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형은 스무한살 꽃다운 나이에
실미도에서 죽었습니다.
공군으로 지원입대하여 훈련소를 거쳐
오류동 공군본부에서 특수교육을 받고
바로 실미도로 들어가
공군상병으로 죽는그날까지 그곳에 계신겁니다.
그곳이 실미도 라는것도
우리 가족들은 사건이 터진후에야 알았습니다.
형은 복무중 한두번 휴가도 나왔지만
근무하는곳이나 그곳상황을
전혀 얘기해 주지 않아 우리가족들은
잘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 형이 신병으로 실미도에 들어갈 즈음에는
684부대원을 북파 시키기에는 어려운 사정이 생겼으며
분위기도 많이 느슨해졌고
심한 훈련도 없이 적당한 훈련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는
상태 였던것 같았습니다.
그무엇보다도 보급품 상태가 아주열악하여
북파요원들의 불만이 많았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건이 터지는그날
공군 기간병 21명중 3명만이 기적적으로 살았고
나머지 기간요원들은 전부 그들의 손에 희생 되었습니다.
그들을 교육 시키는 기간병들 역시 모두들 무술유단자에
막강한 실력을 갖춘 고도의 숙련된 요원들 이었습니다만
그들의 기습공격에 맥없이 당하고만 꼴 이었습니다..
영화 실미도로 인해
특수임무 수행하는 북파요원들의 숨겨진 진실도 밝혀졌습니다만
군복무중 그들의 총에맞아 죽은 제 형이나 공군기간병의
억울한 죽음은 어디에서도 얘기되는곳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병역의무를 다하기위해 공군에 지원입대 한것 밖에 없었습니다.
흔히 말해서 줄 잘못서서 실미도로 간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실미도에는 부대를 통솔하는 장교가 없었습니다.
전부 하사관들과 병들로 구성되어 있었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교육대장(안성기)은 상사였고
허준호역의 소대장급은 전부 하사였답니다.
물론 그들이 교육을 담당했고
저의형이나 그외 일반병들은 조교역활과 경비임무
무전병 같은 그냥 일반 기간병들 이었습니다.
그같은 특수부대에 간부급 장교 한명도 없었다는것도
아이러니한 얘기 입니다.
실미도에 들어온지 1주일 3일만에죽은 기간병도 있습니다
전역자들을 위한 교체병력으로 들어온 분들이죠
국립묘지에 가보면 18명의 기간병들의 묘비가 있는데..
전부 한많은사연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의형은 다음날 아침부터 휴가 였습니다..
전날 휴가준비로 들떠 있었으며 워커를 딲고
군복을 다려놓고 취침에 들었답니다..
그네들이 하루만 늦게 디-데이를 잡았다면 살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
실미도 영화에서는 북파요원들 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답니다
흥행위주로 만들어야 하는 영화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얘기 였겠지만
죽은 내 형이나 기간병들은 단지 병역의무를 하기위해
군에 입대한것 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악랄하지도 못햇고
스무살 내외의 기간병들이 어떻게
그들을 막 대할수가 있었겠습니까
실미도에 계셨던분중 한분에게 얘길들었는데
병들은 그분들과 눈도 잘 못마주췄다고 하더군요
나이도 대부분 그들보다 많았고 혹독한 훈련도 받고 해서
병들 눈에는 만만치 않은 상대로 보였겠죠...
하여간 내 형은 공군에 지원입대한 죄밖에 없었습니다
누가 실미도로 보냈습니까?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의 손에 희생되었습니다.
그들을 괴롭혀서 입니까?
누구하나 내형을 애처로이 보지도 않습니다
스무살 꽃다운나이에 죽은 내형
아들을 영원히 가슴에안고 눈물로 지새우다 돌아가신 어머니
그저 가족만이 애처로울 따름입니다
그당시 중학교 3학년 이었던 저는 이제 칠순이 다되어 갑니다....
유월이 되면.. 현충일이 되면..
동작동 국립묘지를 들릅니다..
40여년동안 한번도 걸르지 않았고
이제는 제아이들과 손자손녀들을 데리고 가고 있습니다..
묘비앞에 절을하며 한마디 한답니다..
형님..
차남이었던 제가 어느날 장남이 되어
힘들었던 순간도 회한의 순간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힘든시기 다 보냈으며
어머님 아버님은 모두 돌아가셨고
저도 이젠 많이 늙었습니다..
어제 현충일 국립묘지에서 실미도 유가족 한분
만나서 오랫동안 또 과거 얘기 했네요...
첫댓글
미사님께
그런 형님이 계셨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실미도 영화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남자로태어나고
같은 공군출신이여서 그런건지 몰라도
몇번 다시 본영화라서 스토리 한 대목 한 대목 다 기억합니다
지키려는 기간병 과 소집된 북파 요원들 반란 속 희생된 분중 한 분 이 였다니 .....
역사의 이데올로기의 희생된 형님의 명복을 빕니다
가슴에 한을 안고사셨겠네요...^^
고인의 명복과 함께
친구님도 평안 하시길 바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믿기지 않는 일
실화라니
이런일이 미사님의 일이었다니 ᆢ세상에
없어야할 일인데 ㅡ
형님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