경고하는 것으로 여겨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세의 지팡이가 바로의 지팡이를 삼킨다는 것은 바로의 권위가 무너질 것이며, 바로는 모세의 통제안에 모세의 손 안에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애굽의 절대 권위자로 자처하며 신처럼 군립하는 바로는 여호와의 대결에서 삼킴을 당하여 끝이 날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1. 뱀이 된 지팡이(8~13절)
1)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적을 보이라며 지팡이를 들어서 바로 앞에 던지라 그것이 뱀이 되리라(8~9절)
“[8]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9] 바로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이적을 보이라 하거든 너는 아론에게 말하기를 너의 지팡이를 들어서 바로 앞에 던지라 하라 그것이 뱀이 되리라”
이적을 보이라(테누 라켐 모페트) -여기서'테누'는 '행하다'란 뜻인 '나탄'의 명령형(행해 보라)으로 바로의 오만 불손함을 암시하는 말이며,
'라켐'은 '너희를 위하여'란 뜻입니다.
따라서 문자적으로 본 구절은 '너희 자신을(입증해 보이기) 위하여 이적을 (한번) 행해 보라'로 옮길 수 있습니다.
고대 애굽인들은, 소위 신의 사신(使臣)으로 자임하는 자들은 기적적인 증거로써 자신들을 보낸 신(神)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명하기를(아마르) - '명령하다'(수 6:10). '지정하다'(욥 20:29), '말하다'(사41:26)는 뜻으로 개역 성경의 번역은 문맥상의 의미를 잘 드러내 줍니다.
즉, 모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명령(2절)을 이제 하나님의 대언자로서의 권위를 가지고 자신의 대언자인 아론에게 '명해야' 했습니다.
2) 아론이 바로와 그의 신하 앞에 지팡이를 던지니 뱀이 된지라(10절)
“[10]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가서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하여 아론이 바로와 그의 신하 앞에 지팡이를 던지니 뱀이 된지라”
이 지팡이는 본래 모세의 지팡이이지만(4:2), 모세가 아론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면서 때로 그것을 아론에게도 넘겨준 듯합니다.
따라서 성경은 '모세의 지팡이' 와 '아론의 지팡이' 를 구분 없이 교호적(交互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8:5, 17).
뱀 (탄닌)-구약 성경에서 '뱀'으로 번역된 히브리어에는 세 가지가있습니다. (1) '나하쉬'는 일반적 의미에서의 뱀을 통칭합니다(4:3;창3:1;민21:6).
(2) '사라프'는 주로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독사류를 지칭합니다(민21:8; 사 14:29). 그리고
(3) '탄닌'은 뱀처럼 생긴 괴물(신 32:33; 시91:13)을 각각 지칭합니다.
따라서 '탄닌'은 '용'(시 148:7), '리워야단'(사 27:1) 등으로도 번역되나 여기서는 '코브라'를 가리키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애굽의 바로들은 그들의 왕관 중앙에금으로 만든 코브라의 형상을 붙여 자신들의 왕권을 상징하였기 때문입니다.
3) 바로가 부른 요술사들도 그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합니다(11절)
“[11] 바로도 현인들과 마술사들을 부르매 그 애굽 요술사들도 그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되”
현인(하카밈) - 점성술, 행정학. 지리학 등에 관한 폭넓은 식견을 구비한 자들로서 필요시 언제든지 왕의 자문에 응하는 일을 맡아 보던 애굽의 현자(賢者)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마술사 (메카쉐핌) - 애굽의 태양신 '라'(Ra)를 섬기던 남자 제사장들(priests)입니다.
이들은 실제 주문(呪文)을 외워 마법을 행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후일 바울은 유대교 전승에 근거하여 이들의 이름을 '얀네'와 '얌브레'라고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딤후 3:8).
*딤후3:8 “얀네와 얌브레가 모세를 대적한 것 같이 그들도 진리를 대적하니
이 사람들은 그 마음이 부패한 자요 믿음에 관하여는 버림 받은 자들이라”
요술사(하르툼밈) - 이들은 주로 비밀스러운 것들을 다루던 소위 예언들자로서 일반적으로 주문이나 마법 등을 연구하고 행하던 자들에 대한 통칭적 표현입니다<창41:8>.
그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되 - 여기서 애굽 술객들은 실제로 지팡이를 뱀으로 만들었던 것이 아니라, 본래 뱀을 일종의 최면술로 뻣뻣하게 마비시켰다가 던지면서 그 뱀을 다시 원상태로 풀었던 것으로 짐작되는데,
이는 고대 애굽에서 흔히 성행했던 마술의 일종이었습니다.
설령 그들의 이적이 초자연적 능력에 의해 발생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단의 역사를 따라 행하는 거짓 기적과 불의의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살후 2:9 “악한 자의 나타남은 사탄의 활동을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4)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키니라(12절)
“[12] 각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매 뱀이 되었으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키니라”
삼키니라 - (삼켜)'없애다', '파괴하다' 등의 뜻으로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단호한 징벌을 묘사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는 말입니다(시 21:9).
*시21:9 “왕이 노하실 때에 그들을 풀무불 같게 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그들을 삼키시리니 불이 그들을 소멸하리로다”
한편 당시 애굽의 바로들이 착용하던 왕관에는 뱀(코브라)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이 뱀은 바로의 왕권과 통치력을 상징하였습니다.
따라서 아론의 지팡이 뱀이 바로 일당의 뱀을 삼킨 것은 하나님의 권세 앞에 바로의 권세가 감히 대항할 수 없음을 시사 하는 바, 구체적인 예로서 세 번째 재앙부터는 감히 애굽 술객들이 모세의 이적을 흉내조차 낼 수 없었고(9:19), 따라서 마침내 바로는 출애굽을 허락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입니다(12:31).
4)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13절)
바로의 마음이 강퍅하여 - (4:21; 7:3).
2. 물이 피로 변한 재앙(14~22절)
1)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는 도다(14절)
“[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는도다”
완강하여 - 기본 동사 '카바드'의 어근상 의미는 '무겁다'입니다.
이는 '가난한 마음'(마5:3)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곧 아집과 탐욕과 교만등으로 꽉 들어찬 마음 상태를 표현합니다.
거절하는도다 - (하나님의 율법이나 명령을) '거역하다' 란 의미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느 9:17; 시 78:10).
한편 바로의 거듭되는 거역과 불순종은(8:15; 9:12, 35),
죄에 오염된 모든 인간의 완악한 모습과 결코 별개의것으로간주될수 없습니다(3:9-18).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성도들도 어둠과 죄악의 세력에 대한 긴장
된 경계 자세를 한 치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벧전 5:8, 9).
*벧전5:8,9 “[8]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9]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2) 아침에 너는 바로에게로 가라(15절)
“[15] 아침에 너는 바로에게로 가라 보라 그가 물 있는 곳으로 나오리니 너는 나일 강 가에 서서 그를 맞으며 그 뱀 되었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아침에 - '이른 아침'(새벽) 을 가리킵니다(8:20).
물로 나오리니 - 여기서 '물로'(하마예마)란 정관사 '그'(the)를 뜻하는 '하'가 접두어로 붙어 있으므로 정확히 번역하면 '그 물로'가 됩니다.
이는(바로가 매일아침 다녀갔던) '그 하수' 곧 나일강을 뜻합니다.
이처럼 바로가 습관처럼 아침 일찍이 나일 강으로 나간(8:20) 이유는
나일 강을 숭배하는 아침 제사를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봅니다.
참조로 최근에 발견된 고대 애굽의 파피루스에는 나일강 숭배 의식을 거행할 때 제사장들에 의해 불리워 졌던 찬미가의 가사(歌詞)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편 새벽잠을 설쳐가며 우상 숭배에 열렬했던 바로의 작태는 오늘날 물질, 권력, 헛된 이데올로기 등의 노예로 전락한 수많은 현대인들의 정신적 허위의식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지팡이 - 바로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을, 모세에게는 여호와의 동행을 각각 상징했던 이적의 지팡이를 가리킵니다(4:17).
3) 내 백성을 보내라 하였으나 이제까지 네가 듣지 아니하도다(16절)
“[16]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왕에게 보내어 이르시되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 하였으나 이제까지 네가 듣지 아니하도다”
히브리 사람(이브림) - 기본 동사 '아바르'는 (강을)'건너다', '탈출하다', '극복하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는 바, 이 말은 히브리인들의 역사적 유래와
사명을 암시하는 말입니다(5:3).
즉 히브리 민족의 시조(始祖)로 간주되는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를 떠나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 가나안에 우거하였으며(창 12:5), 본문 당시 히브리인들은 애굽의 속박으로부터 '탈출하여' 가나안 땅에 진입해야할 막중한
과제에당면하였습니다.
또한 출애굽과 광야 여정 그리고 가나안에서의 정착 생활 등 장래의 삶 전반에 걸쳐 그들은 내적, 외적으로 닥쳐오는 죄악과 환난을 '극복해야' 할 사명도 지녔습니다<창 10:21-32 강해, 히브리인과 이스라엘인>.
광야에서...섬길 것이니라 - 얼핏 보기에 이말은 광야 제사 후 애굽에로의 귀환을 전제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모세가 처음부터 의도한 바는 결코 잠시의 외유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영구히 가나안으로 인도해 가는 것이었습니다(3:8).
그러므로 크노벨(Knobel)은 여기 모세의 말은 바로를 속이려고 의도적으로 꾸민 거짓말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카일과 델리취(Keil, Delitzsch)는 이말이 완악한 바로를 익히 알고 계신 하니님께서 출애굽을 전제로 한 회유책으로 일단은 실현 가능한 조건
부터 제시한 것이라 했습니다.
따라서 그후 바로의 마음이 열리게 되면 출애굽 계획을 완전히 고지하시려 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크노벨의 견해보다 카일과 델리취의 견해가 보다 타당성이 있으나, 우리는 좀더 나아가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노예 민족인 이스라엘이 감시자를 딸리지 않고 3일 길을 가겠다는 것은 이미 출애급에 대한 강력한 의사 표시였습니다.
더욱이 지존자 여호와께서 바로에게 허락을 받아 당신의 계획을 추진해 가실만큼 나약하지 않으시다는 점에서 결코 거짓을 꾀하실 필요는 없었다. 따라서 모세의 이 말은 진위(眞僞)의 문제를 떠나 출애굽을 허락해 달라는
정중하고도 완곡한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5:3>.
듣지(솨마) - (3:18). 한편, 하나님께서 바로가 당신의 명령을 듣지 않을 것을 미리 아셨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열 차례나 이적을 반복 행하게 하신 목적은 다음과 같다. 즉
(1) 어떠한 장애도 당신의 뜻을 막을 수 없음을 확증해 보이시며
(2) 또한 우상의 도시 애굽 땅에 여호와의 권능을 똑똑히 보여줌으로써 천상 천하에 참신은 오직 한 분 뿐이심을 보여
(3) 믿는 자들로부터는 영광을 받으시고,
불신자들에게는 심판을 베푸시기 위함이었다.(룸 2:4, 5).
*롬2:4,5 “[4]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5]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4) 나를 여호와인 줄알리라 (17절)
“[17] 여호와가 이같이 이르노니 네가 이로 말미암아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볼지어다 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나일 강을 치면 그것이 피로 변하고”
볼지어다 (힌네) - '자, 보라'는 뜻의 감탄사입니다.
예언하신 바가 조만간에 반드시 현실화 될 것임을 확신시키는 표현입니다.
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 실제로 애굽의 하수위에 지팡이를 편 자는 아론이었으나(19절), 여기서는 하나님 자신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신의 일꾼을 당신과 동일시(identify) 하는 하나님의 극진하신 사랑을 반영한 표현입니다.
모세와 아론 뿐만 아니라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천국의 일꾼 또한 어떤 면에서는 당신의 대언자요 대행자라 할 수 있습니다.
(고전 l5:10; 딤후 l:l4).
*고전15:10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딤후1:14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
치면 (나카) - (도리깨로)'내리치다', '치명타를 가하다'(삼상 l7:35),'공략하다'(창 34:30)는 뜻입니다.
이 말은 특히 하나님의 징벌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창 19:11; 왕하 6:18; 시 136:10).
애굽인들에게 모든 축복의 근원으로서 신격화 되었던(2:5) 나일강을, 피재앙으로 치심으로써, 하나님은 애굽인의 우상 숭배를 뿌리로부터 뒤흔드셨습니다. 이는 거짓 우상신의 실체를 여실히 밝히시는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자,
우상 종교에 대한 파멸의 심판이요,
피조물을 숭상하는 어리석은 인간에 대한 경고의 심판이었습니다.
변하고(하파크) - '뒤짚어엎다'는 뜻으로, 일부만이 아니라 전체가 순식
간에 변해 버림을 가리킵니다.
혹자는 나일 강이 범람할 무렵 적점토(赤粘土), 혹은 갖가지 적색 퇴적물들의 부상으로 말미암아 나일 강물이 마치 피빛처럼 보인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본절의 현상을 설명하려 합니다(Rosenmuller, Ehrenberg).
하지만그렇다고 하면 고기가 죽거나 심한 악취를 풍기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18절).
더욱이 지팡이로 하수를 친 바로 그 순간 그러한 현상이 나타난 점으로 미루어, 본절은 문자 그대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특히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바 여기서는 죽음의 경고를 암시하고 있습니다(창 9:4).
5) 나일 강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리니 애굽 사람들이 그 강 물 마시기를 싫어하리라 하라(18절).
고기(다가) - '빨리 움직이다', '알을 낳다' 란 뜻의 동사에서 온 말로서 여기서는 나일 강에 서식하는 모든 민물 고기를 가리킵니다.
참조로 블레셋의 신 '다곤'(Dagon)은 '다가'에서 유래한 것으로 물고기가 알을 많이 낳는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만들어 섬겨진 소위 다산(多産)의 신이었습니다(삿 16:23; 삼상 5:2).
한편 애굽인들은 물고기를 주식(主食)의 하나로 삼았는데,
나일 강은 그 주요 공급처였습니다(Herodotus).
따라서 애굽 하수들이 피로 변함으로써 애굽인들은 가장 기본적인 생계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였습니다.
악취가 나리니(바아쉬) - '가증스럽다', '무례하다'는 의미도 내포한 말로서 사람이 근접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냄새가 풍김을 나타냅니다.
본문의 악취는 썩은 피의 비린내로 짐작되며(Keil, Delitzsch), 이는 곧 우상 숭배로 말미암아 부패해진 애굽인들의 영혼 상태를 암시하기도 합니다.
싫어하리라(라아) - '싫증나다', '지치다'는 의미입니다.
애굽인들은 설마 물이 피로 변할 리가 있겠느냐는 생각에 하수물을 취하여 입에 갖다대 보기도 하고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처방도 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지치고 말았습니다(24절의 '마실 수 없으므로'라는 표현에는 좌절감이 담겨 있다).
6) 애굽의 물들과 강들과 운하와 못과 모든 호수 위에 내밀라하라(19절)
“[19]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령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애굽의 물들과 강들과 운하와 못과 모든 호수 위에 내밀라 하라 그것들이 피가 되리니 애굽 온 땅과 나무 그릇과 돌 그릇 안에 모두 피가 있으리라”
물들 (메메) - 샘, 호수, 바다, 비 등을 총괄하는말입니다(수11:5;사12:3). 이적의 효과가 어느만큼 미치는지를 보여 줍니다.
하수(나하르) - 담수량이 풍부해 어떤 가뭄에도 넉넉한 물을 흘려 내
릴 수 있는 강을 가리킵니다.
여기서는 나일강 본류와 지류들을 포함한 말입니다.
운하 (예오르) - 나일강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농업용 관개 수로를 가
리킵니다.
못(오감) -지형의 영향으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천연 호수를 가리킵니다.
호수 (미크웨 마임) - 저수지로 번역되는 '미크웨'와 큰 물을 뜻하는 '마임'이 결합된 형태로 인공적인 저수지를 가리킵니다.
내밀라- 애굽 전역에 걸쳐 순식간에 임하게 될 하나님의 징벌을 암시하는표현입니다(5절).
아론이 애굽 온 땅의 하수와 물을 찾아 다니며 일일이 지팡이로 '친다'는 것은(17절) 불가능 했습니다.
다만 그는 지팡이를 치는 단 한번의 상징적 행위로써(20절) 하나님의 크신 이적이 임하게 했습니다.
애굽 온 땅에 - 하나님의 이적적인 심판이 애굽 전역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음을 나타냅니다.
특히 뒤이어 나오는 나무 그릇...돌 그릇 - 곧 애굽 가정에서 사용하던 모든 종류의 식기류 및 물 저장기 등에까지 피 심판이 적용될 정도였습니다.
이는 피 심판이 단순한 환상이나 착시 현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물질적이고 화학적인 변화, 곧 진짜 물이 피로 변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7) 나일 강을 치니 그 물이 다 피로 변하고(20절)
“[20]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하여 바로와 그의 신하의 목전에서 지팡이를 들어 나일 강을 치니 그 물이 다 피로 변하고”
목전에서 - '면전에서'(Modern Language Bible, in the presence of), '목도하는 앞에서'(KJV, in the sight of)란 뜻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마치 엘리야가 홀몸으로 450명의 바알 선지자와 대결했던 것(왕하 18:22)과 같은 비장한 각오로 바로 일당들의 주의를 집중시켰음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애굽 하수가 피로 변하지 않을 시 모세와 아론은 그들의 조소거리로 전락됨은 물론 나일 강의 신을 모독한 죄로 처단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당신을 의뢰하는 자들에게 그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십니다(시 23:5).
8) 애굽 사람들이 나일 강 물을 마시지 못하며 애굽 온 땅에는 피가 있습니다(21절)
“[21] 나일 강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니 애굽 사람들이 나일 강 물을 마시지 못하며 애굽 온 땅에는 피가 있으나”
나일 강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니 - 이제 나일 강은 더이상 생명과 축복을 주는 강이 아니라, 죽음과 더러움을 토해내는 강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는 나일 강과, 그리고 나일 강에 사는 고기까지 우상화하여 섬겼던 애굽인들의 어리석음을 똑똑히 깨우쳐 주는 재앙이 되었습니다.
9) 애굽 요술사들도 자기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므로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22절)
자기들의 술법으로 - 애굽 술객들도 재빠른 눈 속임수나 약품 사용 혹은 특이한 마귀적 능력 등으로 소량의 물을 피같이 만들었을 것입니다<11절>.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이적을 흉내 낸 잡술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엄청난 식수난에 허덕이면서도(24절),
피로 변한 하수를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여기서 애굽 술객들이 피로 변하지않은 물을 어디서 구했을까 라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그에 대해서 우리는 24절에서 그 해답을 찾을수 있습니다(Murphy, Kalisch).
강퍅하여 - 애굽 술객들의 조잡스러운 술법은 결국 바로로 하여금 계속 완고한 상태를 '고집하도록'(공동 번역)만들었습니다(4:11).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위대한 진리를 전폭적으로 의뢰하지 못하고 헛되고 보잘 것 없는 임시방편에만 연연해하는 완악한 죄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 완악한 바로(23~25절)
“[23] 바로가 돌이켜 궁으로 들어가고 그 일에 관심을 가지지도 아니하였고[24] 애굽 사람들은 나일 강 물을 마실 수 없으므로 나일 강 가를 두루 파서 마실 물을 구하였더라[25] 여호와께서 나일 강을 치신 후 이레가 지나니라”
1) 바로가 관심을 가지지도 아니하였습니다(23절)
“[23] 바로가 돌이켜 궁으로 들어가고 그 일에 관심을 가지지도 아니하였고”
돌이켜 - 기본 동사 파나는 '가버리다', '외면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는 바로가 나일 강변을 떠나 궁으로 돌아갔다는 사실 외에 하나님의 이적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거역했다는 점도 암시합니다.
관심을 가지지도 아니하였고-발생한 이적의 원인과 결말에 대해 심사숙고해 보지 않고 으례껏 있을 수 있는 일 중의 하나로 간주해 버렸다는 뜻입니다.
2) 나일 강 가를 두루 파서 마실 물을 구하였더라(24절)
“[24] 애굽 사람들은 나일 강 물을 마실 수 없으므로 나일 강 가를 두루 파서 마실 물을 구하였더라”
두루 파서(하파르 사빕) - 여기서 '하파르'는 '탐지하다'(수2:2, 3)란 의미도 내포하는 바, 집요하게 파고드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본 구절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각처로 배회하며 새 우물을 파기 위해 부심하는 상황을 설명합니다.
3) 여호와께서 나일 강을 치신 후 이레가 지나니라(25절)
칠 일 -첫째 재앙의 기간입니다.
한편 성경에서 '7'은 완전수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여기서의 '칠 일'은 하나님의 심판의 철저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애굽인들이 극심한 고난을 감내해야 했던 상황을 암시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1) 인간의 완악한 마음을 간파하십니다(8~13절)
모세와 아론에게 이적을 요구하는 것은 이적을 보여주면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하나님이 보이신 이적을 깎아내리고 무시하려는 악한 계획이 있었고, 이스라엘 민족을 내보낼 마음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바로의 악한 의도를 이미 알고 계셨기에, 모세와 아론에게 출애굽을 위해서 많은 이적을 애굽 땅에 행하게 되리라고 가르쳐주신 것입니다(3절).
바로가 거절할 것을 이미 알고 있어도 하나님이 가라 하시면 가고, 지팡이를 던지라하시면 던진 모세와 아론처럼,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좇아 행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2) 완악한 자에게 진노하십니다(14~19절)
애굽 전역에 예고된 피 재앙은 지팡이가 뱀으로 변한 이적을 우습게 여긴 바로의 완악한 마음 때문에 내려진 재앙입니다.
근본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을 요술사의 기교로 맞선 바로로 인해 풍요의 강이 생명을 죽이는 저주의 강으로 바뀌고, 종지에 담긴 한 모금의 물도 마실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저버리고 세상의 알랑한 기술과 지식을 의지하는 바로의 미련함이 내게는 없습니까?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세상의 눈속임엔 한계가 있습니다(9~11,20~25절)
바로는 아론의 지팡이가 뱀이 되는 이적을 보고 요술사들을 불러 똑같은 이적을 보이지만, 아론의 지팡이가 마술사들의 지팡이들 모두 삼켜버립니다.
지팡이가 권위와 능력을 상징하는 것임을 생각할 때, 이는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바로의 능력이 무너질 것을 의미합니다.
또 요술사들은 물을 피로 만드는 재앙을 흉내 내지만, 이로 인해 마실 물이 더 없어질 뿐입니다.
때로는 우리를 속이고, 주눅 들게 만드는 세상의 지팡이들은 무엇입니까?
세상의 권위와 능력은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하나님의 권위와 능력에 의해 무너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