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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젠더 하리수 전성시대 |
요즘 국내 연예계는 여자들로 화제다. 이영자와 하리수인데, 영자는 체중감량 비디오 사건으로 곤혹을치루고 있고, 하리수는 '트랜스젠더' 란 타이틀로 주목을 한껏 받고 있다. 하리수의 성염색체는 남성을가리키는 XY이고, 주민번호 앞자리도 남성을 나타내는 1번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하리수는 여자이다. 생물학적인 인자와 제도적인 틀에 묶여 있어도 하리수는 여자인 것이다. 외형적으로도 그렇고, 하리수자신도 그렇게 믿고 있다. 트래스젠더와 같이 '비극적인 운명'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스러움에 극심한 심리적 공황과 일탈을 겪기도 하고, 심하면 자살까지 택하는 경우도 있다.
트랜스젠더들은 신의 실수인가? 아니면 이미 존재해 있던 하나인 인류인가? 남성, 여성이라는 절대다수의 두 부류에게 마녀사냥질과 같은 파시즘에 고통당하면서 살아온 소수의 존재들이다.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3종류의 인간을 창조했다고 한다. 남성과 여성이 합쳐진 것과 남성과 남성이 합쳐진 것 그리고 여성과 여성이 합쳐진 것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가 인간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반쪽을 찾아내어 하나로 합일될 때가 진정한 인간의 완성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를 그리워하고, 여자가 남자를 그리워하는 것, 동성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 조차 자신의 반쪽을 찾아 하나의 인간으로 완성되기를 바라는 의지인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보면 우리가 평소에 의문시하던 것들이 신화적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풀리게 된다.
그럼 트랜스젠더는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가? 그냥 동물원의 원숭이같이 호기심에 찬 눈길로 바라만 봐야하는 존재인가? 근본적으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절대소수에게 절대다수의 횡포와 편견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하리수란 친구의 미모에 필자를 비롯한 대다수의남성들이 감탄해 마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트랜스젠더 라는 이유로 혼란스러운 생각에 빠지게 된다.
하양은 연예인이 됐다. 트랜스젠더란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미모를 무기로 아마 연예계에서 유혹의 손길을 벋쳤을 것이다. '새빨간 거짓말' 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당당한 신고식을 했다. 하리수는 자신의 '트랜스젠더' 코드를 자신있게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의 영자와는 다르게 하양은 자신 그런 부분을 상업적인 용도(?)로 적극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작금,
이런 무드는 센세이셜널한 사건을 찾아 헤메는 국내 대중문화 사회에서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상업적으로 적극' 이란 표현이 혹자에게는
거슬리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정확히 표현하자면 '상업적으로 적극 이용당한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여자보다 더 예쁜 하리수는 자신의 정체를 솔직히
인정하면서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리수가 이런 결정을 내리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용단이었을 것이다. 극히 보수적이고 곱지 않은 세상의 눈초리가 하리수를 겨냥했을 것이다. 또 한 주변의 많은 사람들까지... 그녀는 모델이고, 자신의 외모를 무기로 연예계 생활을 적극적으로 해야한다는것은 당연할 일이다. 또한 자신의 아이러니했던 정체와 외모를 발판으로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도 하리수란 인간을 얘기할 때 우리의 의식 속엔 '트랜스젠더'란 선입견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하양은 언젠가 '트랜스젠더' 코드를 벗어 던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양의 연예 활동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실을 맺는다면 그때는 트랜스젠더의 꼬리표도 떼어버리고, 연기자나 훌륭한 모델이란 표현으로만 얘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안타까운 것은 연예계에서 하리수를 바라보는 것은 트랜스젠더라는 코드가 지니는 희귀성과 상품성으로 인해 자칫 '트랜스젠더'라는 우물속에서 벗어날 수 없을 지도 모르며, 그런 매리트가 상실 됐을때는 더 이상 하양을 찾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연예계에서 한번 뜨기 시작하면 당사자의 적성이나 능력에 상관없이 영화, 가수, 탈렌트, MC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탈렌트가 넘쳐나서 다방면에 두루 활동한다는 것은 개인이나 대중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다. 본인은 끼를 발휘해서 좋고, 대중은 참신한 아이템을 볼 수 있어서 좋고, 하리수 역시 모델, CF, 영화와 가수까지 겸업한다고 한다. 누군가 잘 나갈때 한몪 잡아보자는 심산이다. 그러나 이런 결정은 진지하게 줏판알 때리고 결정한 기획자들의 결정이 지배적이었을 것이다. 하리수가 원했을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일단 상품성 있고 줏가 좋을때 이것 저것 돈 될만한 것 모두 해보자는 심산이다.
이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영화면 영화 음악이면 음악 뭐하나 딱 부러지게 파고들어도 경쟁에서 살아 남기 힘든 판국에 다양한 분야에 두루 활동을 하다면 분야에 대한 깊이는 당연히 없을 것이고, 조악하게 급조된 싸구려 한방짜리 작품이나 생산될 것이니 국내 연예계는 점점 저질로만 추락될게 뻔하다.
영화
한편 만들려고, 음악을 하기 위해 수년부터 10년 이상을 공부하고 연습하고,
해도 제대로 실력발휘나 인정받는 사람은 소수일 뿐이다. 그런데 인기가
급등하거나 좀 뜬다하면 개나 소나 종합엔터테이너가 되니 국내 연예계에서
일단 한번 뜨면 만능 연예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게 깊이
없는 냄비근성에 기인한 것이며, 국내 연예 시스템의 저질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뜬다고 가수 할수 있고, 영화 할수 있으면, 이제 다 때려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뜨고 보는 것이 옳은 판단일 것이다. 진정 가수되기가 소원인 사람이 있다면 음악 말고 엽기적인 짓으로 연예계에 접근하는편이 음악이나 영화하기 위해 뺑이치면서 밑바닥부터 정통코스로 오버상에 진출하는 것보다 휠씬 나을것이다.
마무리
번갯불에 콩궈먹는 국내 연예계의 생리는 수 많은 어린 애들을 아이돌 스타라는 허상으로 화려하게 데뷔시켜 왔으며, 단물을 다 빨아먹고 나면 지리멸렬한 나몰라라, 연예계 퇴장하는 악순환의 고리, 빨리 절단시켜야 한다. 이것은 비단 대중 가요계 뿐만 아니다. 물론 대중음악계의 냄비근성이 가장 두드러진 쪽이긴 하지만 각 방송국이 저질 프로를 향한 굳은 의지는 결코 변함이 없다. 지금도 일본의 저질 오락 프로들만 쏙쏙 골라오는걸 보고 있노라면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근래 방송사들이 저질하향평준화 경쟁한다고 하도 욕을 잡수신 나머지 최근 책 몇권 소개하는 교양 프로를 신설했는데, 과연 시청률이 바닥을 기는 그 '어색한' 교양 프로가 얼마가 버틸지 자못 궁금하다. 건투를 빈다.
영자와 하리수는 틴 아이돌 스타 못지 않게 최근 방송 프로에 아주 매력적인 재료임에 틀림없다. 싸이는 강단에서 마이크 잡고 연예인은 公人이 아니다라고 하고, 영자 때문에 배신감 느낀 사람들은 공인으로서 영자를 파렴치한 사기꾼으로 비난하고 있고, 하리수는 전성기 맞이하여 모델, 영화, 음악, CF등에 맹활약 하고 있으니 얼마나 버라이어티하고 재밌는 바닥인가!
연예인에 대한 인식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연예인에 대한 시각을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어야 할 것이고, 연예인은 본인이 인정하든 않든 분명히 公人의 개념이 적용된다고 볼 때 그에 따른 유리한 것도 있을 것이고, 불리한 것도 있을 것이니, 특혜를 바라거나 면죄부를 바라거나 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 또한 마녀사냥질 같은 행태 따위도 없어야 할 것이다.
최근, 절대 다수가 시청하는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TV가 특정 연예인 한 사람의 상업적 논리에 이용당했다는 것이 한심할 따름이다. 절대 권력 부럽지 않은 방송 매체가 그런 냄비근성에 젖어 언제까지 방황할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리수가 잘 나가는 요즘, 하리수는 자신의 성정체성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바른 정체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트랜스젠더라는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정립할 수 있는 연예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작금, 무자비한 호기심을 가진 대중을 배후로한 냄비방송시스템에이끌려 다니다 보면 언젠가 호기심과 상업성의 약발이 떨어지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때 자신은 진정 어떤 정체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희생양이 되질 않기를 바랄 뿐이다. [모 잡지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