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강원도 교류사업 재개 명분·실리 충분하다
강원도가 남북강원도 간의 교류사업 재개 모색에 나서 주목된다. 장기간 단절된 상호협력의 길을 다시 열기 위한 노력이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이 정부 차원의 관계 개선을 위해 골몰하고 있지만 타개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더구나 6·15 남북 공동선언 15주년 행사를 함께 개최하기로 했었으나 끝내 무산돼 더 난감한 실정이다. 도가 활로를 찾고자 나선 본격 행보에 걸린 기대다.
막혀 있는 남북관계를 트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상대적이어서 양측이 선듯 이해하고 양보하기 어려운 탓이다. 더구나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과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조치를 풀어낼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국민적 분위기 조성이다. 정부가 남북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지자체 차원의 교류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사안에 가장 적합한 곳이 강원도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유일한 분단 도여서 공통점을 근저로 한 교류·협력이 그 어느 지역보다 용이하다.
최문순 지사가 오는 3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도와 북강원도가 합의한 순수 민간협력 차원의 사업 재개를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5년여간 단절돼 있는 남북강원도 교류협력사업을 재개하는 차원이어서 그다지 이해 못 할 것도 없다는 관측이다. 이미 도는 2001년 북강원도 연어방류사업을 시작으로 금강산 솔잎혹파리 방제, 연어부화장 설치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했었다. 금강산 관광 실시 이후에는 더욱 탄력을 받아 2005년에는 대규모 방북단이 참가한 남북민속예술축전을 펼쳤다. 또한 도와 북강원도가 금강산 영농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민간협력사업을 통해 쌓인 남북강원도 간의 신뢰를 일깨우면 서로 도움이 되는 새로운 사업도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꼬여 있던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인 협력무드로 전환되고 있다. 남북관계는 더 절실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경제구도가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다. 이를 감안하면 남북강원도 교류사업 추진에 필요한 명분과 실리는 충분하다. 더구나 남북강원도 협력이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될 수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하는 길도 여는 것이다. 세계평화의 상징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음은 물론이다.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자원과 노동력이 결합되는 경제활력의 신뢰를 쌓는 일이다. 8·15 광복 70주년의 의미가 배가될 수 있게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배려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