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대금 감소와 외국인의 수급 불안정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간밤 미국 증시는 연말 쇼핑특수 기간을 앞두고 상승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약후강' 흐름을 보이며 나흘째 상승했다.
상승폭은 0.3%에 그쳤다.
국내 증시는 매수 주체 부재와 거래대금 부진으로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를 좌우하는 외국인과 기관은 하루에도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불안한 수급패턴을 나타냈다.
수급 불안정으로 이번 주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40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매 주체들이 매수나 매도 모두 소극적인 상태로 관망심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대금 감소는 주요 변곡점에서 자주 발생한다.
코스피는 기술적으로도 이평선 수렴을 통해 방향성 모색 중이다. 지난 10월 후반을 고점으로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주요 이평선(5MA, 20MA, 60MA)들이 일제히 수렴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향후 방향성이 결정되기 직전의 시점에서 자주 관찰되는 현상이다.
증시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동안 계단식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압력이 크게 완화됐고, 연기금과 보험 등이 저가 매수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 돌입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도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 여타 국가들의 양호한 소비심리지수와 경기 회복세 확산, 중국 경제구조 변화에 기인한 글로벌 소비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후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글로벌 소비 확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중국 소비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
코스피, 금융투자 대규모 매수에 2040대 올라서…증권주 '강세' (마감시황)
코스피지수가 금융투자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2040대에 올라섰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96포인트(0.84%) 오른 2045.77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 연속 상승세다.
이날 10월 한국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달성한 것이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금융투자가 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지수는 2030대 후반에서 2040대로 뛰었다. 이날 금융투자의 순매수 규모는 3394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 위주로 1554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276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만 나홀로 4172억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차익과 비차익이 각각 1615억원, 2526억원 순매수로 총 414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증권(2.50%), 운수창고(1.95%), 전기전자(1.81%), 유통(1.55%) 등의 오름폭이 컸다.
전기가스(-2.05%), 운수장비(-0.47%), 은행(-0.01%) 업종만 하락했다.
증권주의 강세는 전날 금융위원회의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부의 금융비전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63% 오른 14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신한지주 등도 상승했다. 이외에 SK이노베이션, 삼성화재, 롯데쇼핑 등은 1%대로 올랐다.
NAVER는 과징금에 대한 우려 해소로 4.98% 오르고, 삼성SDI는 인도 통신장비사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에 0.58% 뛰었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은 1% 이내로 떨어졌다.
대한전선은 10억원대의 과징금 부과 소식에 0.60% 하락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4.94% 밀려났다.
상한가 10개를 비롯해 총 518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개 등 299개 종목이 하락했다. 76개 종목은 보합세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7043만주, 거래대금은 3조9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도 올랐다. 현재 3.87포인트(0.76%) 상승한 512.52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5억원, 9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34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현재 0.05원 오른 1061.05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