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까떼나
회합 진행 도중 일정한 시간에 단원들은
모두 일어서서 까데나(Catena Legionis)를 바친다.
(제22장 ([레지오의 기도문] 참조) 대개 단장이 회의록 서명과 회합이
끝나는 시간 사이의 중간 시간이다.
(보통 한 시간 반이 걸리는 쁘레시디움 회합에서 시작한지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이다)
후렴은 참석자 전원이 합송한다.
'마리아의 노래'(Magniflcat)는 영적 지도자 (부재 시에는 단장)와
단원들이 구절마다 번갈아서 바친다.
'기도' 부분은 영적 지도자(부재 시에는 단장)가 혼자서 바친다.
까떼나를 시작할 때는 성호를 긋지 않고 '마리아의 노래' 첫 구절에서 다 함께 성호를 긋는다.
까떼나의 '기도'가 끝난 후에도 성호를 긋지 않는다.
바로 이어서 훈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레지오에서 단원들이 까떼나를 함께 바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
쁘레시디움이 기쁨에 넘쳐 있거나 실망에 빠져 있을 때,
혹은 판에 박은 듯한 단조로운 길을 힘겹게 걷고 있을 때
까떼나는 마치 하늘나라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처럼 단원들로 하여금
백합이며 장미이신 성모님의 향기에 젖어들게 하여 신기하게도
새롭고 산뜻한 분위기로 바꾸어 준다.
이것이 단순한 묘사가 아님을 레지오 단원이라며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일 아닌가!
"나는 마니피캇(Magniflcat, 마리아의 노래)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찬가는 널리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동정녀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은총을 드러내는 중요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천사가 마리아께 아뢴 순간부터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는 그리스도와 온전히 일치하시어
자신이 인류의 대표자가 되었음을 선언하고,
'온 인류'와 세세대대로 긴밀하게 결합하시어,
당신의 참된 자녀가 되는 모든 이들과 운명을 함께 하신다.
이 성모님의 찬가는 성모님의 영성적 모성을 노래하고 있다"
(도미니코 회 베르나르도 신부 / Bernard : 성모 마리아의 신비)
"특히 이 찬가는 마리아의 기도이며, 옛 이스라엘과 새 이스라엘의 기쁨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메시아 시대의 노래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성 이레네오(St. Irenaeus)가 말했듯이 이 찬가에는 구세주를 미리 뵈옵고
기뻐했던 아브라함의 환희(요한 8,56 참조)가 새롭게 들려오며,
교회의 예언자적 음성이 이 찬가 안에서 함께 울려 퍼진다. ...... 실제로 '마리아의 노래'는
세상에 널리 퍼져 나가서 언제나 온 교회의 기도가 되어 왔다."
(교황 바오로 6세의 권고 : 마리아의 공경 18)
11. 훈화(알로꾸시오)*
단원들이 다시 자리에 앉으면 영적 지도자가 짤막한 훈화(Allo-cutio)를 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훈화는 교본에 대한 해설 형식으로 하여
단원들이 교본 내용을 완전히 익히도록 해야 한다.
훈화의 가치는 매우 크며, 단원들을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역활을 한다.
레지오 단원들을 영성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으므로 단원들이 지닌
모든 잠재력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결국 단원 자신에게 레지오에 대하여
부당한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단원 각자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레지오 마리애라는
단체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교본 연구도 이러한 목적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으나 그것으로 훈화를 대신할 수는 없다.
교본을 주의 깊게 두세 번 읽는 것으로 교본 연구를 끝냈다고
생각하는 단윈이 있을 지 모르나 열 번 스무 번을 읽는다 해도
레지오가 바라는 수준의 교본 지식을 쌓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단원들이 교본에 담겨 있는 모든 뜻과 사상을 완전히 익힐 때까지,
매주 지속적이며 체계적으로 설명하여 점차 수준을 눞여 가야 한다.
영적 지도자가 참석하지 못한 경우에는 단장이 또는 단장이 지명하는 단원이
교본을 해설하는 형식으로 훈화를 대신하다.
이때 교본이나 다른 문헌에 실린 글을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한 훈화가 될 수 없다.
훈화는 5~6분을 초과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훈화를 철저히 하는 쁘레시디움과 그렇지 않은 쁘레시디움의 차이는
훈련된 군대와 훈련되지 않은 군대의 차이와 꼭 같다.
"나는 오랫동안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왔다.
즉 세상이 급격히 사악해지고 하느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더 이상 붙드실 수 없게 되었으므로
하느님께서는 아직까지 당신께 충실한 사람들만이라도 더 큰 일을
해 주기를 더욱 간절히 원하고 계실지도 모른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깃발 아래 거대한 군단을 모으실 수는 없을지 모르나,
적어도 당신의 군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만이라도
모두가 무조건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신께 헌신하는 '영웅'이 되기를 바라신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가 이처럼 어김없이 자신을 바치는 이들의
신비의 대열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마음속으로부터
열렬이 바라고 계시는 사업, 즉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 성화를 돕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은총을 우리에게 주실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몬 시뇰 알프레드오래힐리 / Msgr.Alfred O'Rahilly : 윌리암 도일 신부의 생애)
*'알로꾸시오'는 로마 군단의 장군이 부하 장병들에게 행한 연설을 일컫는 말이다.
12. 훈화가 끝난후
모든 참석자는 성호를 긋는다. 이어서 활동 보고를 계속하거나 다음 순서로 이어진다.
"성모님이 하신 말씀이 뛰어나게 세련된 여성의 말솜씨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성모님의 타고난 재능은 시인이 되기에 충분했다.
성모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실제 시처럼 운율을 이루었다.
성모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는 언어 예술가의 표현처럼 아름다웠다"
(로드 / Lord : 현대 세계에서의 성모 마리아)
13.비밀 헌금 주머니
훈화가 끝나면 곧바로 비밀 헌금 주머니를 돌리며,
단원들은 각자 형편대로 헌금한다.
헌금을 하는 목적은 쁘레시디움의 여러 가지 경비를 지불하고
꾸리아와 그 위의 평의회에 헌금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해 두지만 위에 말한 여러 상급 평희회들은 쁘레시디움에서
보내 주는 헌금이 없다면 레지오를 관리하고 학장하거나 지원할 만한
재정적인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제35장[자금] 참조)
헌금 때문에 회합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비밀 주머니는 눈에 띄지 않게 단원들에게 차례로 돌려야 하며,
단원들은 바로 헌금을 할 수 없는 경우라 해도 일단 헌금 주머니에 손을 넣어야 한다.
쁘레시디움은 적절한 비밀 헌금 주머니를 마련해야 한다.
장갑이나 봉투 사용은 적당치 않다
쁘레시디움에는 금전적으로 여유 있는 단원과 그렇지 못한 단원 사이에 차별이 있을 수
없으므로 비밀 헌금은 말 그대로 비밀리에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헌금할 때는 비밀 원칙을 존중하여 자신이 얼마를 헌금하는 지를
다른 단원들에게 드러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한 가지 강조할 사항은 쁘레시디움뿐만 아니라
전체 레지오 운영이 단원 각자가 비밀 주머니에 넣는 헌금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헌금을 단순히 형식적인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아무런 부담도 되지 않을 정도의 적은 금액을 헌금 해 놓고 헌금 의무를 다했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상 헌금을 통하여 각 단원은 더 폭넓은 레지오의 사명을 나누는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레지오의 기금에 한금할 때에는 각자 책임감을 느끼며
아낌없이 봉헌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단원의 헌금 액수는 비밀로 해야 하지만 헌금 총액은 발표할 수 있으며
반드시 장부를 사용하여 수입과 지출을 기록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이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가진 것을 전부 바친 것이다.'
(루카 21, 4)라고 과부이 헌금을 칭찬하셨을 때,
아마도 당신의 어머니 마리아을 떠올리셨으리라"(올시니 / Orsini : 복되신 동정녀 전기)
14.회합을 마침
각 단원에게 활동을 배당하고 출석을 점검하는 등 모든 업무가 끝이 나면,
레지오의 마침 기도와 사제의 강복으로 회합을 마친다.
쁘레시디움 주회합은 한 시간 반이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가 다시 말한다. 너희 중의 두 사사람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태 18, 19-20)