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사 사랑 편지(주님, 도우소서.)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다가온다고 합니다. 온 나라가 비상입니다. 모두가 태산같이 걱정하며 아무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큰 바람도 불지 않고, 비도 많이 오지 않고 지나가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초강력 태풍이 가져올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아는 분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큰 걱정을 하면서도 태풍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동안 극심한 가뭄과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남해안의 몇몇 섬 지역들은 진작 수원지의 물이 다 말라버려 급수차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생활하고 있다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순천만 해도 그렇습니다. 주암 댐과 상사 댐의 저수량이 턱없이 모자라 물 부족 경계 단계에 있다 합니다. 이 상태로 가면 내년 봄에 제한 급수를 해야 할 상황입니다.
생활 용수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합니다. 순천 주변에 있는 공업단지에서 쓰는 공업용수는 다 주암 댐에서 오는데, 이대로 가면 공장 가동을 멈추어야 한다 합니다. 공업용수뿐이겠습니까? 농사지을 물은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큰 바람과 물을 함께 데리고 오는 태풍이 두렵기도 하고 밉기도 하지만,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지금 한반도 남부지방이 안고 있는 물 부족 문제를 한순간에 해결해줄 수 있으니까요.
기억합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 세상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어납니다. 은혜로우신 하나님의 섭리 때문입니다. 태풍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을 지나며 적도 부근이 너무 뜨거워져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생하는 현상이 태풍입니다.
이렇게 태풍은 적도 부근의 뜨거운 에너지를 북쪽으로 실어 나르는 일을 합니다. 만약 태풍이 없다면 우리가 사는 지구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고 말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얼마나 고마운 태풍입니까?
지금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는 힌남노도 꼭 우리에게 피해만 입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피해와 아픔과 슬픔을 안겨주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고마운 태풍입니다. 이런 일은 죄로 심히 오염되고 부패한 세상 속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에게 찾아오는 재난이 무엇이든 그것을 피해 도망 다니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해답이 아닙니다. 피해 도망 다니려고만 하지 말고, 감당하고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간절히 구합시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는 하늘 아버지께서 계시는데, 두려움과 염려 가운데 떨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프고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욱 힘써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님 앞으로 나아갑시다.
주님, 도우소서. 우리를 향해 덮쳐오는 어떤 고난의 파도도 넉넉히 이기게 하옵소서. 어떤 일 때문에 넘어지는 자가 아니라 항상 이기는 자로 서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